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아웃 3쿠션' 전국 보급 목표로 인천당구연맹 김태석 회장이 설립한 'L3C 전초기지'

당구클럽 + 훈련장 + 경기장 모두 소화... "365일 당구 경기 즐길 수 있는 일종의 '미니체육관'"

'한국 당구의 본산 인천', '3쿠션 보급 선구자 빌텍', 'L3C 종주도시 인천'... "인천은 당구 한류의 시작"

김태석 회장 "L3C는 당구가 골프 이상의 스포츠로 성장하기 위한 매개체가 될 것으로 확신"

캐롬 새 종목 '레이아웃 3쿠션'을 개발한 인천당구연맹 김태석 회장이 직접 'L3C소래캐롬클럽'을 오픈하고 종목 보급에 나섰다.  사진=김탁 기자
캐롬 새 종목 '레이아웃 3쿠션'을 개발한 인천당구연맹 김태석 회장이 직접 'L3C소래캐롬클럽'을 오픈하고 종목 보급에 나섰다. 사진=김탁 기자

[빌리어즈=김탁 기자] L3C소래캐롬클럽은 인천 소래포구역 앞 청호빌딩 3층에 새로 오픈한 대대 전용구장이다.

이 구장은 인천시당구연맹 김태석 회장이 새로운 당구 종목 ‘레이아웃 3쿠션(이하 L3C)’의 전국 보급을 목표로 설립한 L3C 전초기지다.

인천당구연맹 훈련장과 L3C 전용구장을 겸하는 당구 경기장인 동시에 동호인들이 매일 당구를 칠 수 있는 평범한 당구클럽이라고 할 수 있다.

눈에 띄는 점은 L3C소래캐롬클럽에는 당구클럽, 훈련장, 경기장을 모두 소화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었다는 점이다. 일종의 ‘미니 체육관’인 셈이다.

체육관 시합 때나 볼 수 있는 대회 진행용 86인치 모니터와 단상, 대회 진행실, 휴게 공간 등이 당구클럽 안에 있고, 인천당구연맹에서 주최하는 당구대회가 계속해서 열리기 때문에 1년 365일 대회장 안에서 당구 경기를 하는 것처럼 클럽 안에서는 묘한 긴장감이 감돈다.
 

외산 대신 국산 ‘빌텍 L3C’ 국제식 대대 16대 설치

L3C소래캐롬클럽에서는 단단한 고급 대형차 같은 느낌을 주는 국제식 대대 당구대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 구장을 설계한 김태석 회장이 여러 국산 브랜드의 당구대 중에서 고심 끝에 직접 선택한 ‘빌텍코리아의 시그니처’ 모델이다.

40년 구력의 대대 지점 32점 고수인 김 회장은 오랫동안 많은 당구대를 경험해보았고, 그중에서 우수한 자재로 제작되고 안정적인 성능을 자랑하는 빌텍코리아의 제품이 향후 L3C가 나아가야 할 목적과 방향이 일치하기 때문에 16대를 L3C 전용 제품으로 주문 제작했다고 밝혔다.

과거 2000년대 초중반 국내에 대대가 막 전파될 시점에 빌텍코리아의 국제식대대 ‘비바체’는 대대 문화 보급의 선구자나 다름없었다.

빌텍코리아 '시그니처' 모델을 기반으로 한 '빌텍 L3C' 전용 국제식대대.  사진=김탁 기자
L3C소래캐롬클럽은 당구클럽, 훈련장, 경기장을 모두 소화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춘 일종의 ‘미니 체육관’이라고 할 수 있다.  사진=김탁 기자
사진=김탁 기자
빌텍코리아 '시그니처' 모델을 기반으로 한 '빌텍 L3C' 전용 국제식대대.  사진=김탁 기자

당시 외산보다 싼 가격에 그 이상의 성능을 내는 비바체가 개발되면서 국제식대대의 국내 보급이 급물살을 탔다.

정상급 3쿠션 선수이자 당구대 기술자였던 빌텍코리아 정정우 대표가 만든 비바체의 성공은 국내에 대대 붐을 일으키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바체의 성공을 기점으로 국내에서는 대대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고, 국내 당구 시장은 물론 세계 캐롬 시장도 큰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김태석 회장은 “빌텍코리아는 이미 오래전부터 ‘당구 한류 1세대’ 기업이다. 이처럼 당구 한류의 중심으로 성장시킬 목표로 개발한 L3C는 빌텍코리아와 지향점이 같다고 할 수 있다. 최근에 개발된 ‘시그니처’ 모델은 비바체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 만큼 아주 좋은 당구대다. 시그니처를 기반으로 한 L3C 전용 모델을 전국에 오픈하는 L3C캐롬클럽에 설치하고, L3C 모델 사용을 원하는 구장에도 보급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레이아웃 3쿠션’ 흥행의 열쇠

L3C소래캐롬클럽은 설립 목적의 가장 첫 번째가 ‘L3C 종목 보급’이다. 지난 9월 오픈한 이래 L3C 클럽대회를 계속 개최해 일명 ‘L3C 구장’이라고도 불린다.

김태석 회장이 L3C 종목을 개발하고 시스템을 갖춰 직접 보급에 나선 것도 어느새 10년이 다 돼 간다.

고려대학교를 나와 교육자와 출판인으로 살아온 김 회장은 한때 골프 마니아여서 골프 전문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기도 했다.

스포츠 종목의 구조적인 부분을 오래 연구한 그는 당구도 학창 시절부터 즐겨왔는데, 멘탈 스포츠인 당구와 골프는 비슷한 점이 많다고 말한다. 

골프 역사에서 ‘일 대 일’의 경기 방식이 ‘일 대 다수’의 경기 방식으로 바뀌면서 많은 변화가 생겼고, 지금의 거대한 골프가 완성되었기 때문에 당구 또한 전통을 탈피하고 ‘일 대 다수’의 경기 방식으로 전환하면 새로운 ‘한류 당구’가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생각으로 김 회장은 직접 L3C 경기 방식을 만들어냈다. 그는 “당구는 정말 좋은 스포츠다. 과거에는 스포츠의 본질이 왜곡되어 저평가받았지만, 지금은 충분히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종목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것을 계속 시도해야 한다. L3C는 당구를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고, 진정한 스포츠로서 승부를 벌일 수 있는 유일한 경기 방식이다”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10년여 전 처음 L3C라는 생소한 이름을 당구계에 내밀었을 당시에 주목하는 이가 많지 않았지만, 그 사이 인천시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인천사랑 레이아웃 3쿠션 당구대회’를 매년 개최하면서 서서히 L3C가 알려지기 시작했다.

김 회장에게 L3C 흥행을 위해 가장 필요한 열쇠는 바로 ‘전용구장’이었다.

과거와 달리 대대 전용구장을 설립하기 위해서는 7~8억원 가량 자본이 필요하기 때문에 투자자를 만나는 데 시간이 걸렸다.

마침내 김 회장은 L3C의 성장 가치를 인정한 투자사를 만나 L3C소래캐롬클럽을 완성했다.

그는 “이번 첫 구장을 시작으로 전국에 L3C 구장을 보급할 계획이다. 1년 365일 L3C 경기를 할 수 있는 미니 체육관을 전국에 만들고, 네트워크로 연결해 L3C 종목을 안정적으로 보급, 흥행시키는 것이 다음 목표다”라고 밝혔다.

김태석 회장.  사진=김탁 기자
김태석 회장(사진)은 "L3C는 당구를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고, 진정한 스포츠로서 승부를 벌일 수 있는 유일한 경기 방식이다"라고 주장한다. 사진=김탁 기자
사진=김탁 기자
“과거 인천을 통해 국내에 당구가 퍼져나갔을 때와 마찬가지로 인천을 기점으로 전국에 보급될 것”  사진=김탁 기자

‘한국 당구의 본산’ 인천에서 ‘당구 한류’를 시작하다

김태석 회장은 “인천은 한국 당구의 본산이다”라고 말한다. 1883년 인천항이 개항되면서 그다음 해에 당구가 국내에 보급되었기 때문에 당구는 인천을 통해 전국으로 퍼져나갔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또한, 국제식대대의 선구자 빌텍코리아는 인천에 오랫동안 터를 잡은 회사로, 빌텍코리아의 비바체가 가장 처음 국제식대대의 붐을 일으킨 것도 인천이라는 사실이 이야기를 뒷받침한다.

여러모로 인천은 한국 당구의 근원과 관계가 깊다. 김 회장은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인천은 한국 당구 발전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김태석 회장은 L3C는 한국이 종주국인 새로운 당구 종목이며, 인천이 종주도시라고도 말하고 있다.

L3C 종목은 “과거 인천을 통해 국내에 당구가 퍼져나갔을 때와 마찬가지로 인천을 기점으로 전국에 보급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 L3C소래캐롬클럽은 김 회장이 그린 ‘당구 한류’의 출발점이다. 김 회장은 정기적인 대회 개최를 준비했고, 현재 L3C소래캐롬클럽에서는 매월 세 가지 월례대회가 열리고 있다. 

첫째 주에는 인천당구연맹 정기평가전이 열리고, 둘째 주에는 L3C 경기 방식으로 ‘L3C소래 클럽대회’를 개최한다.

L3C소래 클럽대회는 매월 15일부터 25일까지 본인이 희망하는 시간에 예선 경기를 신청한 다음 2주 차 평일과 토요일에 벌어지는 경기 시간에 출전하게 된다.

골프처럼 여러 명이 모여서 라운딩을 하는 개념이다. 예선 경기에서 본인의 총 득점을 핸디로 나눈 성취율로 순위를 정해서 2주 차 일요일 2시에 결선 3라운드를 치르게 된다.

참가자들은 이러한 새로운 경기 방식이 당구의 새 문화를 서서히 만들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한다고 전해지기도 했다.

L3C소래캐롬클럽은  사진=김탁 기자
L3C소래캐롬클럽에서는 매월 세 가지 월례대회가 열린다. 사진=김탁 기자

매월 3주 차에는 참가자 2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해서 1달 동안 진행하는 ‘20인 풀리그전’을 마무리한다.

L3C 방식이 아닌 ‘일 대 일’ 경기로 치러지며, 참가자들은 1개월 동안 각자 19게임씩 자율적으로 소화해 매월 4주 차부터 다음 달 3주 차까지 리그전을 마치면 된다.

L3C 소래회원을 대상으로 핸디 22점부터 28점까지 리그전에 참가할 수 있다. L3C소래캐롬클럽에서는 이처럼 매일 대회가 열리고 있다.

‘한국 당구의 본산’ 인천에서 출발하는 ‘당구 한류’는 이처럼 구장 안에서 365일 치러지는 당구대회 시스템으로 마침내 시작되었다. 

김태석 회장은 L3C의 시스템이 전국으로 확산하는 시기가 머지않아 올 것이라고 자신한다.

L3C를 보급하기 위해 지난 10년 동안 지나온 과정이 L3C소래캐롬클럽으로 이제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하고 있다.

“규칙집을 만들어 종목을 완성하고, 인천시의 지원을 받고, L3C 대회를 개최하고, 전용구장을 구축하는 단계를 10년 동안 거쳤다. 앞으로 L3C는 전국에 확산되어 당구가 골프를 뛰어넘는 스포츠로 성장하는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오랜 계획과 진행 과정을 거쳐 L3C의 전초기지로 마침내 문을 연 L3C소래캐롬클럽이 당구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기폭제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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