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풀린 스롱, 김가영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첫 우승
김가영 "결승전다운 결승전 보여줄 수 있어서 만족해"
스롱, "우승 상금은 남편과 캄보디아 가족들 위해 쓸 것"..."응원해준 캄보디아 국민들에게 감사해"

21-22 시즌 개막전 '블루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스롱 피아비.  사진=이용휘 기자
21-22 시즌 개막전 '블루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스롱 피아비. 사진=이용휘 기자

[빌리어즈=경주/김민영 기자]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가 LPBA 투어 두 번째 출전 만에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오늘(20일) 블루원리조트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블루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스롱 피아비는 포켓볼과 3쿠션 두 종목을 석권한 김가영(신한금융투자)을 세트스코어 3-1로 이기고 새로운 챔피언의 탄생을 알렸다. 

스롱 피아비의 초구로 시작된 1세트는 스롱 피아비가 1이닝부터 2-0-3-0-0득점을 올리는 사이 김가영이 1-2-2-1-2득점으로 5이닝까지 9:5로 스롱을 앞서 나갔다. 결국 7이닝과 8이닝에 1점씩을 추가한 김가영은 11:7로 첫 세트를 손에 넣었다. 

긴장한 표정으로 1세트 탐색전을 끝낸 스롱 피아비의 반격은 2세트부터 시작됐다. 스롱 피아비는 3점-6점-2점 단 3이닝 만에 11점을 모두 성공시키고 11:4로 세트 포인트를 획득하며 세트스코어 1-1로 동점을 만들었다. 

김가영.  사진=이용휘 기자
김가영. 사진=이용휘 기자
스롱 피아비.  사진=이용휘 기자
스롱 피아비. 사진=이용휘 기자

승패의 분수령이 될 3세트에서는 그야말로 초접전이 벌어졌다. 두 선수는 이전 두 세트와 다르게 초반에 좀처럼 점수를 내지 못했으나 스롱 피아비가 4이닝에 5점을 몰아치며 6:3으로 분위기를 끌어가는 듯 보였다. 

그러나 5이닝에 김가영이 5득점으로 응수하며 6:8로 역전에 성공하고 이어진 6이닝에 두 선수 모두 2점을 더 보태 8:10으로 근소한 점수 차를 유지했다.

이후 이어진 이닝 동안 김가영이 득점에 실패하는 사이 9이닝에 2점을 올린 스롱은 10:10 동점에 이어 10이닝에 남은 1점을 처리하며 11:10로 3세트를 가져가 세트스코어 1-2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4세트에서 초구를 처음으로 놓친 김가영은 2이닝 1득점 후 공타로 오랜 시간 소강상태를 보였다. 그 사이 스롱은 2이닝부터 1-1-2득점을 올리고 4:1로 게임을 리드해 나갔다.

6이닝에 김가영이 5득점을 올려 4:6으로 앞서자 다음 타석의 스롱 역시 2점짜리 뱅크샷으로 응수하며 다시 6:6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엎치락뒤치락 앞서고 뒤서던 점수는 9:9 동점까지 이어졌다. 마지막 기회를 얻은 김가영이 9이닝 득점에 실패하자 후구의 스롱이 결국 남은 2점을 성공시키고 2021-2022 시즌 첫 LPBA 왕좌를 차지했다. 

'블루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에서 블루원 엔젤스의 스롱 피아비가 우승을 차지하자 블루원 엔젤스의 구단주 윤재연 대표가 스롱 피아비를 끌어안고 있다.  사진=이용휘 기자
'블루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에서 블루원 엔젤스의 스롱 피아비가 우승을 차지하자 블루원 엔젤스의 구단주 윤재연 대표가 스롱 피아비를 끌어안고 있다. 사진=이용휘 기자

결승전 경기 후 김가영은 “역시 예상한 대로였다. 피아비 선수는 다른 여자 선수와 다른 감각이 있는 강한 선수”라며,

“비록 졌지만 이전 결승전에 비해 만족스러운 결승전을 한 것 같다. 보는 분들도 재미있었을 것 같고, 어쩔 수 없는 단점이 들어나기는 했지만, 앞으로 어떤 부분을 채워야 할지 명확히 알고 있는 부분이라 경기 후에 오히려 머릿속이 클리어해졌다”라고 결승전 경기를 평가했다. 

한편, 우승자 스롱 피아비는 “LPBA에서 꼭 한 번 우승하는 내 모습을 보고 싶었던 꿈이 이루어졌다. 그동안 상상만 했던 그림을 오늘 다 그렸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스롱 피아비와 블루원리조트 관계자들이 우승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용휘 기자
스롱 피아비와 블루원리조트 관계자들이 우승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용휘 기자

또한, “우승 상금은 캄보디아의 가족들에게 보내서 엄마 아빠를 돕고 싶다. 그동안 캄보디아 가족들 못 도와줘서 너무 미안했다. 아버지가 우승하면 상금으로 캄보디아의 어려운 어른들을 돕자고 했다. 자기 먼저 챙기는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을 돕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캄보디아에서 응원해준 많은 국민들께 감사드린다”고 인사도 잊지 않았다.  

이로써 ‘블루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은 스롱 피아비가 우승하며 2천만원의 상금을 차지했으며, 김가영이 준우승의 자리에 올랐다.  '웰뱅톱랭킹상'은 16강전에서 1.600의 애버지리를 기록한 최혜미가 차지했다. 

웰뱅톱랭킹 상을 받은 최혜미와 PBA 장상진 부총재.  사진=이용휘 기자
웰뱅톱랭킹 상을 받은 최혜미와 PBA 장상진 부총재. 사진=이용휘 기자

 

<블루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 결승전 결과>

자료=PBA 제공
자료=P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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