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쏜, 획일적인 블루 계통의 나사지를 '블랙'으로 바꾼 외형적 혁신 도전 성공

국가지원 연구개발사업에 선정되어 신기술 접목한 혁신 제품... 보다 과학적 데이터로 검증한 제품 완성

섬유시험연구원(FITI)와 클라쏜이 공동 개발... 방탄 소재 아라미드 섬유로 연구개발 완성

클라쏜이 연구개발한 '블랙 나사'   사진=(주)클라쏜 제공
클라쏜이 연구개발한 '블랙 나사' 사진=(주)클라쏜 제공

[빌리어즈=김주석 기자] 한국의 기술 혁신 당구기업 클라쏜 주식회사(대표이사 김대영)가 당구대 위에서 놀라운 변화를 시도했다.

결코 바뀌지 않을 것이라 인식되던 당구대 천 '나사지'의 색깔을 검은색으로 바꾼 것. 이것은 당구 역사상 처음으로 외형을 바꾸는 과감한 도전이다.

이로 인해 블루 계열의 파란색 당구대로 고정된 것이나 다름없던 당구의 외형이 새롭게 검정색 옷을 입고 한층 세련된 블랙 계열로 환골탈태했다.

그런데 클라쏜이 개발한 '블랙 나사'는 단순히 색깔만 바꾼 것이 아니라 국가지원 연구개발사업에 선정되어 새로운 기술이 접목된 혁신 제품이라는 사실이 더욱 주목된다.

클라쏜은 한국산업기술진흥원 R&D 기술혁신사업의 과제로 선정되어 섬유시험연구원(FITI)과 함께 이번 나사지 개발을 진행했다.

따라서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던 당구 나사지의 단점을 과학적 분석과 연구개발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당구 나사지는 90%의 울과 10%의 나일론을 합성한 섬유이기 때문에 울의 특성상 정전기와 흰 반점, 찢어짐, 시간이 흐를수록 늘어지는 풀림현상, 6개월 이후 발생하는 마모도 등의 고질적인 단점이 있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서 연구개발이 필요하기 때문에 쉽사리 해결되지 못한 과제로 남아왔다.

그러나 클라쏜은 국내 최고의 섬유 전문 연구기관인 FITI와 사상 첫 당구 나사지 개발에 착수해 보다 과학적인 데이터로 검증 가능한 제품을 완성할 수 있었다.

클라쏜의 블랙 나사는 지난 7월 초 막을 올린 '원주 인터불고 월드 3쿠션 그랑프리'에서 첫 선을 보였다.   사진=이용휘 기자
클라쏜의 블랙 나사는 지난 7월 초 막을 올린 '호텔 인터불고 원주 월드 3쿠션 그랑프리'에서 첫선을 보였다. 사진=이용휘 기자

물론, FITI의 스포츠용품시험소에서도 당구에 대한 제품 성능 기준 및 평가법이 전무한 상태였기 때문에 더 많은 노력과 투자가 필요했다.

이번 과제의 결과로 클라쏜은 물성비교를 통한 성능 평가와 4가지 성능평가법을 개발하게 되었다.

흰반점 최소화연구법, 정전기 저항성 테스트법, 충격형 마찰 저항성 평가법, 정전기 없는 원단 설계기준 표준화 개발 등이 클라쏜이 개발한 성능평가법이다.

이를 기반으로 당구 나사지로는 처음으로 특허 출원을 했고, 관련된 기계장치 2종도 같이 특허를 출원했다.

클라쏜(주) 김대영 대표이사는 "국가지원과 과학적 연구개발은 지금까지 당구계에서 전 세계 어디에도 없었던 성과다. 무엇보다도 100% 한국 기술로 우수한 당구 나사지를 개발했다고 자부한다. 이번 블랙 나사는 이러한 혁신의 첫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방탄 소재로 개발되어 당구 나사지의 단점을 여러 가지 보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주)클라쏜 제공
'블랙 나사'는 방탄 소재로 개발되어 당구 나사지의 단점을 여러 가지 보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주)클라쏜 제공

총알도 뚫지 못하는 아라미드 섬유로 개발

블랙 나사는 500℃에서도 녹지 않는 아라미드 원료 혼합으로 개발되었다.

섬유인데도 불구하고 총알이 뚫지 못하는 강도를 갖고 있다는 아라미드 원료는 방탄복과 낙하산의 원료로 사용되는 특수 원료로, 절대로 타지 않는 내열성과 아무리 힘을 가해도 늘어나지 않는 뛰어난 인장강도를 갖고 있다.

클라쏜은 FITI와 공동 연구개발로 이러한 아라미드 원료를 당구 나사에 접목시키는데 성공해 찢어지거나 늘어지는 최악의 현상을 최소화했고, 마모 속도 역시 기존 제품보다 매우 우수하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또한, 원단에 정전기 도전사를 삽입해 원단 자체에 정전기를 없애는 실험도 완료했다. 그밖에 검은색으로 인해 목적구의 면이 잘 보여 시인성이 우수하고 초반부터 슬립현상이 최소화된다는 장점도 있다.

당구 나사지는 공이 굴러다니기 때문에 보통 가장 까다롭고 민감한 용품으로 인식된다. 따라서 나사지는 정확한 데이터 분석을 통한 과학적 연구개발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클라쏜의 블랙 나사는 외형의 혁신은 물론, 국가지원 R&D 사업을 통한 당구용품 개발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대영 대표는 "블랙 나사의 성공적 개발에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R&D 연구개발에 투자해 100%의 한국 기술로 당구용품의 과학적 표준을 만들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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