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지훈, 2005년 제1회 대한체육회장배 결승서 김경률 꺾고 우승한 이후 15년 만에 타이틀 획득

결승 진출도 2007년 이후 13년 만… 2013, 2016, 2019년 준결승 세 차례 올라 모두 결승 진출 실패

이번 결승전 21이닝부터 11연타석 득점타 힘입어 50:43으로 김준태 꺾고 값진 우승

안지훈(대전)이 지난 21일 밤 경남 고성군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20 경남고성군수배 전국당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김준태(경북)를 31이닝 만에 50:25로 꺾고 15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이용휘 기자
안지훈(대전)이 지난 21일 밤 경남 고성군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20 경남고성군수배 전국당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김준태(경북)를 31이닝 만에 50:25로 꺾고 15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은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손을 들고 기뻐하는 안지훈.  사진=이용휘 기자

[빌리어즈=김주석 기자] 안지훈(대전·국내랭킹 14위)이 15년 만에 우승 축배를 들었다.

지난 21일 경남 고성군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20 경남고성군수배 전국당구선수권대회' 3쿠션 종목 남자 일반부 결승에서 안지훈은 김준태(경북·10위)를 31이닝 만에 50:25로 꺾고 감격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안지훈은 결승 중반 9이닝부터 3-1-8-3 연속타로 23:11로 점수 차를 벌리고 리드를 잡았고, 30:20으로 앞선 21이닝부터 11타석 동안 쉬지 않고 득점을 이어가며 마침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앞서 8강에서 지난 국토정중앙배 우승자인 이충복(시흥체육회·4위)을 31이닝 만에 50:44로 꺾은 안지훈은 준결승전에서 이범열(경기)에게 50:43(32이닝)으로 승리하고 결승에 올라왔다.

안지훈의 이번 결승 진출은 지난 2007년 경기도 이천 미란다호텔에서 열렸던 MBC 코리아 오픈 이후 13년 만이다.

그동안 여러 차례 4강에 올라 결승에 도전했지만 매번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지난해 태백산배 준결승전에서는 조재호(서울시청)에게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2016년 잔카세이프티배에서도 준결승에 올랐지만 우승자였던 홍진표에게 져 3위에 그쳤다.

2013년 경기도 오픈 전국당구대회에서도 준결승전에서 아쉽게 패해 결승에 올라가지 못했다.

김준태는 준결승전에서 최성원(부산체육회)과 대결해 47:48로 뒤진 경기 막판 36이닝에서 끝내기 3득점에 성공하며 50:48로 승부를 뒤집고 어렵게 결승에 올랐으나, 결승에서 안지훈에게 져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사진=이용휘 기자
김준태는 준결승전에서 최성원(부산체육회)과 대결해 47:48로 뒤진 경기 막판 36이닝에서 끝내기 3득점에 성공하며 50:48로 승부를 뒤집고 어렵게 결승에 올랐으나, 결승에서 안지훈에게 져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사진=이용휘 기자

이번 대회 준결승전도 쉽지 않았다. 경기 중반까지 32:30으로 근소하게 앞서며 팽팽한 접전을 벌이던 안지훈은 23이닝부터 1-1-4-8-1 연속타에 힘입어 45:31로 크게 달아났다.

결승 진출을 눈앞에 두게 된 안지훈은 경기 막판 이범열이 48:43까지 쫓아오면서 위기를 맞는 듯했으나, 침착하게 마지막 고비를 넘기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충복과의 8강전에서는 8이닝에 터진 하이런 9점에 힘입어 21:10으로 리드했고, 3-3-2-2와 6-2-2 연속타로 17이닝 만에 41:20으로 달아났다.

경기 막판 29이닝에서 이충복이 연속 8득점을 만회하면서 49:44까지 점수 차가 좁혀지기도 했지만, 안지훈은 31이닝 타석에서 매치포인트 득점에 성공하고 50:44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20대 초반이었던 2000년대 중반에 두 번이나 전국을 제패했던 안지훈은 이후 우승과 인연이 없었지만, 꾸준하게 활동하며 대전 지역을 대표하는 당구선수로 인정을 받았다.   사진=이용휘 기자
20대 초반이었던 2000년대 중반에 두 번이나 전국을 제패했던 안지훈은 이후 우승과 인연이 없었지만, 꾸준하게 활동하며 대전 지역을 대표하는 당구선수로 인정을 받았다. 사진=이용휘 기자

안지훈은 20대 초반에 전국제패을 제패하며 촉망받는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던 선수다.

지난 2004년 고 이상천 회장이 국내 3쿠션 붐을 조성했던 '당구를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들의 당구투어'에서 첫 우승(충남 투어)을 차지했다.

이듬해인 2005년에는 제1회 대한체육회장배 전국당구대회 결승전에서 '당구왕' 고 김경률을 누르고 초대 챔피언에 오르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이후 안지훈은 우승과 인연이 없었지만, 15년간 꾸준히 활동하면서 대전 지역을 대표하는 국내 정상급 선수로 인정을 받았다.

안지훈은 "엄청 오랜만에 우승이라 얼떨떨하고 기쁘다. 앞으로 더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8강 활약을 펼친 이범열(경기).  사진=이용휘 기자
4강 진출 활약을 펼친 이범열(경기). 사진=이용휘 기자
16강에 진출한 새내기 고준서.  사진=이용휘 기자
16강에 진출한 새내기 고준서. 사진=이용휘 기자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김준태와 이범열, 고준서(경기 화성·38위) 등 새내기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가장 활약이 두드러졌던 김준태는 4강에서 최성원(부산체육회·6위)을 36이닝 만에 50:48로 꺾었고, 8강에서는 김현석(광주·27위)에게 34이닝 만에 50:21로 승리했다.

앞서 16강에서도 국내랭킹 9위 차명종(안산체육회)에게 24이닝 만에 40:36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이범열은 32강에서 황봉주(부산·11위)를 34이닝 만에 40:39로 어렵게 꺾은 뒤 16강에서 김휘동(대구·24위)을 40:23(24이닝), 8강에서는 김동룡(서울·16위)을 50:47(45이닝)로 누르고 4강에 진출했다.  

고준서는 32강에서 정승일(서울·31위)에게 36이닝 만에 40:39로 승리하며 16강에 올랐고, 16강에서는 김동룡에게 21이닝 만에 18:40으로 져 아쉽게 탈락했다.

반면, 정상급 선수들은 대체로 부진했다. 국내랭킹 2위 김행직(전남)과 3위 조재호(서울시청)는 모두 32강에서 탈락했고, 허정한(경남·7위)은 64강 첫 경기에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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