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파타, 결승서 강동궁과 4시간 4분 혈투 끝에 5-4 승리

3세트 14:14 접전에서 승리한 이후 경기 주도권 잡아

초구에 6득점, 12득점 등 결정타 때려내며 왕좌 차지

"3쿠션 역사상 가장 큰 상금 받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기쁘고 너무 행복해"

'스페인 신성' 다비드 사파타(29)가 SK렌터카 PBA 월드챔피언십 2021 결승전에서 한국의 강동궁(41)을 세트스코어 5-4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이용휘 기자
'스페인 신성' 다비드 사파타(29)가 SK렌터카 PBA 월드챔피언십 2021 결승전에서 한국의 강동궁(41)을 세트스코어 5-4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이용휘 기자

[빌리어즈=김주석 기자] '스페인의 신성' 다비드 사파타(29, 블루원리조트)가 마침내 프로당구 무대를 제패했다.

사파타는 3쿠션 역대 최고 우승상금 '3억원'이 걸린 마지막 승부에서 '헐크' 강동궁(41, SK렌터카)과 무려 4시간 4분에 걸친 혈투 끝에 세트스코어 5-4 승리를 거두고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결승전은 역사적인 대결이라는 무게에 걸맞게 가장 치열한 승부가 벌어졌다.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호텔 특설경기장에서 6일 저녁 8시에 막을 올린 이번 'SK렌터카 PBA 월드챔피언십 2021' 결승전은 날짜를 넘겨 7일 자정이 지난 시각이 되어서야 마침내 윤곽이 가려졌다.

경기 흐름은 사파타가 먼저 세트를 따내면 강동궁이 따라붙는 형세였다. 사파타는 1세트를 7이닝 만에 10:15로 내주고 2세트를 15:6(9이닝)으로 따낸 이후부터 줄곧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1-1)

3세트에서 벌어진 15:14의 세트포인트 매치는 경기 흐름상 중요한 승부처임과 동시에 이번 결승전을 그대로 요약한 듯했다.

1이닝부터 사파타가 연속 10득점 장타를 터트리며 기선을 잡았지만, 강동궁은 5-6-2-1 연속타로 맞불을 놓아 4이닝까지 14:11로 3점 차 리드를 지켰다.

마지막 1점을 놓고 강동궁이 3연속 범타로 물러나면서 사파타에게 다시 기회가 돌아갔고, 사파타는 7이닝 1득점 후 곧바로 8이닝 타석에서 역전 끝내기 3점타를 터트리며 15:14로 승부를 뒤집었다. (2-1)

4세트에서는 8:7 접전을 벌어지던 4이닝에서 1점 지고 있던 강동궁이 연속 8득점 끝내기타에 성공해 15:7로 역전 세트승을 거두었다. (2-2)

5세트에서도 피말리는 접전이 이어지며 7이닝까지 14:13으로 사파타가 1점을 앞섰고, 8이닝 타석에서 사파타가 먼저 세트포인트를 득점해 15:13으로 세트스코어 3-2를 만들었다.

결승에서 경기하는 사파타.   사진=이용휘 기자
결승에서 경기하는 사파타. 사진=이용휘 기자
뱅킹 시작에 앞서 악수하는 사파타와 강동궁.   사진=이용휘 기자
뱅킹 시작에 앞서 악수하는 사파타와 강동궁. 사진=이용휘 기자

6세트에서는 강동궁이 7이닝까지 9:8로 1점 리드하던 상황에서 8이닝 2득점, 9이닝 4득점을 올리며 15:8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3-3)

7세트는 다시 사파타가 웃었다. 초구에 6득점 리드를 잡은 사파타는 강동궁이 부진한 사이에 1, 3, 2득점 등을 쌓아 7이닝까지 12:6으로 앞섰고, 8이닝에서 마무리 3득점에 성공하고 15:6 세트승을 거두었다. (4-3)

사파타가 마지막 1승만을 남겨두면서 벼랑 끝에 몰린 강동궁은 8세트에서 다시 기사회생했다.

강동궁은 6:6으로 맞선 4이닝 공격에서 연속 6득점에 성공하면서 12:6까지 달아났고, 12:10으로 살얼음판을 걷던 7이닝 공격에서 남은 3점을 모두 득점하고 15:10 세트승, 극적인 4-4 동점을 만들었다.

대망의 우승자가 가려진 9세트는 초구 공격에 나선 사파타의 일발장타가 터지면서 마침내 우승의 향방이 가려졌다.

사파타는 초구부터 12득점까지 하이런을 올리며 12:0으로 9세트를 출발했다. 코너에 몰린 강동궁이 곧바로 4득점 따라붙었지만, 사파타는 더이상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2이닝 타석에서 사파타는 매치포인트까지 남아있던 3점을 연속해서 득점하고 15:4로 경기를 마무리하고 세트스코어 5-4로 마침내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 3억원을 받은 사파타.   사진=이용휘 기자
3쿠션 역사상 최고 우승상금 3억원을 받은 사파타. 사진=이용휘 기자
우승 사파타와 준우승 강동궁.  사진=이용휘 기자
우승 사파타와 준우승 강동궁. 사진=이용휘 기자

우승 후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던 사파타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기쁘고 너무 행복하다. 3쿠션 역사상 가장 큰 상금을 받게 되어 너무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결승에 올라갔다는 생각에 어젯밤 늦게까지 잠을 못 잤다. 평소처럼 식사하고 산책하며 루틴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블루원리조트 소속 선수들과 회사에서 응원해주어서 너무 고맙다. 이런 팀 문화를 경험해본 적이 없는데, 기회를 얻어서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92년생인 사파타는 스페인에서 '3쿠션 사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의 뒤를 이을 유망주로 주목받던 중 PBA가 출범하자 과감하게 프로로 전향했다.

프로 전향 이후 더 두각을 나타내며 강자로 인정받던 사파타는 지난 2019년 연말에 열렸던 SK렌터카 PBA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당시 결승에서 사파타는 강동궁에게 세트스코어 1-4로 패해 우승상금 1억원을 눈앞에서 놓쳤지만, 이번 월드챔피언십 결승에서 강동궁과의 재대결에서 승리하며 상금 3억원을 받게 되었다.

시상식에서 우승트로피와 포즈를 취한 사파타.  사진=이용휘 기자
시상식에서 PBA 월드챔피언십 우승트로피를 받은 사파타. 사진=이용휘 기자

한편, 준우승에 머문 강동궁은 준우승상금 3000만원과 웰뱅톱랭킹상 400만원을 받았고, 터키의 사와쉬 불루트는 TS샴푸 퍼펙트큐 상금 2000만원을 차지했다.

그밖에 테슬라 전기자동차 1년 무료 사용권이 걸린 SK렌터카 한큐맨상은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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