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리그가 투어에 좋은 영향 미쳐"

"언제 뒤집어질지 몰라 끝까지 긴장 놓지 못했다"

편찮으신 어미니 생각에 우승 후 눈물 흘려

[빌리어즈=김민영 기자] 프레데릭 쿠드롱(52·벨기에)이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36·그리스)를 꺾고 PBA 투어에서 두 번째 우승 타이틀을 차지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쿠드롱은 PBA 투어 결승전 사상 첫 4-0 완승을 기록하며 78분 만에 경기를 끝내 결승전 최단 시간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TS샴푸 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자신이 세운 90분 기록이다. 

결승전이 끝난 직후 프레스룸에서 쿠드롱을 만났다. 

우승 직후 프레스룸에서 기자회견 중인 프레데릭 쿠드롱.  사진=이용휘 기자
우승 직후 프레스룸에서 기자회견 중인 프레데릭 쿠드롱. 사진=이용휘 기자

우승 축하한다. 이번 결승전에 대한 총평 부탁한다. 

첫 세트부터 시작이 좋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1세트로 겨우 1점 차이로 이겼기 때문에 자칫 카시도코스타스에게 빼앗길 수 있었고, 2세트 동점까지 갔다가 이긴 경기였다. 여러모로 운이 많이 따른 대회였다. 3세트부터는 경기를 빨리 진행하기 시작했고, 그렇다 보니 카시도코스타스가 조금의 차이로 공을 놓쳐서 잘 끝낼 수 있었다. 
 

PBA투어 최초로 2승 달성과 결승전은 4-0으로 승리하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소감이 어떤가?

앞서도 말했지만, 4세트를 연달아 따내다 보니 쉽게 승리한 것처럼 보이지만 전혀 쉽지 않았다. 세트 경기는 뒤집어지기 쉽다. 지난번에도 3-0으로 이기고 있었는데, 상대 선수가 결국 역전했다. 그렇기 때문에 또 언제 뒤집어질지 몰라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경기에 임했다.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자가격리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을 텐데, 어떻게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었나?

14일 격리 같은 경우는 휴식 시간으로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격리가 해제되자마자 연습할 수 있었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쿠드롱은 카시도코스타스와의 결승전을 4-0으로 완승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이용휘 기자
쿠드롱은 카시도코스타스와의 결승전을 4-0으로 완승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이용휘 기자

앞서 팀 리그를 치르고 3일 만에 다시 투어를 시작했다. 팀 리그가 이번 투어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좋은 영향 박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팀 리그처럼 치열하게 경쟁을 해야 하는 대회에 참여한 것 자체가 이번 대회 준비에 좋은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한다. 


2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처음 우승했을 때와 두 번째 우승을 한 오늘, 기분이 좀 달랐나?

작년 대회에서는 예선 서바이벌 대회 때 1점 차이로 간신히 본선에 올라와서 우승까지 했기 때문에 무척 기뻤고, 이번 대회에서는 예선 서바이벌부터 성적이 좋아서 또 너무 기뻤다. 


PBA 투어에 참여하기 전에도 많은 성적을 쌓았는데, PBA에서는 어떤 커리어를 쌓고 싶은가?

선수가 원하는 희망 커리어는 모든 선수가 그렇듯 참여하는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는 거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우승했을 때 느끼는 감정은 믿을 수 없는 감정이다. 매번 그런 놀라운 감정을 느끼고 싶다. 

사랑스럽게 트로피를 안고 있는 쿠드롱. 사진=이용휘 기자
사랑스럽게 트로피를 안고 있는 쿠드롱. 사진=이용휘 기자

지난 시즌 초반에는 예선 서바이벌대회에서 탈락하는 등 적응을 못 하는 것 거처럼 보였다. 반면 이번 시즌에는 예선 서바이벌 성적부터 좋았다. 이제 PBA 시스템에 완벽하게 적응한 것인가?

완벽히 적응했다고 말하기도 좀 그런 게, UMB에서도 서바이벌 대회를 많이 해봤는데 서바이벌은 항상 어려웠다. 서바이벌은 내가 잘하고 있어도 상대 선수가 점수를 많이 내면 타격이 크다. 4명이 시합을 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하지만 서바이벌 대회를 통해 침착할 수 있다는 것을 많이 배웠다. 이번 서바이벌에서 잘했다고 다음 서바이벌에서도 내가 잘할 거라는 보장은 없다. 


우승 직후 잠시 눈물을 보였다. 이유가 있나?

지난주에 어머리가 아프셔서 큰 수술을 받으셨는데, 그 생각이 나서 좀 감정이 격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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