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여제'와 '당구 여신'의 두 번째 맞대결에서도 김가영 3-0 승리

김가영, '통산 2승' 노리는 결승전에서 강지은과 대결... 강지은은 '통산 3승' 도전

김가영 "결승전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 보여줄 수 있으리라 기대해"

'당구여제' 김가영(신한금융투자)이 '여신' 차유람(웰컴저축은행)과 벌인 운명의 승부에서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사진=김민영 기자
'당구여제' 김가영(신한금융투자)이 '여신' 차유람(웰컴저축은행)과 벌인 운명의 승부에서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사진=김민영 기자

[빌리어즈=김민영 기자] 여자 프로당구 LPBA 투어 최고의 빅 매치, '당구 여제' 김가영(신한금융투자)과 '당구 여신' 차유람(웰컴저축은행)의 승부에서 김가영이 승리했다.

3일 오후 6시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NH농협카드 LPBA 챔피언십' 준결승전에서 벌어진 두 선수의 대결에서 김가영이 세트스코어 3-0으로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과적으로는 3-0으로 끝난 승부지만, 1세트와 2세트 모두 11:10으로 승패가 갈린 박빙의 대결이었다.

1세트 초구를 잡은 차유람은 하이런 7득점을 기록하며 기선을 잡았으나 끈질기게 따라붙은 김가영에게 역전을 허용하고 아쉽게 1세트를 놓쳤다.

3이닝까지 1:8로 크게 뒤졌던 김가영은 4이닝부터 1-2-1 연속타와 12이닝 2득점, 14이닝 2득점 등으로 9:10까지 쫓아왔다.

차유람이 15, 16이닝에서 모두 득점에 실패하는 사이 김가영이 16이닝 공격에서 남은 2점을 득점하고 11:10 역전승을 거두었다. (1-0)

2세트에서는 김가영이 1, 2점씩 점수를 쌓아 7이닝까지 9:5로 앞서다가 차유람이 8이닝 2득점과 10이닝 3득점을 만회하며 10:10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차유람이 세트포인트 득점에서 시도한 뒤돌려치기가 득점 직전 키스가 나면서 마무리에 실패했고, 타석을 이어받은 김가영이 난해한 뒤돌려치기를 정확하게 성공시켜 11:10으로 2세트도 승리했다. (2-0)

3세트에서는 3이닝부터 2-1-3 연속타로 기선을 잡은 김가영이 9이닝까지 9:1로 크게 앞서면서 14이닝 만에 11:4로 승리, 차유람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프로 첫 4강 진출을 달성한 차유람은 1, 2세트를 모두 10:11로 패해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사진=김민영 기자
프로 첫 4강 진출을 달성한 차유람은 1, 2세트를 모두 10:11로 패해 아쉽게도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사진=김민영 기자
경기에 앞서 주먹을 마주치며 선전을 다짐하는 두 선수.  사진=김민영 기자
경기에 앞서 주먹을 마주치며 선전을 다짐하는 두 선수. 사진=김민영 기자

준결승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가영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경기했다. 포켓볼을 칠 때는 내가 이길 수 있겠다라는 느낌이 있는데, 3쿠션은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또한, "1세트에서 0:8로 지고 있었지만, 1세트여서 괜찮았다. 마지막 3세트였다면 많이 긴장했을 것"이라며 "1세트 마지막에 시도한 걸어치기 역회전 샷이 성공하면서 고비를 넘겨 냉정을 찾을 수 있었다"라고 승리의 원인을 돌아보았다.

결승전에 이번 대회까지 다섯 번 진출한 김가영은 "매번 결승전에서 제대로 경기한 적이 없는 것 같다. 나 답지 않은 공을 많이 쳤다. 이번에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상대방 차유람에 대해서도 "차유람 선수가 너무 많이 늘어서 깜짝 놀랐다. 역시 집중력이 엄청 좋은 선수다. 같이 포켓볼에서 넘어와서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 같다. 너무 잘해주고 있어서, 또 준결승에서 만나서 우리 둘 다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이 뿌듯하기도 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결승에 오른 김가영은 2년 만의 통산 2승을 노린다. 김가영은 지난 2019년 12월에 열린 'SK렌터카 LPBA 챔피언십'에서 류지원을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김가영은 이후 월드챔피언십을 포함해 세 차례 결승에 올라왔으나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NH농협카드 LPBA 챔피언십'에서는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결승 진출을 달성했다. 지난 대회 결승전에서는 이미래(TS샴푸)에게 0-3으로 패한 바 있다.

우승상금 1억원이 걸렸던 'SK렌터카 LPBA 월드챔피언십'과 이번 시즌 개막전 '블루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에서 연속으로 결승에 올랐던 김가영은 김세연(휴온스)과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에게 덜미를 잡혀 통산 2승 달성에는 실패했다.

김가영의 결승 상대는 '통산 2승'을 거두고 있는 강지은(크라운해태). 같은 시각 열린 준결승전에서 강지은은 이우경에게 세트스코어 3-2로 신승을 거두었다.

1세트 8:11(9이닝), 2세트 8:11(18이닝) 등으로 먼저 두 세트를 패해 벼랑 끝에 몰렸던 강지은은 3세트를 10이닝 만에 11:4로 승리한 뒤 4세트를 8이닝 만에 11:8, 5세트를 9이닝 만에 9:5로 따내고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었다. 

결승에서 김가영과 대결하는 강지은. 준결승전에서 강지은은 이우경에게 0-2에서 3-2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었다.   사진=김민영 기자
결승에서 김가영과 대결하는 강지은. 준결승전에서 강지은은 이우경에게 0-2에서 3-2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었다. 사진=김민영 기자
'97년생 유망주' 이우경은 한 세트를 남겨두고 다 잡은 승리를 아깝게 놓쳐 결승 진출이 좌절되었다.   사진=김민영 기자
'97년생 유망주' 이우경은 한 세트를 남겨두고 다 잡은 승리를 아깝게 놓쳐 결승 진출이 좌절되었다. 사진=김민영 기자

강지은은 2019-20 시즌에 열린 'TS샴푸 LPBA 챔피언십'과 이번 시즌 3차 투어 '휴온스 LPB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2승을 달성했다.

김가영과 강지은의 결승 경기는 오는 4일 밤 9시 30분에 열릴 예정이다.

한편, 그동안 LPBA 투어에서 8강이 최고 성적이었던 차유람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쳐 화제가 되었다.

128강 서바이벌전에서는 평균 1.130의 득점력으로 누적 103점을 기록하며 조 1위를 차지했고, 64강에서도 누적 75점으로 1위에 올랐다.

32강전을 누적 58점으로 김세연(74점)에 이어 2위로 통과한 차유람은 16강 김민영(2-0), 8강 이마리(2-1)를 차례로 꺾고 프로 첫 4강 입성에 성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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