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메인 페이지 '오늘의 기념일 로고'에 가쓰라 마사코 기념 애니메이션이 등자했다.
구글의 메인 페이지 '오늘의 기념일 로고'에 가쓰라 마사코를 기념하는 애니메이션이 등장했다.

[빌리어즈=성지안 기자] 지난 7일, 인터넷 대표 검색엔진 '구글' 이 '오늘의 기념일 로고'로 여자 당구선수로서 처음으로 국제대회 타이틀을 놓고 경쟁한 일본의 유명 여자 3쿠션 선수 가쓰라 마사코를 기념했다.

가쓰라 마사코는 여성으로서 처음이자 유일하게 1952년 3월 7일 열린 세계 3쿠션대회에 참가해 남자선수들과 대결했다.

1913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난 가쓰라 마사코는 12살 때 처음 당구를 배워 15살 때 일본 여자 4구 챔피언에 올랐다.

19세 이후부터 남자 토너먼트에 출전한 가쓰라 마사코는 1940년에는 1만 점을 한 큐에 끝낸 최초의 기록을 세웠으며, 게임 소요 시간도 2시간 40분으로 새 기록을 경신했다. 뿐만 아니라 일본 대표로서 세계 3쿠션 선수권대회에서 3회나 우승을 차지했다.

가쓰라 마사코는 훗날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대관식에 초청했을 정도로 유명세를 치렀다.

가쓰라 마사코.  사진=빌리어즈 자료
가쓰라 마사코. 사진=빌리어즈 자료

당시 한국에서는 가쓰라 마사코뿐 아니라 그녀의 동생인 가쓰라 노리코 역시 뛰어난 당구 실력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1930년대에 들어 일본의 유명 당구대 제작사인 스가누마의 초청으로 한국에 방문한 가쓰라 자매는 조선호텔에 비치된 당구대에서 시범 경기를 가졌다. 언니 마사코는 4구 1500점을 단 큐에 끝내고 3쿠션 15점을 13큐 만에 성공했으며, 동생 노리코 역시 단 한 큐로 1500점을 친 뒤 3쿠션은 10큐 만에 15점을 끝내 보는 이들을 감탄하게 했다.

이들의 당구 시범을 보기 위해 모여든 관객들로 전찻길이 완전히 막혀 기마 경찰들이 동원되는 등 대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전통적으로 남성들이 지배하던 스포츠 당구에서 여성으로서 처음으로 발자취를 남긴 가쓰라 마사코를 기념한 구글 측은 "당구의 첫 번째 여성! 다음 세대의 여성을 위해 이 스포츠를 준비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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