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A 대학생 마케터들이 PBA 팀리그 선수들과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프로당구협회 제공
PBA 대학생 마케터들이 PBA 팀리그 선수들과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프로당구협회 제공

[빌리어즈=성지안 기자] “당구는 MZ세대들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스포츠에요”

지난 3개월간 프로당구 PBA투어와 PBA팀리그 대회 현장 곳곳을 프로당구협회(PBA, 총재 김영수)의 대학생 마케터들이 누비고 다니며 당구도 충분히 젊은 세대들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임을 증명했다.

이들은 SNS(인스타그램)를 활용한 개성있는 콘텐츠로 PBA에 젊은 감각을 입혀 당구가 젊은 세대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는 인식을 심었다.

프로당구협회는 지난 7월 면접과 프레젠테이션을 거쳐 총 3팀의 PBA 대학생 마케터를 선발했다. ‘P.19’(팀장 문지영) ‘각설하고’(팀장 최지연) ‘진지한맛’(팀장 박소진)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직접 제안한 아이디어를 현장에서 직접 실행할 기회를 얻었다. ‘2021-22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1라운드부터 시작된 공식 활동은 최근 종료된 ‘TS샴푸 PBA-LPBA 챔피언십’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그간 마케터들은 PBA 공식 인스타그램을 개설과 동시에 MZ세대들이 더 쉽고 관심을 가질만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당구팬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PBA 대학생 마케터는 단순한 경기 일정 및 결과 뿐만 아니라 PBA-LPBA 선수들을 대상으로 틀을 벗어난 재미있는 질문을 던지는 ‘선수 인터뷰’를 비롯해 무관중으로 진행되는 대회 장소를 영상으로 촬영해 대회장 곳곳을 팬들에게 전하는 ‘PBA 랜선 투어’ 등 신선하고 재미있는 콘텐츠로 MZ세대들에게 어필했다.

이밖에 치어리더가 당구 용어를 설명해주는 ‘1분당구 속성과외‘, ‘이 구역의 관찰왕’(틀린사진 찾기), 재미있는 사진을 모은 ‘짤 모음집’, 댓글 이벤트 등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들도 선보였다.

지난 9월 22일 수료식으로 모든 활동을 종료한 PBA 대학생 마케터들. 수료식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프로당구협회 제공
지난 9월 22일 수료식으로 모든 활동을 종료한 PBA 대학생 마케터들. 수료식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프로당구협회 제공

PBA의 출범년도인 2019년의 의미를 담은 ‘P(페이지).19’ 팀은 타 프로 종목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해 치어리더가 1분간 당구 용어를 설명해주는 영상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팀장 문지영(23∙캐나다 험버콜리지 2학년) 씨는 “PBA 팀리그는 기존에 제가 가진 당구의 이미지를 180도 바꾸어놨다. 당구를 잘 모르더라도 신나는 분위기 자체로 즐길 수 있는 종목이라 생각한다”면서 “‘PBA’, ‘개인전’, ‘팀리그’ 등 아주 기본적인 단어부터 친근한 이미지의 치어리더들이 알려준다면 더 쉽고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각설하고’ 팀은 당구장에서 지켜야 할 매너를 영상콘텐츠로 제작해 이목을 끌었다. ‘당매(당연히 매너) 캠페인’이라는 제목으로 세 명의 팀원이 직접 출연, 촬영과 편집까지 도맡았다. 첫 영상은 일부 당구장에서 지켜지지 않고 있는 당구장 내 흡연에 대해 꼬집었다.

‘각설하고’의 팀장 최지연(경동대 스포츠마케팅 4학년) 씨는 “어떤 스포츠든 협회나 선수들 뿐 아니라, 팬들이 만들어주는 이미지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아직까지 ‘당구장’이라는 이미지에는 무질서가 존재했고, 장기적으로도 이런 매너를 지키는 콘텐츠를 꾸준히 영상으로 만든다면, 팬들이 직접 만드는 주인의식도 살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착안했다”고 말했다.

‘진지한맛’ 팀은 조금 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접근했다. PBA 선수들을 대상으로 기존의 당구 관련 인터뷰와는 달리 응원 댓글 직접 읽기, 개인 취향을 묻는 질문 등 친근한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미래(TS샴푸)로 시작한 ‘PBA 인터뷰’는 차유람, 강동궁 등 각 팀의 대표 선수들의 인터뷰가 업데이트 될 예정이다.

PBA 대학생 마케터들은 활동 기간동안 젊은 감각을 입힌 콘텐츠로 MZ세대에 당구를 어필했다. 이미래와 'PBA 인터뷰'를 진행하는 '진지한맛' 팀.  사진=프로당구협회 제공
PBA 대학생 마케터들은 활동 기간동안 젊은 감각을 입힌 콘텐츠로 MZ세대에 당구를 어필했다. 이미래와 'PBA 인터뷰'를 진행하는 '진지한맛' 팀. 사진=프로당구협회 제공

스포츠마케팅 동아리 친구들과 팀을 꾸린 박소진(가톨릭관동대 스포츠레저∙4학년) 씨는 “스포츠의 중심은 선수들이고, 이들을 활용해 가장 신선하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드는데 주력했다. 경기장에서 접하는 선수들의 이미지는 강하고 카리스마있는 이미지인데, 우리가 만든 인터뷰를 통해서 팬들이 더 친근함을 느낄 수 있는 콘텐츠가 된 것 같아서 뿌듯하다”고 전했다.

이들은 수료식 이후 소감을 전하는 자리에서 “당구도 젊은 세대들이 충분히 즐길 수 있을만한 스포츠”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문지영 씨는 “당구가 이렇게 진지하면서도 재미있는 스포츠인지 처음 알게 됐다. 기존의 부정적인 인식과 이미지를 창의적인 콘텐츠로 노출한다면 오히려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PBA 대학생 마케터로 활동한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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