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本色] '코줌의 시대' 당구 전문방송의 문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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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本色] '코줌의 시대' 당구 전문방송의 문을 열다
  • 김주석 기자
  • 승인 2020.03.20 1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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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규 대표 "백 번 말로 해도 이해 못 해… 그래서 당구 경기 영상으로 알려야 한다"

프랑스 코줌 - 코줌코리아 - KBNTV - 빌리어즈TV로 이어지는 당구 전문방송의 역사 만들어

코줌인터내셔널, 마침내 연간 10억원의 UMB 중계권 가치 만들어
불과 10년 전만해도 당구 경기를 24시간 방송하고, 전 경기를 생중계하는 일은 그저 꿈같은 일이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당구 전문방송 코줌과 MBC스포츠플러스의 생중계로 언제 어디서나 당구를 볼 수 있는 '코줌의 시대'를 살고 있다.  빌리어즈 자료사진
불과 10년 전만해도 당구 경기를 24시간 방송하고, 전 경기를 생중계하는 일은 그저 꿈같은 일이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당구 전문방송 코줌과 MBC스포츠플러스의 생중계로 언제 어디서나 당구를 볼 수 있는 '코줌의 시대'를 살고 있다. 빌리어즈 자료사진

요즘은 TV만 틀면 당구 경기가 온종일 나온다. 무엇보다도 좋은 부분이 전 세계에서 열리는 세계당구대회가 케이블 채널을 통해 전일 생중계된다는 것이다.

불과 몇년 전만 해도 당구 경기를 보려면 방송사 스케줄을 확인하고서 녹화중계 시간을 기다려야 겨우 볼 수 있었다.

그보다 더 과거에는 국내대회는 물론, 세계대회가 열려도 방송 카메라 한 대 찾기 어려웠다.

필자가 당구계에서 20년의 기자 생활 동안 가장 아쉬웠던 순간이,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이었다.

부산 아시안게임은 당구 역사에 길이 남을 역사적인 대회다. ‘3쿠션 황태자’ 황득희가 금메달을 따면서 한국에서 당구가 엘리트 스포츠로 인정받는 첫발을 떼기 시작했고, 또 그 장면을 현장에서 본 ‘선구자’ 김경률을 당구선수로 만들기도 했다.

그 뒤 ‘당구 전설’ 이상천 회장이 김경률을 발굴하면서 많은 선수들이 세계 무대를 두드린 결과로, 한국은 캐롬 종목 세계 최대 시장을 보유한 지금의 ‘3쿠션 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런데 아쉽게도 당시에는 당구계의 열악했던 환경 때문에 단 한 경기도 촬영을 하지 못했고, 결국 아무 영상도 남아있지 않게 되었다.

이상천 회장과 황득희의 결승전을 비롯해 필리핀 국가대표로 출전한 ‘포켓볼 황제’ 에이프런 레이즈의 3쿠션 경기, 한 중동 국가의 왕자가 스누커 국가대표로 출전한 모습, 포켓볼 남자 복식 준결승에서 벌어진 숨 막히는 한일전 등을 보면서 현장에 방송 카메라 하나 없는 현실을 안타까워 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당구 경기를 방송으로 보는 것이 일상이 되었지만, 그때는 물론 이후 10년의 세월이 지나도록 당구를 방송으로 접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었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대회가 열리는 현장에 가지 않고서는 당구 경기를 볼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특히, UMB 3쿠션 당구월드컵을 국내 당구 팬들이 접할 수 있는 기회는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를 국내 방송사가 녹화방송하는 게 전부였다.

외국의 경우에도 개최국 방송사가 중계를 하곤 했지만, 국내에서 이 방송을 접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지금처럼 TV만 틀면 하루종일 당구가 나오고 인터넷과 모바일로 거의 모든 세계대회를 볼 수 있게 된 시간은 불과 3~4년밖에 되지 않았다.

2006년 처음으로 당구 전문방송을 만들기 위해 첫발을 뗀 코줌인터내셔널 오성규 대표이사. 그는 5년 뒤 코줌을 한국에 들여와 당구 전문방송을 시작했고, UMB 세계캐롬연맹의 중계권을 10억 이상 가치로 올려놓는 데 성공했다.  빌리어즈 자료사진
2006년 처음으로 당구 전문방송을 만들기 위해 첫발을 뗀 코줌인터내셔널 오성규 대표이사. 그는 5년 뒤 코줌을 한국에 들여와 당구 전문방송을 시작했고, UMB 세계캐롬연맹의 중계권을 10억 이상 가치로 올려놓는 데 성공했다. 빌리어즈 자료사진

코줌의 시작

3쿠션 경기를 처음 본격적으로 영상으로 제작하기 시작한 사람은 프랑스인 자비에르 카레다.

그는 지난 98년에 코줌(Kozoom)을 설립하고 3쿠션 종목의 경기 영상을 제작 보급했다.

그러나 그가 만든 3쿠션 경기 영상은 유럽 대륙을 건너 한국까지 전파되지는 않았다.

한국은 선수 중에서 3쿠션 당구월드컵에 출전하는 선수가 김경률밖에 없었기 때문에 관심도가 지금 같지 않아서 수요가 별로 없던 시절이었다.

그러다가 2006년에 코줌과 한국이 처음 인연을 맺게 되었고, 당구 방송의 역사적 한 획을 긋는 전기가 마련되었다.

당시 국내 당구계에는 국제경기용 대형 당구대가 막 퍼지기 시작했다. 대대 시장이 지금처럼 세계 전체 시장을 잡아먹을 만큼 크지 않았기 때문에 3쿠션 경기 영상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던 시기였다.

대전에서 한국당구아카데미 분원을 운영하고 있던 오성규 대표는 코줌을 처음 접하고, 프랑스에 무작정 이메일을 보냈다.

평소 당구 교육 동영상을 만들고 경기 영상도 보급하는 사업을 구상하고 있었던 오 대표는 유럽에서 먼저 이런 중계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반가웠다.

여러 차례 자비에르와 메일로 의견을 주고받던 중 코줌에서 당구 경기 촬영을 시작한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오 대표는 ‘코줌’이라는 이름으로 같이 사업을 하기로 하고 그때부터 국내에 당구 경기 중계권을 만들기 위해 방송사를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당시에 대한당구연맹의 중계권이 형성되어 있기는 했지만, 가치가 크지 않았다.

오 대표는 한국에서 UMB 세계캐롬연맹 중계권의 가치를 더 크게 만들 수 있다는 생각으로 직접 방송사와 접촉했다.

그러는 과정에서 오 대표는 SBS, MBC 등의 스포츠채널에서 당구 경기 해설위원을 맡아 당구계에 이름을 알렸다. 

당구를 좋아해서 아마추어 동호인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던 교육자로 시작해 연맹 임원, 방송 해설위원 등으로 활발하게 활약하던 오 대표는 ‘코줌코리아’를 한국에 설립한 뒤 청주에 작은 스튜디오를 하나 만들었고, 당구와 방송을 연결하는 일에 앞장서 본격적으로 당구 영상 제작과 중계권의 가치를 만드는 일에 뛰어들었다.

3쿠션 당구 전문 방송의 역사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프랑스 코줌과 코줌코리아, 그다음 한국당구방송(KBNTV), 빌리어즈TV로 이어지는 지금의 당구 중계 환경이 만들어지는 역사의 출발은 그때부터다.

오성규 대표가 코줌을 한국에서 시작한 이후 당구는 미디어 효과를 통해 급격하게 발전하기 시작했다.  빌리어즈 자료사진
오성규 대표가 코줌을 한국에서 시작한 이후 당구는 미디어 효과를 통해 급격하게 발전하기 시작했다. 빌리어즈 자료사진

당구 전문 방송의 시대 연 코줌코리아

코줌코리아 사이트가 한국에서 오픈했을 때, 당구선수와 동호인, 관계자들은 크게 환영했다.

오 대표가 중계권 사업에 발을 내디딘 2006년경까지만 해도 크지 않았던 3쿠션 국내 시장이 5년 뒤에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성장했고, 그 사이에 당구월드컵과 세계선수권 등 3쿠션 경기 중계를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코줌의 인기는 날로 높아갔다.

수요가 늘어나 여기저기서 갈증을 느끼던 적기에 국내에 당구 전문 인터넷방송을 런칭한 코줌코리아는 당구계의 환영을 받으며, 마침내 당구 전문 방송 시대를 열게 되었다.

오 대표는 프랑스 코줌과 함께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방송을 만들고 당구 경기의 중계권을 알리기 위해 열심히 뛰었다.

2011년 무렵에 필자와 인터뷰를 했던 그는, 당시의 환경에서 눈에 보이지 않았던 중계권의 가치와 그리고 현실에서 너무 멀리 있는 듯했던 당구방송에 대한 이야기를 장황하게 설명했다.

그때 오 대표는 “백 번 말로 해도 당구를 모르는 사람은 이해를 못 한다. 그래서 전 세계에 이렇게 멋진 당구선수들이 있다는 걸 영상으로 보여주어야 된다. 당구는 영상 사업이 뒷받침되어야만 성장할 수 있다”라는 말을 했는데, 그 말은 이후 그대로 실현되었다.

오 대표의 말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사람은 없다. 당구가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당장의 홍보 효과보다는 당구의 기대 가치를 인정한 투자였다.

이런 경우에 눈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게 없으면 말과 글만 가지고는 사실상 어떤 투자도 끌어내기 어렵다.

수원 당구월드컵이 매년 방송을 타고 있었지만, 한시적인 콘텐츠만으로는 부족한 점이 많았고, 만약 외국에서 열리는 더 많은 경기 장면이 국내에 소개가 된다면, 더 많은 후원자가 당구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 분명했다.

결국에 당구는 오 대표가 예견한 미디어 효과를 바탕으로 한국에서 크게 성장했다.

오성규 대표이사.  사진=코줌인터내셔널
오성규 대표이사. 사진=코줌인터내셔널

오성규와 김경률, 최성원, 허정한

오 대표가 프랑스 코줌과 처음 인연을 맺어 코줌코리아를 설립하고, 당구 전문 인터넷방송 사이트가 국내에 보급되기까지 5년가량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그동안 오 대표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남들이 시도하지 않은 일을 선택해 선구자의 길을 가는 사람들은 항상 같은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다.

3쿠션 세계 무대에 한국 선수 중 처음 도전하기 시작한 김경률이 그랬고, 당구 전문 인터넷방송을 처음 만든 오 대표도 같은 입장이었다.

생전에 김경률은 오 대표에게 그런 동변상련이 있었다. 필자는 2013년 가을 즈음에 김경률과 1박 2일로 지방을 다녀온 적이 있었다.

오랜 시간 차 안에 같이 있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김경률은 오 대표 이야기를 꺼냈다.

“성규 형이 진짜 고마운 사람이다. 아지피 빌리어드 마스터스에 한국 선수들이 나가려면 3만유로가 필요한데 성규 형이랑 한밭이 지원을 해줘서 나나 성원이 형이 대회에 나갈 수 있다. 우리는 성규 형한테 해주는 것도 없다. 그런데 성규 형은 우리를 대회에 내보낸다고 우리 대신 여기저기 찾아가 아쉬운 소리를 하고 매년 몇천만원씩 자기 돈 내서 대회에 보내준다”

당시 코줌코리아는 지금처럼 연매출 100억원대 규모의 회사도 아니었고, 인터넷방송 유료회원 수익으로 어렵게 꾸려나가는 작은 인터넷방송사였다.

그나마도 회원이 많지 않아서 매년 적자를 거듭하던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오 대표는 많은 한국 선수들이 세계 정상급으로 성장하려면 기회가 많아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초청을 받는 대회에 한국 선수들이 더 많이 나와야 유럽과의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는 생각으로 매년 2만유로를 본인이 내놓고 1만유로는 당구산업에서 지원을 받아 한국 선수 엔트리를 늘렸다.

덕분에 우리는 ‘승부사’ 최성원의 탄생을 볼 수 있었고, 여러 한국 선수들이 3쿠션 세계 무대에서 통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경률을 비롯해 최성원, 허정한, 김행직 같은 선수들은 그때부터 오 대표와 깊은 인연을 맺었다.

지난해 출범한 PBA 투어가 출범하면서 최성원, 허정한, 김행직 등 스타 플레이어들이 우승상금 1억원이 걸린 프로 투어로 전향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PBA로 전향을 하게 되면 지금보다 더 큰 경제적 이득과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는데, 그 선수들이 프로 투어로 가지 않고 오 대표와 함께 UMB-KBF에 남아 있다.

이유는 별다른 게 없다. 신의를 지킨 것이다. 어려운 시절에 오 대표가 그 선수들을 진심으로 도와주었기 때문에 계속 오 대표 곁에 남아 있는 선택을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경률은 필자와 서울로 올라오며 한참을 차 안에서 오 대표의 이야기를 하더니, 가는 길에 청주 톨게이트 근처에 좀 내려달라고 했다.

필자는 저녁에 스케줄이 있고 본인도 피곤할 테니 서울로 올라가자고 만류했지만, 김경률이 “성규 형은 꼭 보고 가야 된다”라고 고집해 어쩔 수 없이 청주에 김경률을 내려놓고 서울로 올라왔던 일이 있다. 

2016년 4월에 코줌인터내셔널은 UMB와 방송중계권이 포함된 콘텐츠 공급 독점계약을 맺었다. 사진은 당시 계약 후 UMB와 코줌 관계자들이 손을 모으고 있는 모습(왼쪽부터 UMB 법률자문 에르하드 스크란, 코줌인터내셔널 오성규 공동대표, UMB 파룩 바르키 회장, 코줌인터내셔널 자비에르 카레 공동대표, UMB 페르난도 레케나 부회장, UMB 라이너 셀그라스 사무총장). 빌리어즈 자료사진
2016년 4월에 코줌인터내셔널은 UMB와 방송중계권이 포함된 콘텐츠 공급 독점계약을 맺었다. 사진은 당시 계약 후 UMB와 코줌 관계자들이 손을 모으고 있는 모습(왼쪽부터 UMB 법률자문 에르하드 스크란, 코줌인터내셔널 오성규 공동대표, UMB 파룩 바르키 회장, 코줌인터내셔널 자비에르 카레 공동대표, UMB 페르난도 레케나 부회장, UMB 라이너 셀그라스 사무총장). 빌리어즈 자료사진

연간 10억원의 중계권료 가치를 만든 코줌인터내셔널

오 대표는 2016년에 프랑스 코줌과 함께 50 대 50의 지분으로 코줌인터내셔널을 설립했다.

코줌인터내셔널은 오 대표가 오래전부터 주장해 왔던 UMB 중계권을 완성하기 위해 설립한 회사다.

자비에르와 ‘코줌’이라는 이름을 나눠쓰며 동업자로 동고동락한 지 10년 만에 이룬 성과였다.

코줌인터내셔널은 그해 UMB와 중계권 계약을 하고 연이어 MBC스포츠플러스와 연간 10억원에 달하는 중계권 수익을 실현해냈다. 그 액수는 당구 역사상 최고 금액의 중계권료다. 

코줌인터내셔널이 ‘빅딜’을 완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오 대표의 코줌코리아가 당구용품 사업에 뛰어들어 연간 100억원대 매출을 올리며 안정적인 뒷받침을 했기 때문이다.

같은 시기에 프랑스 코줌도 한 사업가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코줌인터내셔널은 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스와 컨티넨탈컵 등 연간 수십억원에 달하는 이벤트를 열 수 있었고, 세계 정상급 선수들은 이제 상금만으로 억대의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되었다. 

과거 오 대표는 외국에 선수들을 내보내며 국내 당구용품 제조사의 지원을 받았기 때문에 용품사업을 하는 것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외국을 다니면서 하나둘 친구가 생겼고, 한국이 세계 최대 시장으로 성장하게 되면서 그들에게 부탁을 받아 국내 유통회사를 소개해 주는 일이 잦아졌다.

그러다 어느 순간 오 대표에게 용품 유통을 같이 해보자는 외국 기업이 생기게 되었다. 오 대표는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내가 하지 않아도 누군가는 반드시 이 용품을 국내에 판매할 것이고, 내가 돈을 벌어서 그 돈을 당구계에 환원해야겠다”라는 생각으로 용품 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오 대표는 그 말을 지켰다. 코줌인내셔널은 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스와 컨티넨탈컵 등의 대회를 열면서 연간 50억원의 적자를 안고 가는 기업이다.

코줌코리아의 수익은 코줌인터내셔널에 재투자되어 그대로 다시 당구계로 돌아왔다.

그를 아는 다수의 사람들은 오 대표를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말한다. 보통 용품을 팔아서 번 돈을 오 대표처럼 모조리 선수들을 위해 쓰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그는 대회를 열어서 코줌코리아의 수익 수십억원을 재투자했다. 그 과정에서 MBC스포츠플러스와 함께 전일 현지 생중계라는 역사적인 업적까지 이루어 냈다.

덕분에 우리는 시간과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도 집 안에서 가족과 함께 당구 경기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

최근 코줌인터내셔널이 오 대표와 프랑스 코줌의 자비에르 사이에 불협화음으로 안타깝게도 각자의 길을 가게 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모두 들어보니, 장기간 적자가 예상되는 코줌인터내셔널 사업으로 인해 불가피한 선택을 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매우 아쉬움이 남는다.

15년 전, 3쿠션 당구 경기를 구경조차 못하던 시절에 당구 경기 영상을 제작 보급해 연간 10억원의 중계권을 만드는 데 성공했고, 그 과정에서 영상 콘텐츠를 기반으로 당구 시장의 성장을 견인해 온 두 사람의 결별 소식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다.

각자의 위치에서 또 다른 당구 발전을 위해 두 사람 모두 열심히 뛰어주기를 바란다. 

코줌의 시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난 시간 동안 세계 당구의 성장에 큰 역할을 한 코줌은 우리 당구인들에게 방송으로 당구를 볼 수 있는 소중한 권리를 만들어 주었다.

당구계를 대신해 코줌과 오성규, 자비에르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앞으로 당구는 더 성장해야 한다. 한국에서 새로 출범한 PBA 투어, 그리고 프로당구가 출발할 수 있었던 방송 중계권의 기초를 닦은 코줌, 당구 역사에 중요한 장을 다시 만들어갈 이들이 미래를 함께 이끌어가는 모습을 기대한다.

앞으로 펼쳐질 10년, 20년의 시간에서도 새로운 당구 발전을 위해 맡은바 소명을 다해 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빌리어즈> 김주석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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