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0일 0시부터 9월 6일까지 수도권 모든 당구장 영업 중지
수도권에서 타지역으로 원정 당구 시 방역에 구멍 생길 수 있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로 인해 조명우와 김민아의 연습 구장이기도 한 DS당구클럽의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이번 조치로 인해 동호인뿐 아니라 선수들까지 훈련에 차질을 빚게 되었다.  사진=김민영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로 인해 조명우와 김민아의 연습 구장인 DS당구클럽의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이번 조치로 인해 동호인뿐 아니라 선수들까지 훈련에 차질을 빚게 되었다. 사진=김민영 기자

[빌리어즈=김민영 기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당구클럽이 지난 8월 30일부터 9월 6일까지 8일간의 영업 중지에 들어갔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에 따른 정부의 방침이 강화되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상향된 데에 따른 조치로, 당구장뿐 아니라 골프 연습장, 탁구장, 헬스장 등 모든 실내체육시설의 운영이 중단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둘째 날인 지난 9월 1일 돌아본 서울 시내 전역의 당구클럽들은 모두 불이 꺼진 채 문이 굳게 닫혀있었다. 

서울시 강동구에서 수년째 당구클럽을 운영해 오고 있는 A씨는 “그동안 손님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클럽 소독에 힘쓰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구청에서도 잘하고 있다고 했는데, 갑자기 당구장을 8일이나 문 닫아야 해 당황스럽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렇듯 전국의 약 2만여 개의 당구클럽 중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는 약 1만여 개의 클럽이 동시다발적으로 문을 닫자 강제로 당구를 못 치게 된 동호인 중 일부가 수도권 인근의 타지역으로 당구를 치러 가는 이른바 ‘원정 당구’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심지어 몇몇 타지역의 당구클럽에서는 수도권 내의 당구클럽 영업이 정지되었으니 자기네 지역으로 오라는 홍보까지 하고 있어 비판이 일고 있다. 

당구뿐만 아니라 헬스, 골프 등 실내체육시설을 이용하는 이용객 중 일부가 춘천이나 천안 등으로 이른바 ‘원정 운동’을 떠나 물의를 빚고 있다. 

이렇듯 무분별한 원정 운동으로 인해 수도권에서의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한 뼈를 깎는 노력이 자칫 물거품이 될까 많은 당구인들이 염려를 보이고 있다. 

한 당구 관계자는 “8일간 당구장 문을 닫으면 한 달 치 월세가 손해다. 지금은 수도권이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될 시 전국의 당구장이 피해를 입게 된다. 당구클럽 업주뿐 아니라 당구를 좋아하는 동호인들도 최대한 협조를 해줘서 8일 만에 끝내야 한다. 원정 당구로 인해 이번 방역 조치가 허사가 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러한 상황을 인지한 대한당구연맹(회장 남삼현) 역시 “이번 조치는 최악의 상황인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가기 바로 전 최선의 조치다. 수도권 내 당구장 업주들께서 막대한 경제적 피해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방역에 협조해주시고 계시다. 부디 이 기간 동안 각 지역 간 이동을 최대한 자제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자칫 나도 모르는 사이에 방역을 무너뜨린 주범이 될 수 있다”며 “정부의 방역지침을 철저히 따라 우리의 시간을 되찾자”고 당구 동호인들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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