블루원리조트, 웰컴저축은행에 세트스코어 4-0으로 완승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3승 3패 후 이번 개막전 승리

프로당구 팀리그 새 시즌 개막전에서 웰컴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4-0으로 완파한 블루원리조트.  사진=김민영 기자
프로당구 팀리그 새 시즌 개막전에서 웰컴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4-0으로 완파한 블루원리조트. 사진=김민영 기자

[빌리어즈=김도하 기자] 블루원리조트가 마침내 프로당구 팀리그의 끝판 대장으로 발돋움했다. 

첫 시즌을 꼴찌에 머물며 한때 혹독한 시간을 보냈던 블루원리조트가 팀리그를 호령하던 '2년 연속 챔피언' 웰컴저축은행을 완파하고 최강팀으로 올라섰다.

블루원리조트는 5일 낮 12시 30분에 시작된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2-23' 개막경기에서 예상을 뒤집고 웰컴저축은행에 세트스코어 4-0의 완승을 거두었다.

팀리그 정규시즌을 두 차례 모두 우승하고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한 웰컴저축은행은 명실상부한 팀리그 최강팀이다.

웰컴저축은행과 블루원리조트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인 포스트시즌 파이널에서 맞붙어 3승 3패 동률로 경기를 마감했다.

웰컴저축은행이 정규리그 우승으로 '보너스 1승'을 얻고 시작해 4승 3패가 되면서 챔피언 자리를 차지했지만, 승부는 결판이 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개막경기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의 연장전인 셈이다. 블루원리조트는 이 최종 승부에서 승리를 거두었고, 새로 시작하는 시즌을 기분 좋게 출발하게 되었다.

팀리그는 이번 시즌부터 여자복식을 2세트에 추가해 총 7세트로 편성하면서 무승부를 없앴다.

개막경기부터 풀 세트의 접전 승부를 기대했으나, 예상을 깨고 블루원리조트의 일방적인 흐름으로 전개되면서 단 4세트 만에 마무리되었다.

1세트에서 벌어진 남자복식에서는 블루원리조트의 간판선수 다비드 사파타(스페인)와 신인 잔 차팍(터키)이 호흡을 맞춰 '당구 황제'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서현민을 상대했다.

결과적으로 1세트가 승패를 결정짓는 승부처였다. 블루원리조트는 1이닝부터 연속타를 쏟아내 기선을 잡았다.

2이닝까지 5:0으로 앞섰던 블루원리조트는 3이닝에서 쿠드롱에게 5점을 얻어맞고 5:5 동점을 허용했으나, 곧바로 사파타가 4점을 달아나 9:5로 리드를 지켰다.

1세트 승리까지 1점을 남기고 5이닝 공격에서 쿠드롱에게 다시 4점을 따라 잡혀 10:9가 되면서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블루원리조트는 쿠드롱이 시도한 세트포인트 뱅크 샷이 살짝 빗나간 것은 천운이나 다름없었다.

이어서 타석에 들어선 사파타가 옆돌리기로 세트포인트를 성공하면서 5이닝 만에 11:9로 블루원리조트가 1세트를 승리했다(1-0)

1세트에서 활약한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  사진=김민영 기자
1세트에서 활약한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 사진=김민영 기자
2세트를 따낸 수훈 선수 서한솔(블루원리조트).  사진=김민영 기자
2세트 승리의 수훈갑 서한솔(블루원리조트). 사진=김민영 기자

2세트는 팀리그에서 처음 열린 여자단식 경기였다. 블루원리조트는 서한솔과 새로 영입한 김민영을 내세워 웰컴저축은행의 김예은-오수정을 상대했다.

7이닝까지 2:2였던 승부는 8이닝 타석에서 서한솔이 시도한 대회전 뱅크 샷이 운 좋게 들어가면서 4:2로 균형이 깨졌다.

서한솔은 10이닝에서 옆돌리기와 비껴치기로 2득점에 성공해 6:2를 만들었고, 다음 12이닝 타석에서 뒤돌려치기와 걸어치기 원뱅크 샷으로 3점을 득점하며 9:3으로 2세트를 마무리했다. (2-0)

3세트 남자단식에서는 사파타가 서현민과 맞붙어 8:7로 1점 앞선 11이닝 공격에서 끝내기 7득점타에 성공하고 15:7로 승리했다. (3-0)

승리까지 한 세트 남은 블루원리조트는 4세트 혼합복식에서 강민구와 스롱 피아비(캄보디아)의 콤비로 강적 쿠드롱-김예은과 맞섰다.

두 선수가 번갈아가며 큐를 잡고 1이닝부터 4점을 뽑아낸 블루원리조트는 7:5로 앞선 7이닝에 강민구의 스리뱅크 샷이 성공을 거두면서 9:5로 승리, 세트스코어 4-0으로 가볍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번 경기에서 팀리그 데뷔전을 치른 잔 차팍(블루원리조트).  사진=김민영 기자
이번 경기에서 팀리그 데뷔전을 치른 잔 차팍(블루원리조트). 사진=김민영 기자
4세트 혼합복식에 출전한 웰컴저축은행 프레데릭 쿠드롱과 김예은.  사진=김민영 기자
4세트 혼합복식에 출전한 웰컴저축은행 프레데릭 쿠드롱과 김예은. 사진=김민영 기자
팀리그 데뷔전을 치른 김민영(블루원리조트, 사진 왼쪽)과 오수정(웰컴저축은행).  사진=김민영 기자
팀리그 데뷔전을 치른 김민영(블루원리조트·사진 왼쪽)과 오수정(웰컴저축은행). 사진=김민영 기자

팀리그 첫해인 2020-21시즌에 최하위인 꼴찌에 머물렀던 블루원리조트는 다음 2021-22시즌에 '여자 최강자' 스롱을 영입하면서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그러나 스롱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블루원리조트는 시즌 초반 1무 3패로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렀다.

전기리그 개막전부터 SK렌터카에 세트스코어 2-4로 패했고, 3연패를 당하다가 개막 5일이 지나서야 겨우 첫 승을 거두었다.

부진의 늪을 탈출하지 못하던 블루원리조트는 다행히 전기리그 막판 3라운드에서 4승 3패를 거두면서 5위(6승 6무 9패)로 전반기를 마쳤다.

후기리그 초반에 블루원리조트는 다시 부진했다. 후기리그 개막전에서 NH농협카드에 0-4로 완파했고, 4일 차까지 2무 2패의 초라한 성적으로 다시 하위권에 내려갔다.

그러나 블루원리조트는 5일 차에 TS샴푸를 4-2로 꺾은 이후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갑자기 6연승을 달리며 상승세에 올라선 블루원리조트는 5라운드를 4승 1무 2패로 마무리하고 선두를 넘보게 되었다.

블루원리조트는 마지막 6라운드에서도 5승 2패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고 후기리그 합산 12승 3무 6패로 2위 웰컴저축은행(10승 7무 4패)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순식간에 확 달라진 블루원리조트는 포스트시즌에서도 NH농협카드와 크라운해태를 연달아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고, 웰컴저축은행과 치열한 대결을 벌이며 마지막 날까지 승부를 이어간 바 있다.

블루원리조트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웰컴저축은행을 상대로 2무 4패로 크게 부진했기 때문에 당시 챔피언결정전에서의 선전은 놀라웠다.

또한, 블루원리조트가 이번 새 시즌 개막전으로 벌어진 웰컴저축은행과의 최종 승부까지 완승을 거두고 명실상부한 팀리그 최강팀으로의 변모를 완성했다는 점에서 또 한 번 주목을 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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