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열린 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스에서 하이런 26점을 친 조재호의 12점째 포지션

수구가 쿠션에 가깝고 회전 주기가 어려운 난구에서 조재호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

사진=코줌 중계화면 갈무리

지난해 열린 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스에서 하이런 26점을 치던 중에 나왔던 포지션 하나를 살펴보고자 한다.

12점째 포지션이었는데, 수구가 쿠션에 가깝게 위치해 있고 바로 앞에 적구 하나가 놓여 있어서 다른 적구는 각이 잘 보이지 않는 형태다.

쿠션에 가깝고 회전 주기가 어려운 이런 난구에서는 선택권이 크게 없다.

사진에서 볼 때 안으로 제각돌리기가 보이기는 하지만, 수구가 쿠션에 붙어 있고 좁은 각이기 때문에 정확하게 타구하는 것이 어렵다. 바깥돌리기도 칠 수는 있지만 키스의 위험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평소 좋아하는 3단 더블쿠션을 선택했다. 득점을 많이 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있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공략 포인트는 수구가 1쿠션에서 2쿠션으로 진행할 때 회전력을 죽이고 최대한 ‘무회전화’ 시켜주도록 스트로크를 하는 것이다.

수구의 진로가 입사반사각대로 움직여야 득점을 할 수 있는데, 2쿠션에서 회전이 살아있으면 역회전이 걸려 득점 진로를 벗어나게 된다.

따라서 역회전이 걸리지 않는 스트로크를 만들어야 한다. 회전력은 스트로크로 조절할 수 있다.

이 상황에서 1쿠션을 맞고 나온 수구에 역회전이 걸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팔로우를 길게 뻗지 말고 공까지만 임팩트를 주고 멈추어야 한다.

스트로크가 넣었다가 빼는 느낌으로 앞에서 ‘탁’하고 쇼트로 짧게 때리고 멈추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수구에 주었던 회전은 1쿠션에서만 받아주고, 2쿠션으로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풀려 입사반사각의 형태로 진행하게 된다.

당시에 나는 중상단 1팁 정도를 주고 수구를 타구한 다음 멈추는 쇼트 스트로크로 쳤다.

독자 여러분이 연습을 할 때는 공의 위치가 다르기 때문에 입사반사각에 따른 회전력을 스스로 찾아봐야 한다.

공의 배열에 따라 두께와 회전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키스를 피하기 위해서는 제1적구를 먼저 보내놓고 수구가 굴러가야 하며, 키스가 빠지는 두께가 설정되면 제2적구의 위치에 따라 입사반사각이 나올 수 있는 형태로 미리 1쿠션 지점을 지정하고 두께를 고려해 회전을 조절해서 2쿠션 위치를 잡아주어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수구가 1쿠션에서 2쿠션으로 진행할 때 반드시 무회전화될 수 있도록 스트로크를 짧게 가져가는 것에 주의하자.

영상 확인 ⇨ https://youtu.be/e-KYE60Ler0

 

글 조재호(서울당구연맹·3쿠션 국가대표)

2011 수원 3쿠션 당구월드컵 준우승
2014 이스탄불 3쿠션 당구월드컵 우승
2018 라불 3쿠션 당구월드컵 준우승
2019 안탈리아 3쿠션 당구월드컵 준우승
 

 

조재호 선수에 궁금한 점을 직접 물어보세요.

조재호 선수의 경기 중 포지션이나 당구를 치면서 궁금한 점이 있다면 <조재호의 당구레슨> 코너에 질문해 주세요. 질문은 thebilliards@daum.net으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매월 질문에 당첨된 한 분에게는 조재호 선수가 해당 코너에서 답변을 해주며, <빌리어즈>에서 소정의 선물을 드립니다. 

 

저작권자 © 빌리어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