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완 강인수 강승용 등 "포기하지 않고 도전"했던 선수들 마침내 반전 일으켜

우승후보 강동궁 카시도코스타스 팔라존 등 무더기 32강 탈락

김종완.  사진=PBA 제공
김종완. 사진=PBA 제공

[빌리어즈=김도하 기자] 포기하지 않는 도전이 마침내 빛을 발했다. 드림투어와 챌린지투어 출신 선수들이 무더기로 우승후보들을 꺾는 반란을 일으켰다.

지난 시즌 2부에서 올라온 김종완과 강인수, 그리고 3부 출신 강승용의 활약으로 투어 챔피언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하나카드), 하비에르 팔라존(휴온스), 디펜딩 챔피언 강동궁(SK렌터카) 등 우승후보들이 32강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지난 24일 경주시 블루원리조트에서 열린 프로당구 투어 개막전 '블루원리조트 PBA 챔피언십' 32강전에서 김종완은 '돌아온 챔프' 카시도코스타스를 세트스코어 3-0으로 완벽하게 제압하고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부 투어 16강에 진출했다.

김종완은 1세트를  7이닝에 터진 9득점 끝내기타로 15:6 승리를 거두었고, 2세트도 7:8로 1점 뒤진 11이닝에서 7점 한 방으로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어 13이닝 만에 15:9로 승리했다.

세트스코어 2-0의 일방적인 흐름으로 경기가 전개되면서 카시도코스타스가 3세트부터 반격에 나설 것으로 보였으나, 김종완의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이마저도 물거품이 되었다.

12:14로 카시도코스타스가 1점만 남겨둔 상황에서 김종완은 10이닝에 천금같은 끝내기 3득점타로 15:14로 뒤집으며 세트스코어 3-0으로 경기를 끝냈다.

476일 만의 부활을 노리던 카시도코스타스는 2부 출신 김종완에게 덜미를 잡혀 32강에서 허무하게 짐을 쌌다.

김종완은 과거 아마추어 시절 국내 최강자 레벨의 선수로 활약하다가 프로에 넘어와서는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하고 2부로 내려갔다. 

지난 시즌 2부 드림투어를 뛰면서 5차전을 우승하는 등 시즌랭킹 2위에 오르며 이번 시즌에 다시 1부 무대를 밟았다.

지난해 마지막 도전이라는 간절한 마음가짐으로 2부를 뛴 김종완은 1부에 올라오면서 더 절실해진 모습이다.

그러나 16강전에서 김종완에게 다시 고비가 찾아왔다. 김종완은 '슈퍼맨' 조재호(NH농협카드)와 8강 진출을 다툴 예정이다.

강인수.  사진=PBA 제공
강인수. 사진=PBA 제공

프로 원년부터 계속해서 2부에 출전했던 강인수도 지난 시즌 드림투어 2차전 우승으로 시즌랭킹 6위에 오르며 1부 승격에 성공한 선수다.

이번 대회에서 강인수는 128강전에서 주시윤을 3-0으로 꺾고 64강전에서는 이국성과 무승부 접전 끝에 이어진 승부치기에서 4:3 신승을 거두며 32강에 올라왔다.

32강 상대는 PBA 투어 챔피언을 비롯해 UMB 3쿠션 당구월드컵 우승까지 거머쥔 주니어 시절부터 경력이 화려한 팔라존.

어려운 상대였지만, 강인수는 1세트 5이닝에서 7득점타를 성공시켜 초반 분위기가 좋았던 팔라존과 8:8로 팽팽한 힘겨루기를 했다.

그러다가 중요한 순간에 1-3-2 연속타가 터지면서 9이닝까지 14:11로 역전에 성공, 1세트를 12이닝 만에 15:11로 승리했다. (1-0)

강인수는 2세트까지 흐름을 이어가며 1이닝부터 1-3-2 연속타와 6이닝 6득점으로 13:8로 주도권을 가져갔다.

8이닝 만에 15:2로 2세트를 따내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게 된 강인수는 3세트를 12이닝 만에 9:15로 내주었고, 4세트도 초반 4-2-2-3 연속타로 11:3까지 리드했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해 14이닝 만에 14:15로 역전패했다.

세트스코어 2-2 동점을 허용하게 되면서 승부는 마지막 5세트로 이어졌다.

강인수는 중요한 고비에서 2이닝 6득점을 시작으로 3이닝부터 1-2-2 연속득점을 올렸고, 5이닝 만에 11:5로 팔라존을 꺾고 16강에 입성했다.

16강전에서 강인수는 정경섭을 상대로 1부 투어 첫 8강 진출에 도전한다.

강승용.  사진=PBA 제공
강승용. 사진=PBA 제공

개막전 2연패를 노리던 '디펜딩 챔피언' 강동궁은 3부 투어 출신 강승용에게 세트스코어 3-1로 덜미를 잡혔다.

강승용은 올해 3월에 열린 지난 시즌 투어 최종전 'SK렌터카 PBA 월드챔피언십'에서 퍼펙트큐를 달성해 보너스 2000만원을 받은 선수다.

한때 당구선수로 생활하다가 뇌출혈이 오면서 큐를 놓게 되었다가 프로 출범을 계기로 다시 꿈에 도전해 많은 박수를 받은 바 있다.

2020-21시즌에 3부 투어 시즌랭킹 2위에 올라 1부로 직행한 강승용은 지난 시즌 1부 투어를 뛰며 투어 2차전 8강과 4차전 16강 등 맹활약을 펼쳤다.

강승용은 이번 개막전 32강에서 강호 강동궁을 만나면서 고비를 맞았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강승용은 합산 애버리지 2.074의 실력으로 강동궁을 세트스코어 3-1로 완벽하게 제압하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1세트를 4이닝 만에 11:15로 패배한 강승용은 2세트를 8이닝 만에 15:7로 따내면서 반전을 시작했다.

3세트에서 강동궁이 주춤하는 사이에 꾸준하게 점수를 낸 강승용은 13이닝 만에 15:6으로 승리를 거두고 세트스코어 2-1로 앞섰다.

4세트에서는 코너에 몰린 강동궁의 총력전이 예상되었으나 강승용은 초구 7득점에 이어서 2이닝 타석에서도 7점을 득점해 단 두 타석 만에 14:6을 만들었고, 3이닝에 곧바로 매치포인트를 득점하고 세트스코어 3-1로 승리를 거두었다.

강승용은 16강전에서 김봉철과 8강 진출을 다툰다.

이날 모두 끝난 32강전에서는 '무적 독주'를 이어가고 있는 프레데릭 쿠드롱(웰컴저축은행)이 한국의 이영훈을 3-1로 꺾고 16강에 무난하게 진출했고, 조재호도 3-1로 이종주를 제압하고 16강에 올라갔다.

그밖에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와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 비롤 위마즈(웰컴저축은행), 응우옌후인프엉린, 마민깜(이상 NH농협카드), '스페인 신예' 안토니오 몬테스 등의 외국 선수들도 32강전을 승리했다.

25일 계속되는 16강전에서는 쿠드롱-김종원, 사파타-마민깜, 위마즈-몬테스, 마르티네스-응우옌후인프엉린 등의 경기가 벌어진다.

 

저작권자 © 빌리어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