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김민영 기자] 리베르떼배 초대 우승, SBS 당구최강전 우승 등 2000년대 초반 맹활약을 펼쳤던 엄태긍(서울) 선수가 지난 27일 새벽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67세.

40세의 나이에 당구선수로 데뷔한 고 엄태긍 선수는 2000년에 열린 제1회 리베르떼배 전국3쿠션당구대회에서 우승하며 선수로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이후 2001년 SBS 당구최강전 우승 등 각종 당구대회에서 입상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고 엄태긍 선수는 4년 전 림프종을 발견하고 치료했으나 작년 암세포가 뇌로 전이되며 1년 동안 암 투병을 해왔다.
 
자신의 SNS를 통해 엄태긍 선수의 부고 소식을 전한 PBA의 정경섭 프로는 "무척 존경하는 선배님이었는데, 갑자기 비보를 접하게 되어 너무 가슴이 아프다. 어린 선수가 다가가기 어려운 대선배셨는데, 젊은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와 주시는 열린 마인드를 가진 분이셨다. 당구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너무 크신 분이라 그동안 엄태긍 선배님을 통해 많은 걸 배우고 느낄 수 있었다"라며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제1회 리베르떼배 전국3쿠션당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엄태긍 선수.  사진=빌리어즈 DB
제1회 리베르떼배 전국3쿠션당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엄태긍 선수. 사진=빌리어즈 DB

고 엄태긍 선수의 아들 엄상원 씨는 "처음 암이 발견된 후에도 계속해서 시합에 나가시려고 노력하셨다. 2년 전 치료 먼저하고 당구는 그 후에 더 오래 치자며 겨우 아버지를 설득했는데, 최근 암이 너무 급속도로 커지면서 상황이 안 좋아졌다. 끝까지 당구인으로 살고 싶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장례식장은 일산장례식장 1호실(031-923-7000). 발인은 내일(29일) 오전, 장지는 추모공원하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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