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의 득점에 2점 주는 '뱅크 샷'이 프로당구 승부의 최대 변수로 작용

결정적인 순간에 뱅크 샷 득점 나오면 분위기 반전... 균형 깨지거나 역전되거나

뱅크 샷은 승부의 운명을 가르는 결정타가 되곤 한다. 사진은 다비드 사파타가 지난 시즌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 64강전에서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는 결정타를 뱅크 샷으로 성공시키는 장면.  사진=PBA 프로당구협회 제공
뱅크 샷은 승부의 운명을 가르는 결정타가 되곤 한다. 사진은 다비드 사파타가 지난 시즌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 64강전에서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는 결정타를 뱅크 샷으로 성공시키는 장면. 사진=PBA 프로당구협회 제공

[빌리어즈=김도하 기자] "2점짜리 뱅크 샷이 가장 무서워요" 

프로당구(PBA) 투어에서 쿠션을 먼저 맞히는 일명 '뱅크 샷'이 여러 경기 승패를 가르는 승부수가 되면서 나오는 말이다.

보통 3쿠션 경기는 큐볼로 목적구를 먼저 맞혀 1점씩 점수를 올리지만, PBA 투어에서는 쿠션을 먼저 공략해 득점하게 되면 2점을 준다.

뱅크 샷은 원뱅크, 투뱅크, 스리뱅크 등 큐볼이 먼저 맞히는 쿠션의 횟수에 따라서 나누어지는데, 시스템에 따라 정확하게 계산해야 하는 까다로운 배치도 있고, 구멍치기와 같은 비교적 쉽게 공략할 수 있는 배치도 있어서 승부에 변수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아래의 영상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세트스코어 1-1 동점을 만들 수 있는 상황에서 뱅크 샷이 완전히 승부를 가르는 경우도 있다.

영상은 지난해 12월에 열렸던 프로당구 4차 투어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 64강전 다비드 사파타 대 임정완의 경기다.

1세트에서 사파타는 6:10으로 크게 지고 있다가 10이닝 공격에서 대거 9득점에 성공하며 단숨에 15:10 역전승을 거두었다.

임정완은 1세트를 아쉽게 내줬지만 당시 컨디션이 괞찮아 보였고, 2세트에서도 꾸준하게 점수를 쌓아 7이닝까지 13:5로 앞섰다.

2세트 승리까지 단 2점이 남아 있는 임정완이 별 무리 없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 놓는 듯했다.

그런데 결정적인 순간 사파타가 두 번의 뱅크 샷을 성공시키면서 순식간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8이닝 5득점을 쫓아간 사파타는 9이닝 공격에서 스리뱅크로 2점을 더 따라잡았고, 13:13 동점 상황에서 다시 한번 스리뱅크를 성공시키며 15:13 역전승을 거두었다.

세트스코어 1-1로 팽팽하게 진행될 수 있었던 승부가 결정적인 뱅크 샷 두 방으로 역전되어 2-0이 된 것. 

결국, 사파타는 기세를 몰아 3세트도 5이닝 만에 15:2로 승리하고 3-0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처럼 뱅크 샷이 팽팽한 승부의 균형을 깨트리거나 역전의 빌미를 주는 결정타로 작용하는 상황이 자주 나오다보니 프로 선수들 사이에서는 뱅크 샷에 대비한 훈련이 한창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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