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위 “종전 상생협약안 부결표 던진 14명의 대의원에게 머리 숙여 감사”

“상생협약 기본 취지는 존중하며, PBA도 KBF 권리를 존중해야”

“종전 상생협약안은 도저히 용인할 수 없는 심각한 계획... KBF 관련자 처벌 요구”

“권리를 빼앗는 것이 아닌 공동 체제 하에서 당구 발전 모색하는 시스템 구축해야”

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 선수위원회(위원장 강자인)가 성명을 발표하고, PBA와 상생협약 부결 이후 선수위의 입장을 밝혔다.   빌리어즈 자료사진
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 선수위원회(위원장 강자인)가 성명을 발표하고, PBA와 상생협약 부결 이후 선수위의 입장을 밝혔다. 빌리어즈 자료사진

[빌리어즈=김탁 기자] 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 선수위원회(위원장 강자인, 이하 선수위)는 KBF 총회가 상생협약안을 부결시킨 이후 후속조치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선수위는 5월 20일 "KBF 선수들은 가짜 상생이 아닌 진짜 상생을 원한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해 프로당구협회(PBA)와 제대로된 상생협약을 재개할 것을 제안했다.

강자인 위원장은 "KBF-PBA 상생협약 체결 문제는 한국은 물론, 세계 당구의 미래를 결정하는 매우 중대한 사안"이라며, "내부 합의도 없이 밀실협약과 졸속으로 진행된 종전 상생협약안이 총회에서 부결되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KBF 대의원총회의 결정에 대해 "부결표를 던진 14명의 대의원에게 KBF 선수들은 머리 숙여 감사한다"라고 전했다.

선수위가 성명을 통해 제안한 선결 과제는 '선수 빼가기가 아닌 양 단체의 공동 발전 방안 구축'과 '가짜 상생으로 큰 분란에 빠진 KBF를 정상화시킬 새로운 집행부가 필요' 등 2가지다.

첫 번째 제안에서 선수위는 "당구선수가 제약을 받지 않고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권리를 위한 상생협약의 기본 취지를 존중한다"며 "동시에 KBF의 권리 또한 중요하므로 PBA는 이를 존중하고 투어의 주인공인 당구선수의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종전 상생협약에 대해 "도저히 용인할 수 없는 계획이었다"라는 이유를 밝히고, "PBA는 선수와 대의원의 반대 의견에 불만을 가져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선수위는 PBA의 지난 1년간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과도한 경쟁과 무리한 계획을 세워 암투를 벌이지 않아도 PBA에 호의적인 선수가 많다"라며 "PBA가 약속한 5년의 투자가 이루어지고 UMB 문제만 해결된다면 20년을 고생한 KBF보다 더 빠르고 더 크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그러나 앞으로도 분쟁이 계속되면 "PBA와 브라보앤뉴 기업에 대한 여론과 이미지만 나빠지게 만드는 것"이라고 우려를 전하기도 했다.

또한, "PBA보다 더 큰 기업이 당구 투어를 만드는 상황이 만약에 벌어진다면 '프로는 돈'이라는 논리로 지금 KBF처럼 선수들이 떠나거나 상대적으로 보잘것없는 단체라는 공격을 받는다면, PBA도 지금 KBF와 선수들이 느끼는 위기감과 배신감을 똑같이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PBA와 브라보앤뉴가 당구 미래를 위하는 차원에서 "모두의 권리를 아우를 수 있는 계획을 수립하는 것에 동참해달라"라고 요청했다.

선수위는 KBF 임시총회가 열린 지난 1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집회를 열었다. 사진은 집회를 주도하는 강자인 선수위원장.  빌리어즈 자료사진
선수위는 KBF 임시총회가 열린 지난 1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집회를 열었다. 사진은 집회를 주도하는 강자인 선수위원장. 빌리어즈 자료사진

한편, 선수위는 이번 사태에서 큰 분란에 빠진 KBF를 정상화시킬 새로운 집행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선수위는 "KBF는 선수와 당구인 전체의 땀과 눈물로 만들어진 단체이며, 현 집행부 임원은 단 1%도 기여한 바가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의 중심에 있는 남삼현 회장의 사퇴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선수위는 핵심 관련자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성명 마지막에 선수위는 PBA측에서 언론에 밝힌 "과연 KBF 선수위가 무엇을 원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내놓았다.

선수위는 "권리를 빼앗는 것이 아닌 공동의 체제 하에서 상호 간 선의의 경쟁을 벌이며 당구 발전을 모색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밝히며, 이런 방안을 구축하기 위해 "KBF 집행부가 바로 서야 하고, PBA가 욕심을 버리고 진실된 자세로 협약에 참여해야 한다"라는 선결 조건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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