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당구 미디어의 가치에 주목하다'... (주)파이브앤식스 오성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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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당구 미디어의 가치에 주목하다'... (주)파이브앤식스 오성규 대표
  • 김민영 기자
  • 승인 2020.10.0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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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줌코리아'에서 '파이브앤식스'로 회사명을 바꾸고 새롭게 출발하는 오성규 대표

지난 10여년 동안 당구 영상 보급 사업에 주력... UMB 중계권 확보로 MBC 스포츠플러스와 생중계

"미디어 쪽으로 더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당구 팬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공급할 예정"
(주)파이브앤식스 오성규 대표이사.   사진=이우성
(주)파이브앤식스 오성규 대표이사. 사진=이우성

[빌리어즈=김민영 기자] ‘코줌코리아’를 설립하고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3쿠션 당구대회의 방송 영상 노출에 앞장서던 오성규 대표가 최근 ‘코줌코리아’의 회사명을 ‘파이브앤식스’로 바꾸고 새로운 출발을 위한 스타트 라인에 섰다. 

인터넷 당구방송 전문 매체로 시작해 MBC 지상파에 당구대회를 방송하기까지, 코줌코리아로 시작해 파이브앤식스가 되기까지 오성규 대표를 만나 직접 들어보았다.  

예기치 못한 전 세계적인 위기로 예정되어 있던 대회들이 줄줄이 취소되고 두 번째 시즌도 예상보다 늦게 시작되는데, 그동안 어떻게 지내고 있었나.

당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코줌’이라는 이름을 한 번쯤을 들어 봤을 거다. 지금의 인지도를 쌓기까지 많은 노력이 있었을 텐데, 이번에 ‘파이브앤식스’라는 이름으로 회사 이름을 바꾼 이유가 궁금하다.

처음에 코줌이라는 프랑스 회사와 일을 시작하면서 그 회사가 당구에 상당한 의지를 갖고 있어서 이름도 같이 쓰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 단독 법인이지만 회사명을 ‘코줌코리아’라고 사용해왔는데, 그러다 보니 다른 상황이 생겼을 때 프랑스의 코줌과 한국의 코줌코리아가 같은 회사로 인식되는 부분이 있었다.

앞으로 주도적인 역할을 많이 해야 하는 부분도 있기에 아예 새로운 이름으로 변경하게 되었다. 
 

파이브앤식스는 그동안 코줌코리아가 하던 사업을 그대로 이어가게 되나.

그렇다. 앞으로는 그보다 더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코줌코리아는 어떻게 첫 시작을 하게 되었나. 

2006년에 ‘윌앤빌’이라는 회사를 처음 만들었다. 그게 코줌코리아와 지금의 파이브앤식스의 첫 시작이었다.

프랑스 코줌과 같이 일을 하게 되면서 2008년쯤 코줌코리아로 아예 이름을 바꿨다. 2012년에 코줌코리아라는 법인회사를 만들어 지금까지 온 거다.  

처음에 ‘윌앤빌’을 시작할 때는 어떤 사업이 주력 사업이었나

그 당시는 특별히 어떤 사업을 해야 할지 방향을 정하지는 못했다. 단순히 당구와 관련된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회사 이름을 ‘윌앤빌’이라고 지었다.

우선 당구아카데미 사업부터 시작했는데,  당구 교육과 당구 영상에 관심이 많아 그쪽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다.  

당구 영상 사업에는 왜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

당구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 때문에 대회 스폰서를 구하기도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당구 경기 방송에 대한 포텐셜을 잘 알지 못했기 때문에 스포츠가 TV에 노출됐을 때 사람들이 반응을 하고, 가치를 느낀다는 확신을 가지고 당구 영상을 사람들에게 많이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려면 TV 방송이나 인터넷 방송으로 당구를 많이 보여 줄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주 오래전으로 기억하는데, 지금 파이브앤식스 본사가 있는 충청도 지역에 당구대회를 보여주는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하는 회사가 있었다. 혹시 연관이 있나.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지금 우리 회사의 배성수 이사가 그 회사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당구 대회 인터넷 중계를 하는 사업을 했었다. 그 사업이 정리된 후 내가 생각했던 방향이랑 너무 잘 맞아서 코줌코리아에 영입했다.  

파이브앤식스 대표이사이자 MBC 당구방송 해설자, 또 여전히 당구선수로도 활동을 하고 있다. 당구와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었나.

고3 때 아버지가 나중에 사회에 나가서 사람들과 어울리려면 당구도 쳐야 하니까 당구장에 같이 가보자고 하셔서 그때 동생이랑 아버지랑 처음 당구장에 가봤다.

그 후로 즐겨 치다가 2001년에 생활체육대회에 아마추어로 참가해서 입상한 것을 계기로 2006년부터 정식으로 당구선수로 등록하고 활동하게 되었다. 그때 내가 2등을 하고, 홍진표 선수가 3등을 했었다.

지금은 파이브앤식스 대표이사 역할만 하기도 바쁠 것 같은데, 여전히 당구선수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대회도 꾸준히 참가하고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어렸을 때는 성공의 의미로 돈을 많이 벌던가, 권력을 갖던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곧 50을 앞둔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중요한 것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면서 사회에 필요한 역할을 하고, 또 그로 인해 경제적인 수입까지 얻을 수 있는 것. 당구선수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이다.

어떤 분은 “넌 사업이나 하지 무슨 당구선수냐”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당구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우수한 성적을 내고 대중의 주목을 받는 게 당구선수라고 생각한다.

당구를 정말 좋아하고 잘한다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어야 한다. 나도 그중 한 명일 뿐이다. 당구선수이지만, 사업가이기도 한 거다.  

그렇다면, 당구선수로서의 성적은 어떤가

아주 우수한 선수는 아니지만 꾸준한 것 같다. 초창기 전국대회에서는 16강 정도를 유지했고, 청주 오픈은 3위, 그리고 얼마 전에 열린 고성군수배 당구대회에서는 강자인 선수와 복식전에 출전해 3위에 올랐다.

작년에 미국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10등도 했다. 엄청 잘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지금 내 위치에서는 최상의 결과인 것 같다. 당연히 사업이든 뭐든 안 하고 당구만 치면 더 좋은 성적이 나겠지만, 지금은 일도 하면서 당구 역시 적절히 밸런스를 맞추고 있다.  

그동안 어떤 일을 해 왔나.

당구라는 종목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은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다. 다른 스포츠 종목의 선수들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엘리트 코스를 밟아 좋은 선수가 되지만 당구는 그렇지 못했다.

어느 누가 도와주지 않는 상황에서 자기 먹고살 걸 챙기면서 국가대표 선수가 되고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된 것이다.

특히 이상천 선배님이나 김경률, 최성원, 조재호 같은 선수들은 스스로 자기들의 노력으로 국가대표가 되고 세계대회에서도 우승한 선수들이다.

이 선수들을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TV 방송을 할 여력이 없어 인터넷 방송으로 국내대회를 보여주기 시작했고 이걸 좀 더 발전시켜서 코줌과 협업해서 각종 국제대회를 국내 당구 팬들이 볼 수 있도록 했다. 

당시에 상금이 가장 많았던 아지피 대회는 시드로 나갈 수 있는 선수가 김경률 선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우리나라 선수들을 더 출전시킬 방법이 있나 물어보니 후원금을 내면 시드를 몇 개 주겠다는 답변을 듣고 가지고 있던 자금과 한밭의 후원금, 그리고 아는 지인분들의 도움으로 3000만원을 마련해 최성원, 허정한, 김행직 3명의 선수를 대회에 보낼 수 있었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서 좋은 성과를 보여주면서 그 후에는 후원금 없이도 시드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코줌코리아가 시작됐을 때와 지금 파이브앤식스로 회사명을 바꾸는 지금 시점을 비교해 보면 사업 규모도 엄청 커졌다. 지난 10여 년간 얼마나 많은 성장을 한 것인가

수치상으로 비교하면 100배는 커졌다고 본다. 애초에 용품사업은 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사업을 시작했으나 방송사업만 하려다 보니 계속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다른 사람에게 기대는 건 한계가 있었다.

결국 자력으로 이 일을 이끌어 가려면 용품사업을 해야겠다고 결정했고 그것을 통해 얻은 수익은 방송사업과 선수 후원으로 재투자했다.

그러다 보니 전체적으로 규모가 커져서 지금은 상장 가능성까지 논의되고 있어 다른 큰 회사들의 투자 유치도 가능하게 되었다.

내 바람으로는 파이브앤식스가 상장회사가 되어서 당구계에 다시 환원할 수 있는 순기능의 역할을 하고 싶다.

이런 성장 뒤에는 어려운 순간도, 보람 있었던 순간도 있었을 것 같다.

2013년에 연속으로 국내대회 2개와 자체 행사를 진행하면서 열흘 동안 2~3시간씩밖에 못 자고 마지막 날은 꼬박 밤을 새운 채로 10시간 이상 운전까지 하다 보니 체력을 모두 소진해서 한쪽 귀의 청력을 완전히 잃게 되었다. 의사가 뇌까지 다치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 할 정도였다.

반면, 보람 있는 일은 당구선수들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최근 PBA도 생기면서 더 나은 환경이 되고 있는 것 같다.

많은 당구계 관계자들의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아지피 대회에서 최성원 선수가 우승하고, 김경률 선수가 3위 했을 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최성원 선수가 우승했을 때, 조재호 선수가 월드컵에서 우승했을 때, 김행직, 허정환 선수 등이 각종 국제대회에서 우승했을 때 너무 기쁘고 감동했던 순간이다.

우리 직원들에게도 너무 감사하다. 혹사에 가까운 일을 묵묵히 따라와 주고 함께 해주었기에 지금의 파이브앤식스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여전히 코줌인터내셔널의 대표이사이기도 하다. 프랑스 코줌과의 관계는 앞으로 어떻게 되나.

코줌 프랑스는 코줌인터내셔널에 50%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이고, 나는 코줌인터내셔널의 총괄대표로서 결정권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결별 상황이기는 하지만, 지금 이 상황에 대한 코줌 프랑스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한다.

코줌인터내셔널이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코줌 프랑스의 역할이 중요했다. 코줌코리아의 힘만으로는 이만큼 성장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앞으로 코줌인터내셔널에 대한 코줌 프랑스의 투자는 중단된다. 코줌코리아의 단독 투자로 모든 경영권을 가지고 가게 되었다. UMB의 대회 운영권이나 방송권은 코줌인터내셔널이 계속 유지하게 된다.  

앞으로 파이브앤식스는 어떤 사업을 계획하고 있나.

미디어 쪽으로 더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당구 팬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공급할 예정이다. 당구 용품사업을 통해 단순히 수익만 얻는 것이 아니라 당구클럽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기여하고, 당구 팬들과 선수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큐스코와 파이브앤식스가 함께 당구클럽이 활성화되고 당구장 사업이 꾸준히 번창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기대해주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빌리어즈>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빌리어즈>를 오랫동안 만들어오신 김기제 대표님을 비롯해 허리우드 초대 회장님 등 어려운 시절부터 당구계와 함께해 오셨던 여러분들의 수고와 업적이 지금 당구계 발전의 밑거름이 되고 씨앗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늘 감사하고 그분들 앞에서 더 겸손한 자세로 당구를 위해 애쓰겠다.

인터뷰=김민영 기자
사진=이우성(675스튜디오)
헤어&메이크업=신오키새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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