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KBF-PBA 상생협약 세부안’ ② '자가당착'에 빠진 KB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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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KBF-PBA 상생협약 세부안’ ② '자가당착'에 빠진 KBF
  • 김주석 기자
  • 승인 2020.05.17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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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KBF가 직접 작성해 배포한 프로화 검토 자료와 모순되는 상생협약 세부안

KBF 스스로 "1부와 2부 연맹 선수로 구성... 우수선수 누출로 연맹 35.5억원 사업과 시도연맹 기능 마비될 것" 경고

"정관 제2조에 명시된 국위선양 의무 무시하는 것... UMB 분쟁 등 겹쳐 대한체육회가 관리단체 지정할 것" 판단해

"전국체전은 KBF 선수만 출전 가능... 그러나 우수선수 누출로 시도체육회 관심 잃어 종목 자체 퇴출 우려" 강력 주장
KBF는 1년 전 PBA 출범 당시에 소속 선수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보도자료와 PPT를 배포해 "KBF가 PBA와 협력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강력하게 주장했다. 그런데 이번 상생협약은 당시 KBF의 주장을 정반대로 뒤집은 내용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빌리어즈 자료사진
KBF는 1년 전 PBA가 출범하던 지난해 3월에 소속 선수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언론에 보도자료와 PPT를 배포한 바 있다. 당시 KBF가 작성한 자료에는 'KBF가 PBA와 협력할 수 없는 이유'를 자세하게 담았다. 그런데 이번 상생협약은 당시 KBF의 주장을 정반대로 뒤집은 내용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빌리어즈 자료사진

[빌리어즈=김주석 기자] 상생협약 세부안은 불과 1년 전 KBF 집행부가 직접 작성해 배포했던 ‘프로화 관련 대한당구연맹 검토자료’와 대부분 모순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것은 PBA가 출범할 당시에 KBF가 선수들의 프로 진출을 막기 위해 배포했던 자료다. KBF에 잔류한 선수들은 대부분 이 자료에 근거한 KBF의 설득을 받아들여 ‘우승상금 1억원’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포기했다.

선수들은 KBF와 UMB가 함께 더 나은 투어를 만들어 줄 것이라는 비전을 믿었다고 전해진다. 그런데 KBF는 1년 전 PBA와 협업을 할 수 없었던 근거로 내세웠던 사안을 이번에는 상생협약 세부안에 그대로 반영했다. 과연 KBF는 어떻게 말을 바꾸었을까.
 

1년 전 PBA과 협업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KBF가 직접 작성해 배포한 자료.  빌리어즈 자료사진

“PBA 1·2부, KBF 3·4·5부”

이 자료에서 KBF는 “대한민국 탑랭커 선수들 128명을 프로선수로 등록시키고… 결국, 연맹 선수로 1부와 2부를 구성하겠다는 것으로 보여진다”라고 분석해 ‘PBA 1·2부, KBF 3·4·5부’ 문제를 지적했다. 양 단체가 선수교류를 할 경우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이다.

그런데 KBF는 1년 만에 이를 뒤집고 상생협약 세부안에 이 부분을 선수교류방안으로 채택했다. 

1년 전 PBA과 협업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KBF가 직접 작성해 배포한 자료.  빌리어즈 자료사진
KBF 집행부는 1년 전에는 스스로 "(PBA와 협업이)정관 제2조에 명시된 국위선양 의무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빌리어즈 자료사진

“연맹 스스로 정관 제2조 국위선양 의무 무시하는 일”

KBF는 향후 예상문제로 PBA와 협업을 할 경우에 “연맹 스스로 정관 제2조 목적 및 지위 조항에 명시된 국위선양 의무를 무시하는 일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KBF는 국제연맹체의 유일한 국내단체로, UMB의 제규정을 준수해야 할 의무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KBF가 독단적으로 PBA 참가를 허용할 경우 UMB는 국제대회에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의 출전을 금지하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부분은 1년 만에 ‘국내문제’로 말을 바꾸었고, ‘선수의 선택’으로 포장되어 PBA 참가를 허용했다.

KBF는 UMB와 문제를 일으킬 경우에 'LG유플러스컵, 3쿠션 당구월드컵 등 국내 개최 국제대회 사업', '대한체육회 관리단체' 이에 따른 '조직과 국내사업 붕괴' 등을 예상했다.   빌리어즈 자료사진
KBF 집행부는 UMB와 문제를 일으킬 경우에 'LG유플러스컵, 3쿠션 당구월드컵 등 국내 개최 국제대회 사업', '대한체육회 관리단체' 이에 따른 '조직과 국내사업 붕괴' 등의 문제를 "수습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이미 예상하고 있다.  빌리어즈 자료사진

“UMB 압박으로 대한체육회가 관리단체 지정할 것”

1년 전 KBF는 “UMB가 KBF를 제재할 경우 KBF에서 개최하는 LG 유플러스컵과 3쿠션 당구월드컵을 할 수 없게 되고, 세계대회에 우리 선수들이 참가할 수 없게 된다”라며,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KBF의 각종 사업구조는 무너질 것이고, KBF 운영 전반에 걸쳐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KBF-PBA 양자간 상생협의 기본 계획 완료 후, 이러한 협의 내용을 바탕으로 UMB와 협력방안을 적극 논의할 것”이라고 입장을 선회했다.

KBF는 PBA와 협업 시 "당구 생태계가 무너질 것"을 우려한 바 있다. 빌리어즈 자료사진
KBF는 PBA와 협업 시 "당구 생태계가 무너질 것"을 우려한 바 있다. 빌리어즈 자료사진

“KBF가 한쪽으로 치우칠 경우 당구산업 생태계 무너져”

PBA가 출범할 무렵 KBF는 PBA가 추진하는 사업에 대해 “프로당구 사업을 전제로 특정 용품사와 손잡고 한국은 물론, 세계 시장 장악 목적”이라고 평가했고, PBA에 협조적인 당구계 인사들에게는 “한결같이 용품 사업이 목적으로 보여진다”라고 폄훼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KBF는 당구의 정부와 같은 역할을 해야 하는 곳”이라며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는 정책을 펼칠 경우 당구산업 생태계와 공인단체인 KBF의 신뢰도가 무너진다”라고 말했다.

이번 상생협약을 체결하면서 KBF는 지난해 마케팅권 계약업체였던 코줌인터내셔널과는 완전히 등을 돌리면서 PBA 쪽으로 치우치게 되어 PBA와 경쟁을 하던 코줌인터내셔널 측의 사업에는 막대한 피해를 끼치고 있다.

KBF-PBA 상생협약으로 일부 선수에게는 전국체전과 실업팀 계약이 일종의 '단감'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1년 전 KBF 집행부는 이 문제에 대해 "전국체전 출전 불가", "(우수선수 이탈로 메리트가 없어지면)실업팀 퇴출 및 계약 해지" 등이 일어날 것으로 내다보았다.   빌리어즈 자료사진
KBF-PBA 상생협약으로 일부 선수에게는 전국체전과 실업팀 계약이 일종의 '단감'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1년 전 KBF 집행부는 이 문제에 대해 "전국체전 출전 불가", "(우수선수 이탈로 메리트가 없어지면)실업팀 퇴출 및 계약 해지" 등이 일어날 것으로 내다보았다. 빌리어즈 자료사진

“프로 선수의 전국체전 출전 불가능… 시도체육회 계약 해지 및 종목 퇴출 우려” 

KBF는 전국체전 출전도 관련 규정에 ‘대한체육회 회원종목단체에 등록된 선수를 참가 대상으로 한다”라고 했다. 또한, “시도체육회 예산으로 우수선수 영입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데 당구 종목 우수선수들이 프로 전향시 시도체육회는 당구 종목에 대해 관심을 잃을 수밖에 없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관심을 잃은 종목에 투자할 시도체육회는 없으며, 이럴 경우 직장인경기운동부 선수들의 계약해지도 우려될 뿐만 아니라, 종목 자체가 퇴출될 수 있다”라고 했다.

종합적으로 KBF는 PBA와 협업을 했을 경우 "주력사업인 지자체 대회도 무산되어 이로 인한 손실은 35.5억원이며, 우수선수 누출로 시도연맹은 기능이 무력화될 수밖에 없다"라고 판단해 발표한 바 있다.   빌리어즈 자료사진
종합적으로 KBF는 PBA와 협업을 했을 경우 "주력사업인 지자체 대회도 무산되어 이로 인한 손실은 35.5억원이며, 우수선수 누출로 시도연맹은 기능이 무력화될 수밖에 없다"라고 판단해 발표한 바 있다. 빌리어즈 자료사진

“각종 대회와 수익 사업 35.5억원 소멸 위기… 각종 대회 무산 위기”

KBF는 “PBA 출범으로 인해 연맹 주력사업에 막대한 손실이 예상된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KBF의 주력사업인 지자체 대회도 PBA 여파로 무산 위기에 처할 수 있다”라고 내다보았다. 이로 인한 손실은 35.5억원이며, 우수선수 누수현상으로 인해 17개 시도연맹의 기능이 무력화될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그런데 KBF가 내세운 상생협약 세부안은 PBA에 사업의 기반인 우수선수를 내주고, 사업 전반의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또한, 상생협약 세부안에 담긴 스포츠토토 문제도 1년 전 KBF는 법률 자문을 근거로 "당구는 승부조작 문제 등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없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빌리어즈 자료사진
또한, 상생협약 세부안에 담긴 스포츠토토 문제도 1년 전 KBF는 법률 자문을 근거로 "당구는 승부조작 문제 등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없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빌리어즈 자료사진

“당구는 스포츠토토 불가”

KBF가 1년 전 스포츠토토 진입 가능성에 대해 “당구는 승부조작 문제로 토토 발행 대상 종목이 될 가능성이 없다는 법률 자문을 받았다”라고 말했지만, 이번 상생협약 세부안에는 스포츠토토 진입 방안이 버젓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이중등록에 대해서도 “대한체육회 회원종목단체는 프로선수의 KBF 선수등록을 불허하고 있다”라고 말했던 것을 “2020년에 한해 한시적 교차등록 및 출전을 허용한다”라고 말을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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