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볼 선수 김진아가 캐롬 3쿠션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3쿠션 선수로 완벽히 변신했다.  사진=이용휘 기자
포켓볼 선수 김진아가 캐롬 3쿠션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3쿠션 선수로 완벽히 변신했다. 사진=이용휘 기자

[빌리어즈=김민영 기자] 포켓볼 전문 선수였던 김진아(대전)가 ‘제16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및 2020 경남 고성군수배 전국당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캐롬 3쿠션 선수로의 변신에 완벽하게 성공했다.

특히 대회 결승전에서의 심판 오심에도 불구하고 이뤄낸 성과라 더욱더 값지다. 

김진아는 결승전에서 17이닝 만에 25:15로 여자 국내 랭킹 2위의 김민아(실크로드시앤티)를 꺾고 첫 번째 3쿠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4이닝까지 2:3으로 뒤처져있던 김진아는 6이닝째에 4점을 득점하며 역전에 성공했으며(6:5), 7이닝째에 하이런 8점을 몰아치며 14:7로 김민아를 따돌리기 시작했다. 

김민아가 좀처럼 장타를 이어가지 못하고 9이닝에 1점, 10이닝에 2점, 12이닝에 1점, 14이닝에 2점 등을 치며 간신히 김진아의 뒤를 쫓았지만 19:15로 17이닝의 후구를 넘겨받은 김진아는 단숨에 6점을 모두 획득하며 25:15로 대결을 마무리 지었다. 

준결승에서 용현지를 25:21로 이긴 김진아는 결승에 올라 국내 랭킹 2위의 김민아와 맞붙었다. 사진=이용휘 기자
준결승에서 용현지를 25:21로 이긴 김진아는 결승에 올라 국내 랭킹 2위의 김민아와 맞붙었다. 사진=이용휘 기자

결승전 4이닝째에 3번째 득점을 이어가던 김진아의 수구가 첫 번째 목적구인 흰색 공에 얇게 맞고 돌아 들어와 두 번째 목적구인 빨간 공에 맞으며 득점에 성공했으나 이를 놓친 심판은 이를 득점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김진아는 두 번이나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그대로 공격권을 김민아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자칫 경기 전체를 망칠 수 있는 위험한 순간이었으나 포켓볼 선수로 오랜 시간 활동해 온 김진아는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끝내 우승을 거머쥐었다. 

김진아와 결승전 대결을 벌인 김민아.  사진=이용휘 기자
김진아와 결승전 대결을 벌인 김민아. 사진=이용휘 기자

3쿠션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김진아는 “4이닝 마지막 샷이 득점으로 이어진 걸 아무도 못 봐서 너무 억울했다. 멘탈이 너무 많이 흔들려서 그다음 이닝에 공을 바꿔 치는 실수까지 했다. 그 후부터 독기를 품고 공을 쳤다. 이기고 나니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지 않나 싶어서 오심하신 심판께도 감사드린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준결승전에서 김진아는 용현지(광명)를 25:21(27이닝)로 이기고 결승에 올랐으며, 김민아는 한지은(성남)을 25:22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김진아는 LPB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포켓볼과 3쿠션에서 모두 챔피언 자리에 오른 김가영(신한금융투자)에 이어 포켓볼과 3쿠션 두 종목을 모두 석권한 두 번째 포켓볼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시상식에서 밝은 표정으로 카메라 앞에 선 김민아(왼쪽)와 김진아(오른쪽).  사진=이용휘 기자
시상식에서 밝은 표정으로 카메라 앞에 선 김민아(왼쪽)와 김진아(오른쪽). 사진=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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