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당구 스코어보드 '큐스코', 박정규 대표..."개인의 기록이 자신만의 역사로 남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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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당구 스코어보드 '큐스코', 박정규 대표..."개인의 기록이 자신만의 역사로 남도록"
  • 김민영 기자
  • 승인 2020.08.24 1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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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를 즐기는 동호인들의 기록관리 위해 큐스코 개발
오는 10월 대대적인 업그레이드 예정
차별화된 고화질 영상과 북마크 기능, 핸디 인증제, 랭킹 시스템 등 도입으로 실사용자들에게 호평

오는 10월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있는 큐스코 디지털스코어보드 옆에 포즈를 취하고 있는 박정규 대표.  사진=김민영 기자
오는 10월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있는 큐스코 디지털스코어보드 옆에 포즈를 취하고 있는 박정규 대표. 사진=김민영 기자

요 몇 년 사이 당구에 있어서 가장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분야가 바로 디지털스코어보드다. 과거 주판알을 넘기던 시절은 어느새 우리에게 아득한 옛 기억이 되었을 정도로 터치스크린의 디지털스코어보드는 당구, 특히 3쿠션에 있어서는 너무도 당연한 존재가 되어버렸다. 

그도 그럴 것이, 매번 손으로 기록지를 적어야 겨우 자신의 성적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었는데 디지털스코어보드가 도입된 후부터는 그런 번거로움이 사라졌다. 심지어 영상으로 자신의 경기를 다시 볼 수도 있고, 각 타법의 성공률과 경기 결과 분석까지 저절로 알아서 해주니 이 신기한 신문물을 이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특히 꾸준한 프로그램 개발과 업그레이드로 동호인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는 큐스코는 그야말로 믿고 쓰는 디지털스코어보다. 고화질 영상을 제공하며 높은 만족도로 동호인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큐스코가 업그레이드를 통해 랭킹 시스템과 북마크 기능, 하이라이트 자동 편집, 친구 추천 등의 다양한 기능을 선보이며 동호인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화제의 인물 박정규 대표에게 큐스코에 대해 물었다.  

 

큐스코가 최근 UMB(세계캐롬연맹)의 공식 스코어보드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우선 축하한다.  

고맙다. 얼마 전에 UMB로부터 공식 스코어보드 서안을 받았다. KBF(대한당구연맹)에서 진행하는 디비전 사업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이 되어 진행 중이다.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큐스코의 성능을 인정받은 것 같아 무척 기쁘다. 

 

UMB 공식 스코어보드는 어떤 지위를 갖게 되는가?

UMB가 주최하고 진행하는 모든 대회는 큐스코 시스템을 이용해서 진행하게 된다. 월드컵, 서바이벌, 세계 챔피언십, 마스터스 등이 해당된다.  

 

한국은 지난 10년 사이 디지털스코어보드 시장이 무척 활발해지고 경쟁도 치열해졌다. 외국도 이런 시스템 시장이 활발히 움직이고 있나? 

우리나라처럼 스마트하지는 않지만, 있기는 있다. 경기 기록을 할 수 있는 정도로, PC를 이용한 스코어보드들은 있지만 우리나라처럼 터치스크린에 카메라가 달려 있는 스코어보드는 없다. 네덜란드에 큐스코 지사가 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대형 클럽에 큐스코 제품이 설치가 됐다. PC버전은 기존에도 계속 설치가 됐지만, 태블릿 버전과 카메라가 들어간 버전은 최초라 그곳에 설치가 되면 조만간 유럽도 큐스코가 더 많이 설치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큐스코를 처음 만든 건 언제였나?

개발을 해서 테스트를 시작한 건 2011년 1월부터였고, 1년의 테스트 기간을 거쳐 정식으로 출시된 건 2012년 1월이다. 

 

큐스코는 왜, 어떻게 만들게 되었나? 

자신의 기록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에게 좋은 시스템을 제공해보자가 첫 시작이었다. 당구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기록에 대한 갈증을 느꼈다. 어느 날 보니 기록지를 쓰고는 있는데, 보관도 안 되고 그렇다 보니 아무 의미 없는 숫자만 적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엑셀로 기록을 관리하다가 이것도 부족하다 느껴서 실제로 프로그램 개발까지 하게 된 케이스다.

2010년에 구상을 하고, 2011년에 개발을 해서 1년간 동호회 테스트를 마치고 출시한 게 지금의 ‘큐스코’다. 초기에는 당구클럽보다 동호인들이 이런 시스템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동호회에서 큐스코를 구매해서 당구장에 설치하는 경우도 있었다.  

 

어려운 점은 없었나? 

개발자이다 보니 처음에는 애플사의 마인드가 강했다. 제품을 제대로 만들면 수요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예상대로 안 흘러갔다. 동호인들이 만족해도 일반 클럽에서 선택받기에는 경쟁이 무척 치열했다.  

 

지금 큐스코의 시장 점유율은 어느 정도인가? 

표면적으로 많이 알려진 메이저 3사들의 점유율이 높아 보이는데 순수 클럽 점유율을 따져보면 S사의 제품이 생각보다 많은 구장에 설치되어 있다. 특히 중대 구장이나 소형 구장들을 중심으로. 그 시장은 큐스코의 타깃 시장은 아니다. 큐스코는 처음부터 마니아층을 공략한 제품이다.

시장 점유율이 아닌 테이블 점유율로 보면 좀 다르다. 초창기부터 최소 7대 이상의 대대를 보유한 구장에만 큐스코를 설치했기 때문에 구장 점유율보다 테이블 점유율이 좀 더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당구장업주, 고객, 선수들까지 만족하는 스코어보드 만들겠다" 박정규 대표.  사진=김민영 기자
"당구장업주, 고객, 선수들까지 만족하는 스코어보드 만들겠다" 박정규 대표. 사진=김민영 기자

 

큐스코의 목표는 무엇인가? 

당연히 제품이 많이 판매되면 좋겠지만, 단순히 거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제품을 설치함으로써 당구장도 살고, 선수들도 살고, 당구 치는 사람들에게도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이 상생 구조가 맞아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는 10월에 출시되는 플랫폼은 여기에 포커스가 맞춰진 서비스가 출시될 예정이다. 기대해도 좋다.  

 

2012년에 출시된 이후 얼마나 업그레이드가 진행되었나? 

8단계까지 버전이 업그레이드되었다. 클럽과 동호인들의 니즈에 따라 다양한 업그레이드가 있었다. 3점 이상 득점하면 자동으로 영상을 모아준다든지, 득점 샷만 모아준다든지, 북마크 기능을 넣어서 나중에 다시 보고 싶은 샷을 저장할 수 있게 한다든지 계속 기능을 업그레이드했다. 또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디자인을 4번 정도 바꿨다. 10월에 완전히 새로운 버전이 등장하게 된다.  

 

큐스코의 주요 기능은 어떤 게 있나? 

자기의 기록을 저장하는 기능, 상대와의 전적 확인 등 기록적인 건 다른 회사와 비슷하다. 큐스코의 강점은 영상이다. 가운데 영상과 비디오 판독하는 영상은 거의 다 갖고 있는 기능이지만, 하이라이트를 자동으로 편집해준다든지, 못 친 샷 혹은 잘 친 샷만 따로 모아서 보여준다든지, 그리고 북마크 기능은 큐스코만의 기능이다. 체크해 놓은 이닝은 게임 후에 찾아서 영상을 따로 확인할 수 있다.  당구 마니아들에게는 이 북마크 기능이 엄청 중요한 기능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SNS처럼 친구 추천 기능이 있고, 북마크 영상이나 5점 이상 친 영상은 자동으로 피드가 떠서 큐스코 앱을 통해 친구들과 내 영상을 공유할 수도 있다. 추후에는 카카오톡뿐 아니라 페이스북, 인스타 등의 소셜미디어에도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사람들의 호응이 높은 기능은 어떤 기능인가? 

북마크 기능을 가장 좋아하고, 최근 ‘큐브’라고 고수들의 경기 영상을 오픈했는데, 다른 업체에서도 같은 기능을 제공하는 곳이 있으나 한 번에 시청할 수 있는 인원수 등에 제한이 있다. 큐스코는 제한을 두지 않고 인원수 제한 없이 동시 시청이 가능하다.  

 

‘큐브’는 어떤 기능인가? 

선수들이나 고점자들이 큐스코가 설치된 매장에서 경기를 하게 되면 앱에서 바로 경기 장면이 영상으로 제공된다. 우리 클럽 사람들의 경기 영상, 선수들의 경기 영상, 내 친구의 경기 영상이 라이브로 앱에 뜨게 된다. 이렇듯 영상 기능의 확대로 앞으로는 볼거리가 더 늘어나게 된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요즘 대회가 많이 없어서 좋아하는 선수들의 경기가 뜨면 많이 봐주시는 것 같다.  

 

큐스코를 설치하는 많은 당구클럽에서 카메라 화질이 월등히 좋다라고 평가하고 있다. 큐스코는 타제품과 어떻게 차별화되는가? 

기존에 만들어진 카메라를 선택하는 게 아니라 카메라 제조사에 하드웨어랑 성능을 직접 요청해서 새로 만드는 거다. 렌즈만 해도 상단 카메라도 높이에 따라서 3종류를 보유하고 있다. 화질은 풀HD까지 구현할 수 있으나 인터넷 환경 때문에 구장에는 HD급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런 점이 다른 제품과의 차별화인 것 같다.

만들어진 제품을 가져다 쓰는 게 아니라 우리가 원하는 제품을 맞춤으로 공급받고, 설치할 때도 작은 왜곡도 방지하기 위해 등박스의 수평을 직접 조절하고, 세팅 값도 각 구장에 맞춰 최적화시키고 있다.   

또한, 타제품들은 한 테이블에 상단과 측면 중 한 개의 카메라밖에 달 수 없는데, 큐스코는 두 개의 카메라를 모두 달 수 있다는 것도 차별화 전략 중 하나다. 상단 캠으로 보다가 뭔가 아쉽다 싶으면 측면 캠으로 볼 수도 있다. 가격도 20만원만 더 투자하면 되기 때문에 크게 부담스러운 가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큐스코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가? 

큐스코를 쓰는 당구클럽에 어떻게 하면 손님이 많이 올까, 클럽 수입 증대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까가 가장 큰 고민이다. 그래서 영상도 차별화를 시도한 거다. 추후 10월에 있을 업그레이드에  이 부분에 대한 업그레이드도 같이 진행될 예정이다. 기존 마니아들이 당구를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과 새로운 고객층 특히 젊은 층을 유입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유튜브 방송하는 분들이 큐스코 제품을 선호하는 것도 이유가 있다. 요즘 많은 선수들과 동호인들이 유튜브로 당구방송을 하고 있는데, 거의 당구장에서 방송을 진행하게 된다. 이때 큐스코는 스코어 자막을 방송 자막처럼 별도로 제공하고 있어 보다 섬세한 방송화면을 구현할 수 있다.

일반 자막과 서바이벌 자막이 따로 제공되고, 15초 딜레이 영상도 적용해 방송에 이용하기 편해 일부러 큐스코가 설치된 구장에서 방송하는 분들이 많다.  

이렇듯 큐스코가 있는 구장을 일부러 찾아가는 고객들이 많아질 수 있도록 사용자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빠르게 대응하려고 노력 중이다.  

 

올해 핸디 인증제와 랭킹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런 시스템을 도입하게 된 이유는 뭔가? 

동호인의 경우,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때로는 일부러 자신의 점수를 낮춰서 경기를 하기도 하는데, 큐스코의 핸디 인증제는 이런 부정 핸디를 방지하고 건전하고 정확한 스포츠 문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다. 랭킹 시스템을 통해 향후 서바이벌 대회의 예선을 대신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큐스코의 미래에 대해 듣고 싶다.  

당구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역사를 만들어주고 싶은 게 모토이고 비전이다. 예전에 싸이월드의 미니홈피처럼 내가 언제 어디서 당구를 치든 기록으로 남기고, 그때를 추억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

전 세계 어디를 가든 큐스코가 있는 클럽에 가면 내 기록을 남길 수 있는 게 1차 목표이고, 2차 목표는 큐스코를 쓰는 당구장주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큐스코만 잘 되는 것이 아니라 당구장, 고객, 선수들까지 선순환이 이루어져서 마지막에는 큐스코가 프로야구, 프로축구처럼 전용 구장을 갖고 당구선수의 가치를 높이고, 그걸 본 아이들이 또 당구선수를 꿈꿀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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