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로 한국 당구 명예 실추시키고 KBF 선수들 기망한 사태 무거워"

"거짓 보고와 분란, 분쟁의 3년 보낸 남 회장 집행부는 상생협약 자격 없어"

"진상조사 통해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협약은 계약 권리 당사자인 선수들 주도로 진행해야"

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 선수위원회 소속 선수들이 성인 3쿠션 선수 175명의 동의로 집회를 열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사진=김주석 기자
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 선수위원회 소속 선수들이 성인 3쿠션 선수 175명의 동의로 집회를 열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사진=김주석 기자

[빌리어즈=김주석 기자] 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 선수위원회(위원장 강자인)가 KBF-PBA 상생협약에 대해 집행부의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선수위는 지난 27일 오후 2시 세종시에 있는 국민권익위원회에서 21년 만에 집회를 열고 강자인 위원장의 낭독으로 성명서를 공개했다.

다음은 선수위 성명서 전문.
 

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 선수위원회 성명서

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 선수위원회(이하 선수위) 위원장 강자인 외 소속 선수 174명은 지난 2월 25일 대한당구연맹(KBF)이 프로당구협회(PBA)와 체결한 ‘상생협약’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상생협약의 이유가 투명하지 못한 점과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집행부 임원의 거짓 해명에 대해 참담함을 느끼며 이번 성명을 발표한다.

남삼현 회장은 불과 1년 전에 프로로 가지 않고 KBF에 남게 된 우리 선수들과 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어느 날 갑자기 비밀스럽게 우리 선수들의 목숨과도 같은 ‘경기인등록규정’ 개정을 수반하는 상생협약을 체결하면서 KBF 선수들을 다시 배신하고 있다는 사실에 실망과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선수위는 그 과정에서 KBF 집행부 박태호 수석부회장이 지난 3월 13일 열린 2020년도 제1차 임시총회에서 “UMB가 KBF 몰래 PBA와 협약을 하려고 했다”는 허위보고를 하며 국제적인 분쟁을 일으키고, 한국 당구의 명예를 실추시켜 세계 당구계와 KBF 소속 선수들을 기망한 사태를 실로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우리 대한당구연맹 소속 선수들은 1년 전 KBF가 프로와 분쟁을 시작할 때 ‘우승상금 1억원’에 현혹되지 않고, KBF의 비전을 확신하며 남삼현 회장의 뜻에 따라 KBF에 남았다. 그리고 당장 프로보다 눈에 보이는 상금이 적다는 것에도 결코 연연하지 않고 묵묵하게 열심히 선수생활을 해왔다.

그러나 남삼현 회장과 집행부는 이러한 선수들의 신의를 배신하고 또 ‘경기인등록규정’을 손바닥 뒤집듯이 쉽게 바꾸기 위해서 ‘상생’이라는 허울 아래 거짓 보고를 하고 분란을 만들며 우리 선수들에게 다시 한번 큰 상처를 안겨 주고 있다.

당구 역사 속에서 우리 선수들은 묵묵하게 KBF를 따르며 한국 당구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 지금 한국 당구가 세계 정상에 우뚝설 수 있었던 이유는 고 김경률, 최성원, 허정한, 조재호, 김행직과 같은 선수들과 한국 당구계의 노력으로 이루어낸 것이지 KBF 현 집행부가 이룬 성과가 결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BF 현 집행부는 한국 당구 발전을 위한 백년대계의 밑거름이 되지는 못할망정 외부단체인 PBA와 상생협약을 독선적으로 진행하고 중계권 몇 푼을 더 받는다는 등의 명분으로 거짓말까지 서슴지 않으며, 당구선수와 당구인이 오랜 세월 동안 이룩한 성과를 하루아침에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상생협약은 ‘상생’이라는 글자에 걸맞게 우리 선수를 보호하고 한국 당구의 발전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만 한다. 그러나 남삼현 회장과 집행부 는 상생을 시작하는 단계에서부터 기본적인 보고조차 거짓과 기망을 하여 선수들의 신임을 잃었고 한국 당구계를 다시 분단시키는 큰 과오를 범하고 말았다.

대한당구연맹 남삼현 회장은 1년 전 우리 선수들과 한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KBF 소속 선수들은 우리의 권리가 침해받지 않고, 지난 1년간의 인내와 노력이 물거품되지 않도록 그 권리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우리 선수들은 지금까지 남삼현 회장 집행부에게 많은 기회를 주었다. 그러나 지난 3년 동안 우리에게 돌아온 것은 거짓과 기망, 그리고 분단과 분쟁뿐 이었다. 남삼현 회장의 현 집행부는 임기가 불과 8개월밖에 남지 않은 만큼 상생협약이라는 대업을 추진하는 것이 매우 불합리하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상생협약의 방향과 세부내용은 집행부와 사무처가 아닌 협약의 당사자인 선수들이 직접 설정해야 함이 마땅하다. 지금까지 수행된 상생협약의 과정은 진상조사를 통해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히고, 앞으로 진행될 상생협 약은 직접적인 이해당사자인 선수위원회가 앞장서서 완성할 수 있도록 협조하기 바란다.

이것만이 프로와의 진짜 상생을 완성하는 유일한 길임을 명심하고, 우리 선수위원회의 요구에 응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


2020년 4월 27일

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 선수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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