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김민영 기자] 디지털스코어보드 ‘큐스코’가 10년 만의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로 일대 변화를 예고했다.

‘큐니레이스’, ‘큐니또’, ‘초크’ 서비스를 시작한 큐스코는 당구 치는 재미와 리워드를 통한 기대심리를 당구 치는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당구장에는 늘어나는 게임 수로 영업 이익을 기대하게 한다.

또한, 기업이 아닌 개인이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에게 소액씩 기부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 당구장 고객, 당구장 업주, 그리고 당구선수까지 이번 큐스코 업그레이드를 통해 상생할 수 있는 서비스가 준비되었다.

10년 만의 대대적인 시스템 업그레이드로 어떤 변화가 오는지 (주)큐스코 박정규 대표에게 직접 들어보았다. 

(주)큐스코 박정규 대표
(주)큐스코 박정규 대표. 사진=김민영 기자 

이번 업그레이드를 꽤 오래 준비해 왔다. 서비스나 시스템적으로 큐스코에 어떤 변화가 생기나?

이렇게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는 큐스코 출시 후 처음이다. 큐스코가 출시 10년 만에 대대적인 변화를 맞는 셈이다. 우선 ‘큐니레이스’, ‘큐니또’, ‘초크’ 서비스가 새로 시작되고, 그동안에도 강력한 영상 플레이어를 갖고 있었는데, 더 편리하게 영상을 볼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했다. 그리고 ‘챌린지그라운드’를 새로 만들었다. '챌린지그라운드'는 동호인들이 선수들과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매칭해주는 서비스다.

무엇보다 그동안 큐스코의 모든 서비스를 무료로 누구든 이용할 수 있었다면, 이번 업그레이드부터는 프리미엄 회원제를 도입해 이 모든 서비스를 다 즐기려면 프리미엄 회원으로 등록해야 한다. 

 

프리미엄 회원과 일반 회원은 어떤 차이가 있나?

일단 일반 회원도 업그레이드 전에 큐스코가 제공하던 서비스는 거의 그대로 즐길 수가 있다. 큐니레이스도 등급에 관계없이 즐길 수 있으나 일반 회원과 프리미엄 회원이 받는 혜택에 많은 차이가 있다. 프리미엄 회원은 레벨업 시 제공되는 초크의 개수나 마일리지 적립 비율, 아이템 제공에 있어 일반 회원과 구별되어 지급된다. 또한, 프리미엄 회원은 모든 게임 종료시 '큐니또'가 생성된다. 프리미엄 회원으로 가입하면 그에 상응하는 리워드를 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 구조를 만들었다. 

 

각 서비스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부탁한다. 

영상 서비스는 오프라인 저장이 가능해졌다. 인터넷이 없는 곳에서도 저장된 영상을 볼 수 있고, 보고 싶은 구간만 편하게 건너뛰기도 하고, 내 득점 구간만 자동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스마트하게 바뀌었다. 

큐니레이스는 게임 수에 따라 경험치를 얻게 되고 레벨이 올라갈 때마다 일정한 초크와 마일리지, 아이템을 받게 되는데, 프리미엄 회원과 일반 회원이 받는 초크와 마일리지의 비율이 달라진다. 아이템 보상은 프리미엄 회원에게만 제공된다. 

큐니또는 프리미엄 서비스로, 프리미엄 회원은 게임이 끝날 때마다 무조건 6개의 번호가 생성되는데 로또처럼 당첨금을 받게 된다. 일반 회원은 큐니가맹점에서 경기를 할 경우 게임에서 승리시 큐니또가 자동으로 생성된다. 줄 수가 많을수록 당첨 확률도 높아진다. 

초크는 일종의 가상화폐로, 레벨이 올라갈 때마다 회원들에게 차등 지급된다. 차후 코인 지갑이 생기고, 상장된 실제 가상화폐로 전환된다. 손님 입장에서는 매일 당구 치면서 돈만 쓰는 게 아니라 가상화폐의 가치에 따라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다. 

챌린지그라운드는 선수들과 게임을 매칭해주는 서비스인데, 단순히 게임 매칭이 아니라 동호인들이 챌린지그라운드를 통해 선수 후원을 할 수 있도록 구조를 만들었다.

챌린지그라운드에서 선수에게 도전하려면 정해진 캔디를 걸어야 하고, 선수는 챌린지그라운드로 동호인과 경기할 경우 캔디로 후원을 받을 수 있다. 선수 랭킹 레벨에 따라 1천원부터 2만5천원까지 후원하게 되는데, 단, 선수를 이길 경우 80%의 캔디를 돌려주고 큐니레이스 경험치까지 제공한다. 

(주)큐스코가 10년 만에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감행했다. 큐니레이스, 큐니또, 챌린지그라운드 등 다양한 서비스로 당구 치는 재미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큐스코가 10년 만에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감행했다. 큐니레이스, 큐니또, 챌린지그라운드 등 다양한 서비스로 당구 치는 재미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 업그레이드된 큐니 앱 화면. 

고민을 많이 한 업그레이드다. 이런 서비스를 구상한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 같다. 

1년 반 동안 고민하고 준비한 업그레이드다. 이런 걸 도입한 이유는 딱 한 가지다. 당구 치는 인구가 늘어나게 하는 것. 그래야 당구장이 살고, 큐스코 같은 기업도 산다. 앞으로 당구를 치면 큐니또가 생기고, 초크가 생성된다. 당구를 쳐야지만 얻을 수 있다.

고객들도 당구를 칠수록 얻는 게 많아지면 여섯 게임 칠 거 일곱 게임 치고, 그렇게 한 테이블당 1게임씩만 늘어도 구장 수입이 크게 는다. 이게 내가, 큐스코가 해야 할 고민이라고 생각했다. 

당구장을 살리는 게 당구계가 사는 것이다. 당구를 칠 수 있는 동기부여를 큐니로 하려는 것이다. 재미 요소를 계속 가미시키면 더 많은 사람이 당구로 유입될 수 있을 것이고, 젊은 층의 유입이 중요하다. 그래서 큐스코에서는 대학가를 중심으로 대학생들을 공략하는 서비스를 준비할 예정이다. 

 

회원제는 어떻게 나뉘나?

일반 회원과 프리미엄, 스마트 플레이어, 총 세 개의 회원제 중 선택할 수 있다. 앞서 말했던 일반 회원은 무료로 기존의 서비스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회원이고, 월 1만원의 프리미엄 회원은 새로 업데이트되는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3,300원의 스마트 플레이어를 선택하면, 큐스코 영상을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 

당구장의 경우도 큐니가맹점으로 등록하면 일반 회원이라도 큐니또가 자동으로 생성되고, 큐니코디 제도를 도입해 정기적으로 시설 점검을 받을 수 있다. 일반 매장과 차별화된 큐니몰 마일리지도 받게 된다. 최대한 손님들이 많이 유치될 수 있도록 큐니또 뿐 아니라 초크도 가맹점에서 치면 더 많이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큐니또 당첨자가 해당 구장에서 나올 경우 로또판매처처럼 보상한다. 

 

그동안 무료로 이용하던 큐스코 서비스를 이제 제한적으로 유료 회원제로 이용해야 한다고 하면 이런 대대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을 텐데.

우리는 그동안 너무 무료 서비스에 익숙해 있었다.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더 좋은 서비스를 누리기 바란다. 그렇다고 기존의 서비스를 제약하지는 않는다. 영화나 음악을 공짜로 다운로드 받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 유료화에 대해 엄청난 반발이 있었지만, 지금은 너무나 당연하게 돈을 내고 콘텐츠를 산다.

당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서비스를 즐기고, 그 비용을 다시 리워드로 돌려 받을 수 있는 순환구조를 만든 것이다. 

 

이번 업그레이드의 가장 큰 그림은 ‘상생’인 것 같다. 

그렇다. 당구장 업주가 살고, 당구선수가 동호인들에게 후원을 받고, 동호인들은 다양한 서비스로 재미를 즐기고 리워드까지 받을 수 있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결국 당구장 살리기 위한 유료 서비스 도입이라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동호인들께 당부드리고 싶은 게 있다. 

 

어떤 당부인가?

당구장 요금 깎지 마시라는 당부다. 구장 요금이 33,000원이 나오면 3천원은 당연히 할인받는 거라고 생각한다. 크지 않은 돈이지만 구장 입장에서는 모이면 굉장히 큰돈이다.

구장에서는 이런 비용이 쌓이면 당구대회도 개최할 수 있고, 더 나은 서비스 등으로 어쨌든 고객들에게 리워드해주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본다. 이런 작은 노력이 모여서 더 좋은 환경에서 당구를 즐길 수 있게 되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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