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넷 리, '난소암 4기'... 림프절로 전이돼 '시한부 판정'
"평생 당구대 위에서 싸웠던 결의로 절대 포기 안 해"
이미 항암치료 시작, 수술 받으며 경과 지켜보기로
'싱글맘' 자넷 리의 세 딸 위해 '고펀드미' 사이트에서 모금

한국계 포켓볼 스타 자넷 리(49)가 난소암 4기로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빌리어즈 자료사진
한국계 포켓볼 스타 자넷 리(49)가 난소암 4기로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빌리어즈 자료사진

[빌리어즈=김탁 기자] 미국의 한국계 포켓볼 스타 '검은 독거미' 자넷 리(49)가 난소암 4기로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자넷 리(한국명 이진희)는 1971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재미교포 2세로, 1989년 포켓볼 선수로 데뷔해 90년대와 2000년대 중반까지 여자 세계 포켓볼계를 평정했던 대표적인 당구선수다.

자넷 리의 암 투병 소식은 지난 17일 빌리어드다이제스트 등 미국 당구 언론을 통해 보도된 이후 로이터를 비롯한 외신들이 긴급하게 타전하면서 국내에도 알려졌다.

미국 소식통에 따르면 얼마 전 자넷 리의 주치의가 "난소암이 림프절로 전이되어 최대 1년 동안 생존할 수 있다"라는 시한부 판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심각한 척추측만증인 '선천성 척추측곡질환'을 앓아왔던 자넷 리는 최근 4년 동안 5차례나 대수술을 받았고, 이때 발생한 통증이 암으로 인한 통증을 부분적으로 가려서 난소암을 발견하지 못한 채 증세가 악화되었다.

이에 대해 자넷 리는 "나는 당구대 앞에서 싸웠던 결의로 이 싸움에 임할 것이다. 세 딸을 위해서라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워 이겨낼 것"이라는 단단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면서 "이미 항암치료를 시작했고, 진행 상황에 따라 수술을 받으며 치열하게 난소암과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넷 리의 가족과 친지들은 '싱글맘'인 그녀의 어린 세 자녀 샤이엔(16), 클로이(11), 사바나(10)가 남겨질 만약의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 펀딩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서 펀드 모금을 시작했다.

펀드 모금액은 총 25만달러(한화 약 2억7600만원)이며, 현재까지 1117명이 참여해 약 8만7000달러가 모금되었다.

펀딩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 진행 중인 자넷 리의 펀딩 페이지.
펀딩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 진행 중인 자넷 리의 펀딩 페이지.
지난 2007년 한국에서 열린 포켓볼 세계대회에 김가영, 차유람과 함께 한국팀 대표로 출전한 자넷 리.  빌리어즈 자료사진
지난 2007년 한국에서 열린 포켓볼 세계대회에 김가영, 차유람과 함께 한국팀 대표로 출전한 자넷 리. 빌리어즈 자료사진

자넷 리는 지난 96년 포켓볼 선수 출신 사업가 조지 브리드러브(56)와 결혼을 했으나 이혼 이후 혼자 세 딸을 부양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선수 시절 자넷 리는 미국 여자 프로 포켓볼 투어인 WPBA에서 활동하며 1994년부터 2007년까지 US 오픈과 BCA 오픈 등 각종 세계포켓볼대회에서 총 27차례나 우승을 차지했다. 

1994년에는 WPBA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고, 2013년에는 미국 BCA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

지난 2001년에는 미국 대표로 아키타 월드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국내에는 전성기였던 94년과 97년 두 차례 방한해 한국 팬들과 소통했고, 2007년 드래곤프로모션이 한국에서 주최한 포켓볼 세계대회에서 김가영, 차유람과 함께 한국팀 대표로 출전했다.

또한, 지난 2013년에 다시 한국을 찾은 자넷 리는 MBC에서 방영한 <댄싱위드더스타 시즌3>에 출연해 숨겨진 재능을 뽐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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