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들자마자 영업 종료?...퇴근 시간 이후 피크 타임 어쩌나
밤 9시 이후 영업 종료, 당구장 내 음료 및 음식 섭취도 금지

수도권 당구장이 24일 밤 9시부터 영업 중단에 들어간다. 사진=빌리어즈 DB
수도권 당구장이 24일 밤 9시부터 영업 중단에 들어간다. 사진=빌리어즈 DB

[빌리어즈=김민영 기자] 수도권 지역의 당구클럽이 또다시 큰 타격을 입게 되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3차 대유행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해 24일 0시부터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기존의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가 4제곱미터당 1명 기준으로 인원 제한을 적용했다면, 2단계는 밤 9시 이후 주요 시설물의 운영을 제한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로 인해 수도권 지역 당구장 역시 밤 9시 이후부터 운영이 중단된다. 이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시설 관리자・이용자에게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되면, 이용자에게도 1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한 번이라도 적발될 경우 해당 시설을 바로 집합금지하는 '즉시퇴출제(원스타이크아웃제)'가 적용된다.

이번 2단계 격상으로 인해 수도권 지역 당구장은 지난 9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인한 영업 중지에 이어 또다시 타격을 받게 되었다.

특히 퇴근 시간 이후 밤 8~9시부터 피크 타임을 이루는 당구장으로서는 영업 중단 못지않은 손실을 떠안을 것으로 판단된다.

당구대와 당구대 사이의 간격만큼 자연스레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한 당구장은 그동안 다른 종목의 영업장보다 코로나19의 집단 확산이 적은 편이었다. 게다가 1.5단계부터 적용된 음식 섭취 금지 조항으로 음료수 제공 등을 자제하며 방역 수칙을 지켜 안전하게 영업을 이어왔다.

이에 사단법인 대한당구장협회는 24일 성명서를 내고 "당구장 하루 매출의 90%가 밤 7~12시 사이에 발생하고 있다. 밤 9시에 영업을 종료한다면 많은 당구장이 결국 파산을 하게 될 것"이라고 호소하며, "대신 영업 개시 시간을 오후 1시로 늦추고 영업 종료를 밤 12시로 변경해 줄 것"을 건의했다.

또한, 당구장 업주들의 커뮤니티인 '대당사'는 카페 공지를 통해 "사실상 21시 이후 영업 중단은 셧다운과 같은 의미다. 하지만 향후 피해 보상 시 정당한 요구를 할 수 있도록 솔선수범하자"고 캠페인을 벌이는 한편, "영업 규제의 보상 안이 논의될 때 캠페인 자료들을 모아 상위 기관에 적극 건의해 당구장 업주들이 외면받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회원들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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