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130년史] 뉴욕에 클럽 개업한 이상천, ‘상리국제오픈3쿠션대회’와 ‘캐롬코너’ 투어 개최
상태바
[당구130년史] 뉴욕에 클럽 개업한 이상천, ‘상리국제오픈3쿠션대회’와 ‘캐롬코너’ 투어 개최
  • 김기제 발행인
  • 승인 2020.04.25 23: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87년 10월 미국행에 오른 이상천, 3년 만에 세계적인 스타로 성공

91년 미국 뉴욕에 상리(Sang Lee) 이름 딴 'SL빌리어드' 오픈

매년 '상리 국제 오픈 3쿠션 대회' 개최하며 세계 3쿠션 발전의 초석 닦아항

<한국 당구 130년사 '이슈별 당구사 바로 알기'>는 한국에 당구가 전파된 이후 130년 동안 어떻게 당구 문화가 자리 잡았고, 어떤 과정을 거쳐 스포츠가 되었는지를 되짚어 보는 칼럼입니다. <빌리어즈>가 지난 35년간 취재한 기사와 수집된 자료, 당사자의 인터뷰에 근거하여 김기제 발행인의 집필로 연재됩니다. [편집자 주]

99년 3월 보스턴에서 개최된 ‘캐롬코너’ 투어 2차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상천.  빌리어즈 자료사진
99년 3월 보스턴에서 개최된 ‘캐롬코너’ 투어 2차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 당시의 이상천. 빌리어즈 자료사진

◼︎ 1987년 10월에 도미한 이상천이 3년 만에 세계 3쿠션 스타로 도약하다 

1987년 10월 4일 단돈 100달러를 손에 쥐고 미국행을 결행한 이상천은 3년 만에 일약 세계적인 3쿠션 스타로 부상했다. 이상천은 세계캐롬연맹(UMB)이 주관하는 1990년도 3쿠션 월드컵 대회의 마지막 대회인 도쿄월드컵에서 4위에 입상하는 등 6개 대회 중 4개 대회에만 출전하고도 세계 랭킹 7위에 랭크되었다.

도쿄월드컵이 끝난 다음 날인 12월 7일에는 BWA(세계월드컵협회)의 베르너 바이어 회장과 세계 톱랭커 4명의 선수인 루도 딜리스, 레이몽 클루망, 토브욘 블롬달, 리차드 비탈리스 등과 동등한 조건으로 향후 5년간 월드컵 시드를 배정받는 동시에 연봉을 받는 계약을 체결하는 선수가 되었다. 또한, 이 해에는 미국 내셔널챔피언십에서 우승까지 했다.

이처럼 주목받는 선수로 성장한 이상천은 1991년 마침내 그의 활동 거점으로서 미국 뉴욕에 당구클럽을 마련하기로 하여 5월 30일에 그의 이름 상리(Sang Lee)를 딴 ’S.L 빌리어드’를 오픈했다. 시설 규모는 대대 8대, 포켓당구대 9대, 중대 6대, 스누커 테이블 1대 등 도합 24대의 당구대를 설치하고, 주차장 시설을 완비, 스낵바도 운영하며 24시간 영업을 했다. 클럽을 찾는 프로와 아마추어에게 이상천이 직접 당구 지도도 하며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에는 토너먼트를 개최해 트로피와 부상을 수여했다.

‘좋은 날’, ‘좋은 친구’, ‘좋은 게임’이라는 캐치플레이즈를 내걸고 5월 30일 오후 7시에 그랜드 오프닝 리셉션을 가진 자리에 많은 당구 애호가와 당구 인사들이 참석해 세계 랭킹 7위라는 이상천의 명성에 걸맞은 대성황을 이루었다. 그리고 이 해 8월에는 세계 유명 선수들을 초청해 ‘상리 빌리어드 오픈 당구대회’를 개최할 것을 발표했으며, 한국에서는 김문장, 윤승록 선수 등 4~5명이 초청 대상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91년 8월 17~18일에는 한국에서 12월에 개최될 서울 3쿠션 당구월드컵 한국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을 진행하는 등 월드컵 준비 때문에 한국 선수들은 참가하지 못했다. 이후 이 초청대회는 ‘상리 국제 오픈 3쿠션 대회’로 정착해 거의 매년 개최되었으며, 98년에는 ‘캐롬코너’ 투어대회로 이어졌다.  

92년에 열린 두 번째 ‘상리 국제 오픈 3쿠션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 왼쪽부터 한국의 안지수, 토브욘 블롬달, 이상천, 미국 동포 선수 마이클 강.  빌리어즈 자료사진
92년에 열린 두 번째 ‘상리 국제 오픈 3쿠션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 왼쪽부터 한국의 안지수, 토브욘 블롬달, 이상천, 미국 동포 선수 마이클 강. 빌리어즈 자료사진

◼︎ 두번째 대회인 1992년에는 안지수・이상열・조창섭 초청 받아 

1992년도의 ‘상리 국제 오픈 3쿠션 대회’는 5월 12일부터 17일까지 6일간에 걸쳐 열렸다. 세계 랭킹 1위 토브욘 블롬달(스웨덴), 일본의 노장 고모리 준이치, 스페인의 각광받는 소년 선수 다니엘 산체스, 멕시코 챔피언 파니아구아, 그리고 이상천 등 5명이 초청 선수로 본선 시드를 배정받았으며, 이들은 지난해의 첫번째 대회에도 초청을 받아 참가했다. 또한, 이상천은 고국 선수들을 배려해 안지수, 이상열, 조창섭을 초청했으며, 이 외에도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32명의 선수가 예선전에 참가했다.

상리빌리어드클럽은 앞해의 오픈 때보다 당구대가 7대 더 증설되어 250평 규모에 대대 6대, 중대 6대, 포켓당구대 17대, 스누커당구대 2대 등 총 31대의 당구대를 갖추어 국제대회를 개최하기에 손색이 없었다. 이번 대회의 출전료는 1인당 350달러로, 총상금은 1만5천달러, 우승상금 3천500달러를 시상했으며, 본선 진출자 전원에게 성적에 따라 상금이 수여되었다.

32명이 4개 조로 편성되어 풀리그를 펼쳐 각 조 2명이 본선 8강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예선전을 치르고, 그 결과 안지수는 5승2패로 조 2위로 본선에 진출했으나 이상열은 5승2패의 성적을 올리고도 득실점차로 3위에 머물러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안지수는 본선 경기에서 4승8패를 기록, 12위에 머물렀다. 대회 결과, 우승은 G・A 1.7대를 마크한 토브욘 블롬달이 차지했으며, 2위는 이상천, 3위는 미국의 알렌 길버트에게 돌아갔다.

1993년 이상천의 월드컵 랭킹은 3위에 올라 있었다. 작년에 이어 이 해에도 8월 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 그의 상리빌리어드클럽에서 톱랭커 딕 야스퍼스와 32명의 각국 선수들을 초청해 ‘상리 국제 오픈 3쿠션 대회’를 개최했다. 한국에서는 지난해에 참가한 안지수 외에 이용희, 김효섭, 홍순민 등 4명이 참가했다.

예선전은 32명이 4개 조를 이루어 35점 풀리그를 가져 각 조 2명씩 8명이 본선에 진출, 딕 야스퍼스와 이상천 2명을 더 추가해 총 10명의 선수가 본선 리그전을 치렀다. 딕 야스퍼스와 이상천은 50점, 남은 8명은 40점의 풀리그전으로 최종 순위를 결정했다. 예선전 결과, 이용희는 7전 전승으로 조 1위, 안지수와 김효섭도 6승1패로 조 1위, 홍순민은 5승2패로 조 2위를 해 한국 선수 4명 모두 본선에 올랐다. 이들과 이상천, 딕 야스퍼스, 그리고 보크라인 경기 세계 챔피언이며 3쿠션 세계 랭킹 7위인 벨기에의 프레데릭 쿠드롱, 뉴욕 출신인 재미 교포 수 김, 유럽 보크라인 챔피언인 벨기에의 데 베커, 뉴욕 출신 재미교포 마이클 강 등 10명이 본선 경기를 펼쳤다.

91년 5월 이상천이 뉴욕에 ’SL빌리어드’를 개업하고 매년 세계 톱 랭커들을 초청한 국제오픈3쿠션대회를 개최했다.  빌리어즈 자료사진
91년 5월 이상천이 뉴욕에 ’SL빌리어드’를 개업하고 매년 세계 톱 랭커들을 초청한 국제오픈3쿠션대회를 개최했다. 빌리어즈 자료사진
1993년 8월에 개최된 ‘상리 국제 오픈 3쿠션 대회’에서 8강에 올라 상금을 받는 안지수.  빌리어즈 자료사진
1993년 8월에 개최된 ‘상리 국제 오픈 3쿠션 대회’에서 8강에 올라 상금을 받는 안지수. 빌리어즈 자료사진

이틀 동안의 본선을 치른 결과, 한국 선수는 김효섭이 5승4패 G・A 1.103을 기록하며 4위에 올랐고, 이용희는 프레데릭 쿠드롱과 접전을 벌인 끝에 36:40으로 분패해 4승5패로 6위를 했다. 홍순민은 3승6패로 7위를, 안지수는 2승7패로 9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 1위는 벨기에의 프레데릭 쿠드롱이 이상천에게만 지고 모두 승리해 8승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상천과 딕 야스퍼스가 7승2패 동률로 2위를 놓고 G・A로 승자를 가렸는데, 1.747을 기록한 이상천이 1.701을 기록한 딕 야스퍼스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1993년의 세계 3쿠션 월드컵대회 시리즈의 마지막 여섯 번째 대회가 해를 넘겨 1994년 1월 6일 벨기에의 겐트에서 개최되었다. 이상천은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기적적으로 3쿠션 세계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에 미국의 각 언론들은 미국의 위상을 높인 선수로 이상천을 격찬했다.

이 해에도 ’94 상리 국제 오픈 3쿠션 토너먼트’는 8월 15일부터 21일까지 1주일간 뉴욕시 동부 1구역의 퀸즈에 위치한 SL빌리어드 홀에서 개최되었다. 초청 선수는 UMB가 발표한 93년도 3쿠션 세계 랭킹 1위 이상천을 비롯해 2위의 토브욘 블롬달(스웨덴)과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 4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5위) 등으로 세계 대회를 방불케 했다. 한국에서는 이 대회에 꾸준히 참가하고 있는 안지수와 홍순민, 김효수 등 3명이 참가했다.

35명이 예선 4개 조로 편성되어 풀리그를 벌여 각조 1위는 결선 A그룹에 진출, 시드 배정 4명과 함께 결승 리그를 가졌다. 각 조 2, 3위는 결선 B그룹에 속해 리그로 순위를 결정했다. 한국의 세 선수는 모두 2, 3위가 진출하는 B그룹에 속해 경기를 펼쳤는데, 김효수는 4승3패로 3위를 해 상금 1천200달러를 받았다. 안지수는 3승3패를 기록 7위로 800달러의 상금을 받았으며, 홍순민은 2승7패로 8위에 머물러 상금 600달러를 받았다. 결선 A그룹 경기에서 시드 배정자는 60점, 예선 리그 1위 진출자는 50점의 핸디 경기를 진행해 6승1패를 기록한 토브욘 블롬달이 1위를 차지했으며(G・A 1.465), 2위는 세미 사이그너(G・A 1.668), 3위에는 이상천(G・A 1.610)이 올랐다.

96 상리 국제 오픈 3쿠션 대회 본선 경기 중 당시 보크라인 종목 세계챔피언 프레데릭 쿠드롱(가운데)과 안지수(오른쪽), 재미동포 선수 마이클 강의 기념촬영.   빌리어즈 자료사진
96 상리 국제 오픈 3쿠션 대회 본선 경기 중 당시 보크라인 종목 세계챔피언 프레데릭 쿠드롱(가운데)과 안지수(오른쪽), 재미동포 선수 마이클 강의 기념촬영.  빌리어즈 자료사진
94 상리 국제 오픈 3쿠션 토너먼트에 참가한 딕 야스퍼스와 홍순민의 기념촬영.  빌리어즈 자료사진
94 상리 국제 오픈 3쿠션 토너먼트에 참가한 딕 야스퍼스와 홍순민의 기념촬영. 빌리어즈 자료사진

1996년 ‘상리 국제 오픈 3쿠션 토너먼트’는 6월 24일부터 30일까지 1주일간 상리(SL)빌리어드 홀에서 성대히 개최되었다. 총상금 5만 달러 등 총 경비 7만 달러가 소요된 이번 대회에는 초청 케이스로 세계 3쿠션 상위 랭커인 토브욘 블롬달, 레이몽 클루망, 세미 사이그너, 이상천 등 4명과 세계 각국에서 딕 야스퍼스, 프레데릭 쿠드롱을 포함한 40명이 참가했다. 한국에서는 안지수, 김종구, 허문범, 김정환 등 4명이 출전했다.

1주일간의 대회 기간 중 4일간 치러진 예선전은 참가자 40명이 4개 조로 나뉘어 풀리그를 펼쳐 각 조 1, 2위와 각 조 3위 중 상위 성적의 2명 등 10명이 본선에 올라 시드 선수 4명과 함께 대결했다. 예선 결과 한국 선수 중에서는 허문범과 안지수가 당당히 예선을 통과했다. 그 밖에 8명의 예선 통과자는 다음과 같았다. 딕 야스퍼스, 프레데릭 쿠드롱(세계 보크라인 챔피언), 캐리오스 핼론(미국), 비구에라(멕시코), 마이클 강(재미 동포), 소니 조(재미 도포), 대니 리(재미 동포), 시드(멕시코) 등이었다.

3일간 치러진 본선은 시드를 받은 초청자 4명과 예선 통과자 중 야스퍼스와 쿠드롱 등 6명은 각 60점, 그리고 8명은 위의 선수들과는 50점, 8명 상호간은 40점치기의 단판 풀리그로 진행되었다. 본선 결과 딕 야스퍼스가 12승1패(G・A 1.660)로 우승을 차지했으며, 2위에는 현 세계 챔피언 토브욘 블롬달(11승2패, G・A 1.839), 3위에 이상천(11승2패, G・A 1.702), 4위에 세미 사이그너(9승4패, G・A 1.387), 5위에 레이몽 클루망(8승5패, G・A 1.671)으로 랭크되었다. 허문범은 4승9패(G・A 1.044)로 11위, 안지수는 3승10패로 13위를 마크했다.  

96 ‘상리 국제 오픈 3쿠션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 앞줄 왼쪽부터 세미 사이그너, 이상천, 토브욘 블롬달, 레이몽 클루망, 딕 야스퍼스, 프레데릭 쿠드롱.   빌리어즈 자료사진
96 ‘상리 국제 오픈 3쿠션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 앞줄 왼쪽부터 세미 사이그너, 이상천, 토브욘 블롬달, 레이몽 클루망, 딕 야스퍼스, 프레데릭 쿠드롱. 빌리어즈 자료사진

◼︎ 1998년부터 2003년까지 매년 10만 달러 상금 걸고 열린 '캐롬코너' 투어 3쿠션대회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당구 스타로 우뚝 선 이상천은 당구 기량에서도 뛰어났을 뿐만 아니라, 그의 명성과 위치를 활용해 당구 활성화와 붐을 조성하는 이벤트성 당구대회를 기획하는 데에도 천재적인 재능을 보였다. 이상천은 미국에 정착해 생활하는 동안 친분을 쌓은 한국 동포들과 중국계 미국인들 5~6명과 함께 10만 달러를 조성하고, 수준급 3쿠션 동호인들의 실력 향상과 친목 도모 및 3쿠션 보급을 위한 다섯 차례의 투어 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당시 미국에서는 3쿠션 대회로는 내셔널챔피언십 대회밖에 없었으므로 3쿠션 애호가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캐롬코너’ 투어라고 이름 붙인 이 대회의 1998년의 첫 해 제1차 대회 때는 미국 거주의 한국 동포 선수들과 미국 선수들 그리고 한국 초청 선수들이 참가했지만, 투어가 진행됨에 따라 세계 유명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로 격이 높아졌다. 이 대회는 매년 5회 정도 투어로 진행되었으며, 이상천이 한국에 돌아오기 전 2003년까지 6년간 지속되었다. 여기에 소개하는 ‘캐롬코너’ 투어는 한국 선수들이 참가했거나 미국 동포 선수들이 참가해 그때 그때 제공해 준 대회 자료와 정보에 의해 단편적으로 기록함을 참고로 밝혀 둔다.

1998년의 ‘캐롬코너’ 투어 1차 대회는 ‘WORLD CLASS BILLIARDS’라는 명칭으로 2월 11일부터 15일까지 마이애미의 유니버시티센터 당구클럽에서 열렸다. 10만 달러의 상금으로 연 5회 개최되는 이 대회의 1차 대회 상금은 2만 달러였으며, 이상천과 가까운 미국 선수와 한국 동포 선수 그리고 한국의 안지수, 김철민 등 총 40명이 출전했다.

40명이 10명씩 4개 조로 나뉘어 예선전을 벌였다. 각 조 1, 2위와 3위 중 G․A가 가장 높은 1명이 결승 리그에 진출해 시드 배정자 이상천은 50점, 다른 선수는 40점의 풀리그 경기를 펼쳐 우승자를 가렸다. 결승 경기 결과, 이상천이 8승1패로 1위를 차지해 상금 4,000달러를 받았으며, 2위는 7승2패의 캐리오스 핼론으로 상금 2,800달러를 받았다. 김철민은 5승4패로 4위를 해 상금 2,000달러를, 안지수도 5승4패로 5위를 해 상금 1,700달러를 수령했다.

‘캐롬코너’ 투어의 첫 대회가 98년 2월 11일부터 15일까지 마이애미에서 개최되었다. 이 대회에 참가한 안지수(앞)와 김철민(뒷줄 맨 왼쪽)이 개회식에서 뱅킹하고 있다.  빌리어즈 자료사진
‘캐롬코너’ 투어의 첫 대회가 98년 2월 11일부터 15일까지 마이애미에서 개최되었다. 이 대회에 참가한 안지수(앞)와 김철민(뒷줄 맨 왼쪽)이 개회식에서 뱅킹하고 있다.  빌리어즈 자료사진

1999년의 ‘캐롬코너’ 투어의 제2차 대회가 3월 23일부터 28일까지 보스턴에서 열렸다. 앞 해와 마찬가지로 10만 달러의 상금을 걸고 5차례를 치르며 1회에 2만 달러의 상금이 수여되었다. 이 대회에는 한국 선수들은 출전하지 않았으며, 중남미 선수들과 한국 동포 선수인 마이클 강, 서니 조, 박민재, 아이라 리 등 31명이 참가했다. 예선전은 10명씩 3개 조로 편성돼 20점 풀리그전을 벌여 각 조 상위 3명씩 모두 9명이 본선에 진출해 시드 배정을 받은 이상천과 와일드카드의 소니 조 등 11명이 결승 리그전으로 순위를 결정했다.

결승전은 이상천 40점, 기타 선수는 35점의 핸디 경기로 진행되었다. 결승 리그를 치른 결과 1위에는 8승2패의 이상천(상금 3,300달러), 2위에 8승2패의 페드로 피에드라부에나(상금 2,800달러), 3위에 8승2패의 캐리오스 핼론(상금 2,400달러), 4위에 6승4패의 마이클 강(상금 2,000달러), 5위에는 5승5패의 소니 조(상금 1,800달러)가 올랐다.

1999년 8월 23일부터 29일까지 1주일간 시카고에서 ‘Chris’s Billiards International Open’이라는 대회명으로 ‘캐롬 코너’ 투어가 개최되었다. 이 투어에는 처음으로 세계 유명 선수들이 여러 명 참가했다. 세계 랭킹 2위 토브욘 블롬달(스웨덴), 세계 랭킹 3위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 토니 칼센(덴마크),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그리스), 행크 하브라켄(네덜란드) 등이 출전함으로써 국제대회 규모로 발전했다.

이번 대회는 상금도 2배 이상 올라 우승 6,500달러, 준우승 5,000달러, 3위 4,000달러 등 총 4만5,000달러였다. 치열한 예선전을 거쳐 13명의 선수가 결선에 올라 토너먼트로 경기가 치러졌으며, 일부 선수에게는 핸디가 적용되었다. 결승전에서 세계 랭킹 11위였던 이상천은 토브욘 블롬달에게 36:50으로 졌을 뿐 나머지 전 경기를 승리해 11승1패의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블롬달은 세계 랭킹 16위인 행크 하브라켄에게 48:50, 세계 랭킹 3위인 프레데릭 쿠드롱에게 45:50으로 패해 10승2패로 준우승을 했으며, 쿠드롱은 9승3패로 3위에 올랐다.

2003년 7월에 뉴욕의 ‘캐롬카페빌리어드’에서 개최된 ‘2003 캐롬카페인터내셔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마르코 자네티의 경기.  빌리어즈 자료사진
2003년 7월에 뉴욕의 ‘캐롬카페빌리어드’에서 개최된 ‘2003 캐롬카페인터내셔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마르코 자네티의 경기. 빌리어즈 자료사진

2000년에 들어서면서부터 ‘캐롬 코너’ 투어는 어느덧 소규모 대회의 이미지를 벗고 3쿠션의 세계적인 선수들이 출전하는 국제대회로 발전했다. 이 해에는 여섯 번의 대회가 계획되어 총상금 2만 달러 대회 1회와 3만 달러 이상 대회 5회로, 상금 면에서도 국제적인 대회 규모를 보였다. 상금 조달은 미국의 거부인 데이빗 리빈이 대회 총상금의 20%를 후원했으며, 미국당구협의회(USBA) 찰스 브라운 회장과 이상천, 박민재, 아이라 리 등 ‘캐롬코너’ 소속 회원들이 1년에 최소한 한 번씩 의무적으로 내는 후원금으로 조달했다. 또한, 3쿠션을 사랑하는 동호인들이 십실일반으로 후원했다.

특히 미국당구협의회 찰스 브라운 회장은 교수직을 사임하고 회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협회 회장이 되면 365일 당구만을 위해서 살겠다”고 내건 공약을 지키기 위해 ‘캐롬코너투어’를 협회 차원에서 적극 지원했다. 협회에서 <캐롬뉴스>를 발행해 3쿠션에 관한 소식을 전 회원에게 알리고, 협회 홈페이지에도 ‘캐롬코너투어’의 대회 결과를 자세하게 올렸다. 이 무렵에는 ‘캐롬코너랭킹’도 점수와 함께 20위까지 발표되었다. 1위는 이상천(236점), 2위 마누엘 로잘레스(188점), 3위 페드로 피에드라부에나(166점), 4위 캐리오스 핼론(154점), 5위 박민재(129점) 등이었다.

2003년에는 ‘2003 캐롬카페 인터내셔널 오픈’이 7월 2일부터 6일까지 5일간 이상천이 1991년 오픈한 뉴욕의 ‘캐롬카페빌리어드’에서 열렸다. 세계 각국에서 유명 선수 40명이 참가했으며, 한국 선수로는 안지수, 김상호 외에 미국에서 활동 중인 허문범이 출전했다. 40명이 8명씩 5개 조로 나뉘어 조별 리그를 벌여 각 조 1, 2위 10명과 각 조 3위 중 득점순으로 3명을 뽑았으며, 당시 세계 챔피언인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에게만 와일드카드를 배정했다. 참가 선수 중 옥션, 즉 경매로 최고가를 부른 2명과 티켓 판매 2명 등 4명을 합쳐 총 18명이 A, B조로 나뉘어 9명씩 리그전을 벌이는 흥미롭고 특이한 대전 방식으로 본선 경기가 진행되었다.

본선 대전 결과, 마르코 자네티가 11승1패로 1위, 에디 레펜스(벨기에)가 10승2패로 2위, 페드로 피에드라부에나(미국)가 9승3패로 3위, 루이스 아비에가(에콰도르)가 8승4패로 4위, 허문범이 7승5패로 5위, 토니 칼센(덴마크)이 6승6패로 6위를 차지했다. 안지수는 3승6패로 13위에, 김상호도 3승6패였으나 총점에서 뒤져 15위를 마크했다. 이번 대회의 출전비는 300달러였으며, 상금은 우승 3,000달러, 2위 2,700달러, 3위 2,400달러, 4위 2,100달러, 5위 1,800달러였고,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차등 시상되었다.  

 

<빌리어즈> 김기제 발행인
<빌리어즈> 김기제 발행인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