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A, 2020/21시즌 중하반기에 '팀 리그, 전용경기장' 대형 이슈 준비 중

"기존 KBF 선수들도 이번 팀 리그 합류 가능해… 마음 열고 좋은 취지로 뛰길 바래"

포켓볼과 스누커는 방송 사이드에서 지원… 올해 '월드 스누커 투어'와 상생협약하기로

프로당구 PBA 투어는 올해 하반기에 전용구장을 완성하고, 6개 팀이 출전하는 팀 리그 등 새로운 시도를 준비하고 있다.  빌리어즈 자료사진
프로당구 PBA 투어는 올해 하반기에 전용구장을 완성하고, 6개 팀이 출전하는 팀 리그 등 새로운 시도를 준비하고 있다. 빌리어즈 자료사진

[빌리어즈=김주석 기자] PBA 투어는 올해 전용구장, 팀 리그 등 새로운 시도를 준비하고 있다. 거기에 얼마 전 KBF와 상생협약을 맺고 프로와 아마추어 당구가 함께 구상하는 선순환구조의 당구 시스템 만드는 데 중심축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양 단체의 선수가 교류를 하게 되면서 그동안의 가장 큰 걸림돌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무엇보다도 기업과 지역연고가 연결된 팀 리그가 출범하면 완벽한 체계가 구축되어 프로당구가 비로소 완성 단계에 접어든다는 점이 큰 기대를 갖게 한다.

다음은 장상진 부총재와 나눈 일문일답.

 

- 이번 시즌에는 팀 리그가 시작되는데, 투어와 팀 리그는 어떻게 운영되나

기존 투어는 매월 1회 개최하게 된다. 5월 개막전을 시작으로 이번 시즌과 같은 포맷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오는 8월에 시작되는 팀 리그는 5명이 한 팀으로, 남자 선수 4명에 여자 선수는 반드시 1명을 포함하게 되어 있다.

총 6개 팀이 8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총 6라운드를 뛰게 된다. 각 라운드에서 1팀이 나머지 5팀과 남자단식 3경기, 여자단식 1경기, 남자복식 1경기, 혼합복식 1경기 등 6경기를 해서 총 30경기를 치르게 된다.

현재 웰컴저축은행과 신한금융투자 2개 팀이 창단과 선수 영입을 마쳤다.

그 밖에 3개 팀은 창단이 결정이 되었고, 1개 팀은 진행 중이다. 상황에 따라서 1개 팀이 더 추가될 수 있다.


- 총 몇 개 팀을 운영할 계획이며, 선수 선발은 어떻게 하나

최대 10개 팀을 만들 예정이다. 최종적으로 완성이 되면 야구 메이저리그처럼 양대 리그 방식으로 경기가 진행된다.

리그 교차 경기도 하고, 각 리그 최강 팀을 뽑아서 마지막에 챔피언 결정전을 치르게 된다.

아마도 팀 리그는 기업이 창단을 하고 장기적으로 지역연고를 연결하게 되기 때문에 기업과 지역연고에 따라 당구 팬들이 응원하는 그림이 그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매월 PBA 투어에서 개인 성적이 나오므로 각 팀에서는 확실히 잘하는 선수를 영입하려고 하는 게 있다.

팀들은 잘하는 선수, 미래지향적으로 좀 더 젊고 인기 있는 선수를 영입하려는 측면이 있다.

물론 팀 구성을 할 때 잘하는 선수를 한 팀에 몰아주지는 않는다. PBA 투어 1, 2, 3위가 한 팀에서 뛸 수는 없다는 얘기다.
 

- 얼마 전 KBF와 상생협약을 했는데, 기존 KBF 선수도 올해 출범하는 팀 리그에 선발될 수 있나

기존 KBF 선수들도 이번 팀 리그 합류가 충분히 가능하다. 상생협약을 발표하고 나니깐, 실제로 팀에서 고민이 많아졌다.

기존 KBF에 조재호, 김행직, 조명우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벌써부터 그 선수들을 원하는 팀이 있다.

상위 랭커들은 티어1이 되어서 자리가 남은 팀이나 신생팀과 계약을 하게 되고, 그다음 랭킹에 따라 티어2, 티어3 순으로 프로팀에 입단할 수 있다.

이제는 선수들도 마음을 열고 좋은 취지로 PBA 투어를 뛰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국체전과 같은 중요한 대회에 뜻이 있다면 당구 발전을 위해서 또 좋은 취지로 뛰면 된다.

우리는 투어를 운영하고 팀을 만든 다음에 선수들을 잘 매니지먼트하고 세일즈해서 프로선수로 합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게 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PBA 프로당구협회 장상진 부총재.  사진=김민영 기자
PBA 프로당구협회 장상진 부총재. 사진=김민영 기자

- 선수들에게 당부할 이야기나 바라는 점이 있나

큰 기업이 나의 후원사가 된다는 것은 대단한 거다. 이것은 선수 개인에게 우리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혜택이다.

얼마 전 사석에서 만난 한 외국 선수는 자기를 믿고 PBA 투어에 와준 많은 선수들이 팀 리그에서 한 명이라도 더 뛸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을 하더라.

그 이야기를 듣고 대단한 친구라고 생각했다. 나는 이런 얘기를 한국 선수들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본인뿐만 아니라 한 팀이라도 더 만들어서 더 많은 선수가 팀 리그를 뛸 수 있게 해달라는 얘기를 우리 한국 선수들이 해주었으면 좋겠다.

팀 리그는 선수 본인뿐만 아니라 유망주들에게 꿈을 갖게 만드는 일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당구선수들이 미래의 당구 발전을 위해서 본인의 영광은 물론, 후배들의 꿈을 심어주는 방향으로 기존 선수들이 좋은 그림을 그려주기를 바란다.


- 오는 5월에 다음 시즌을 개최해야 하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연기된 파이널 투어는 어떻게 할 생각인가

그게 고민이다. 진짜 5월에는 대회를 할 수 있으려나 의문도 든다. 일단 연기된 파이널 투어는 4월 중에 무관중 경기로 무조건하려고 생각 중이다. 그걸 끝내놔야 다음 시즌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다음 5월에 추이를 지켜보고 다음 시즌을 오픈하겠다. 하루빨리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어서 그동안 열심히 준비했던 PBA 투어와 팀 리그로 당구 팬 여러분을 만나고 싶다.
 

- 캐롬 3쿠션 외에 포켓볼이나 스누커에 대한 지원이나 대회 계획은 없나

일단 스누커는 ‘월드 스누커 투어(World Snooker Tour)’라는 글로벌 투어가 있고, 캐롬은 PBA가 글로벌 투어를 지향하고 있다. 우리 내부에서도 포켓볼과 스누커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많다.

PBA가 출범한 지 이제 1년도 안 된 시점에서 또 다른 종목의 투어를 집중하기는 어렵다.

현재 한국 당구의 중심인 캐롬 종목으로 잘 정착을 하고, 그 사이에 포켓볼과 스누커는 미디어와 방송 사이드에서 해결을 할 계획이다.

우리는 빌리어즈TV가 있으니까 포켓볼을 소개하고 스누커를 한국에 알리는 프로그램을 제작해서 송출하는 방향으로 잡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아마추어와 유소년, 학원스포츠 등도 방송 컨텐츠로 지원하려고 한다.

예를 들면, 지금 기획하고 있는 ‘대학당구최강전’은 전국 지역별 64개 대학을 신청을 받고, 각 대학의 대표가 선발되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의 지역 예선을 학교 안에 만들어진 방송 스튜디오에서 경기를 하는 1년짜리 장기 프로젝트다.

또한, 연령층이 높은 당구는 트로트와 참 비슷한데, 트로트를 10대, 20대가 불러서 화제를 일으킨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 처럼 당구도 전 종목을 망라해 유소년 컨텐츠를 만들어 보급하면 붐업시키는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월드 스누커 투어와 올해 협약을 준비 중이라고 알고 있는데

캐롬 종목의 PBA와 스누커 종목의 WST가 당구의 양대 투어로 그것도 상생을 하자는 협약을 맺는 거다.

이런 상생협약을 통해서 스누커는 스누커대로 잘 되고, 또 캐롬은 캐롬대로 자리를 잘 잡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각 종목을 성장시켜서 보급이 안 되어 있는 국가에 각 종목을 알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나중에 올림픽이든 아시안게임이든 간에 당구가 종목에 선택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해보자는 뜻이다.

오는 2032년에 서울과 평양에서 남북 공동 올림픽 유치를 신청한다는데, 개최국에서 종목 선택권이 있으니까 그런 측면에서 12년 동안 각자의 위치에서 잘 상생하고 성장해서 정식종목이든 시범종목이든 만들어 보고자 한다.

이런 건 혼자만 해서는 절대 안 되는 거니까 힘을 모아야 한다. 또한, 양대 투어가 합쳐서 마스터스 대회를 같이 개최할 수도 있다.

스누커가 강한 나라에 캐롬을 소개하고 캐롬이 강한 나라에 스누커를 소개하는 그런 것들을 시도할 계획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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