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고 김경률이 한국 최초로 3쿠션 당구월드컵 차지

2년 후 최성원이 다시 안탈리아에서 3쿠션 당구월드컵 우승하며 韓 당구 날개 달아

2018년과 2019년에는 조재호가 공동 3위, 준우승 차지하기도

'약속의 땅' 안탈리아에서 17일부터 23일까지 이번 시즌 첫 3쿠션 당구월드컵 열려

터키 안탈리아는 한국이 처음으로 3쿠션 당구월드컵을 들어올린 도시다. 고 김경률은 지난 2010년 한국 선수 최초로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2년 뒤 다시 열린 2012년 안탈리아 대회에서 최성원(부산체육회)이 다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약속의 땅'으로 자리매김했다.  빌리어즈 자료사진
터키 안탈리아는 한국이 처음으로 3쿠션 당구월드컵을 들어올린 도시다. 고 김경률은 지난 2010년 한국 선수 최초로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2년 뒤 다시 열린 2012년 안탈리아 대회에서 최성원(부산체육회)이 다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약속의 땅'으로 자리매김했다. 빌리어즈 자료사진

[빌리어즈=김탁 기자] 터키 안탈리아는 우리와 인연이 깊다. 지난 2010년 고 김경률이 한국 당구선수 최초로 3쿠션 당구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도시이며, 2년 뒤 최성원(부산체육회)이 다시 우승을 차지한 약속의 땅이다.

한국 당구가 지난 10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을 향해 훨훨 날아오를 수 있도록 활짝 날개를 펼친 그곳이 바로 안탈리아다. 

지중해 해안가에 위치한 항구도시인 안탈리아는 지금까지 9차례 3쿠션 당구월드컵을 개최했고, 오는 2월 17일 개막하는 대회가 안탈리아에서 개최되는 10번째 3쿠션 당구월드컵이다.

터키가 안탈리아를 비롯해 이스탄불, 부르사 등의 도시에서 2010년부터 10년 동안 UMB 3쿠션 당구월드컵 시즌의 첫 테이프를 끊고 있는 가운데 안탈리아는 10년 동안 가장 많은 5차례 대회를 열었다.

과거 90년대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는 이스탄불에서 대회가 많이 열렸지만, 2010년대를 지나오면서 안탈리아로 중심이 이동하며 터키를 대표하는 당구 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안탈리아는 지난 96년에 처음 3쿠션 당구월드컵을 개최했고, 98년까지 3년 동안 매년 대회가 열렸다. 안탈리아 초대 챔피언은 포르투갈의 조르지 테리아가다.   빌리어즈 자료사진
안탈리아는 지난 96년에 처음 3쿠션 당구월드컵을 개최했고, 98년까지 3년 동안 매년 대회가 열렸다. 안탈리아 초대 챔피언은 포르투갈의 조르지 테리아가다. 빌리어즈 자료사진

1996~1998

안탈리아에서 처음 3쿠션 당구월드컵이 열린 해는 96년이다. 터키는 93년 이스탄불에서 첫 대회를 열고 본격적으로 UMB에 합류했다.

이스탄불에서는 93년부터 96년까지 4년 동안 대회를 열었는데, 93년 이스탄불 첫 대회에서 ‘당구 전설’ 고 이상천이 결승에서 레이몽 클루망(벨기에)을 꺾고 통산 3번째 당구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96년에는 안탈리아가 합류하면서 그해 이스탄불과 안탈리아 2곳에서 대회가 열렸다.

96년 열린 안탈리아 당구월드컵 우승은 포르투갈의 조르지 테리아가가 차지해 안탈리아 초대 챔피언으로 역사에 남았다.

당시 테리아가는 에디 레펜스(벨기에)를 꺾고 첫 우승을 차지했고, 이후 97년 서울과 98년 그리스 코르푸, 99년 네덜란드 우스터후트 등에서 3차례 더 준우승을 기록했다.

97년 안탈리아에서 열린 2번째 대회에서는 딕 야스퍼스(네덜란드)가 토브욘 블롬달(스웨덴)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다음 98년에는 세미 사이그너(터키)가 결승에서 헤르윈 발렌타인(네덜란드)을 누르고 통산 2승째를 수확했다.

사이그너는 94년 첫 우승 이후 한동안 성적이 좋지 못하다가 98년 안탈리아 대회 우승 이후 화려하게 비상하며 세계 정상급 선수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안탈리아에서는 이후 10년 넘게 3쿠션 당구월드컵이 열리지 않았다.
 

◆ 96~98 안탈리아 당구월드컵 결과

96년  우승 조르지 테리아가(포르투갈)  준우승 에디 레펜스(벨기에)
97년  우승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준우승 토브욘 블롬달(스웨덴)
98년  우승 세미 사이그너(터키)  준우승 헤르윈 발렌타인(네덜란드)
 

김경률은 지난 2010년 안탈리아 3쿠션 당구월드컵 결승전에서 딕 야스퍼스(네덜란드)를 세트스코어 3-2로 꺾고 한국의 사상 첫 우승을 안겼다. 사진은 당시 안탈리아 당구월드컵 시상식에서 김경률이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는 장면.   빌리어즈 자료사진
김경률은 지난 2010년 안탈리아 3쿠션 당구월드컵 결승전에서 딕 야스퍼스(네덜란드)를 세트스코어 3-2로 꺾고 한국의 사상 첫 우승을 안겼다. 사진은 당시 안탈리아 당구월드컵 시상식에서 김경률이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는 장면. 빌리어즈 자료사진

2009~2013

안탈리아 3쿠션 당구월드컵은 2009년에 다시 부활했다. 터키는 2000년대로 넘어오면서 이스탄불과 쿠샤다스, 마니사 등에서 4차례 대회를 열었다.

2009년 11년 만에 열린 안탈리아 대회에서는 마틴 혼(독일)이 야스퍼스를 누르고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서 2010년 대회에서 김경률이 한국 당구선수 최초로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우승을 하는 역사적인 일이 일어났다.

결승에서 야스퍼스를 상대했던 김경률은 1세트를 13:15로 아깝게 내준 뒤 2세트부터 15:7, 15:11로 승리했지만, 4세트를 5이닝 만에 2:15로 내줘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5세트에서 9이닝 만에 15:8로 승리하면서 첫 3쿠션 당구월드컵 타이틀 획득에 성공했다.

2011년에 터키 트라브존에서 열린 대회에서 김경률은 1년 만에 다시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는 에디 멕스(벨기에)에게 세트스코어 0-3으로 져 준우승에 그쳤지만, 2년 연속 터키 대회 결승에 오르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2012년 안탈리아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는 최성원이 2회 연속 안탈리아 대회 우승트로피를 차지했다. 사진은 최성원이 가슴에 손을 올리고 시상식에서 나오는 애국가를 따라부르는 모습.  빌리어즈 자료사진
2012년 안탈리아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는 최성원이 2회 연속 안탈리아 대회 우승트로피를 차지했다. 사진은 최성원이 가슴에 손을 올리고 시상식에서 나오는 애국가를 따라부르는 모습. 빌리어즈 자료사진

2012년 다시 안탈리아로 장소를 옮겨 개최된 당구월드컵에서는 ‘불사조’ 최성원이 타이푼 타스데미르(터키)를 결승에서 3-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은 3년 연속 터키 대회 결승 진출과 함께 안탈리아에서만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고 세계 최강국으로 급부상했다.

안탈리아는 2013년까지 대회가 열렸고, 이후 4년 동안은 이스탄불과 부르사에서 대회가 열렸다.
 

◆ 2009~2013 안탈리아 당구월드컵 결과

2009년  우승 마틴 혼(독일)  준우승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2010년  우승 김경률(한국)  준우승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2012년  우승 최성원(한국)  준우승 타이푼 타스데미르(터키)
2013년  우승 토브욘 블롬달(스웨덴)  준우승 제러미 뷰리(프랑스) 
 

2013년 이후 터키의 다른 도시로 옮겼던 3쿠션 당구월드컵은 5년 만에 '약속의 땅' 안탈리아로 돌아왔다. 조재호는 2018년 대회에서 공동 3위에 올랐고, 다음 해에는 준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의 강세를 이어갔다.  사진=코줌인터내셔널
2013년 이후 터키의 다른 도시로 옮겼던 3쿠션 당구월드컵은 5년 만에 '약속의 땅' 안탈리아로 돌아왔다. 조재호는 2018년 대회에서 공동 3위에 올랐고, 다음 해에는 준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의 강세를 이어갔다. 사진=코줌인터내셔널

2018~2020

안탈리아에서 5년 만에 다시 열린 2018년 대회부터는 ‘슈퍼맨’ 조재호(서울시청)가 2년 연속 입상을 했다.

2018년 안탈리아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조재호는 4강에 진출해 통산 2승에 도전했다.

조재호는 지난 2014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당구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월드컵 챔피언 반열에 올라섰다. 이후 터키는 한국 선수 3명이 우승을 차지하면서 ‘약속의 땅’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2014년에는 조재호와 최성원, 김경률이 4강 3자리를 휩쓸었고, 2017년 부르사에서 열린 당구월드컵에서도 ‘헐크’ 강동궁(브라보앤뉴)이 4강에 진출한 바 있다. 이처럼 터키에서 열린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은 유달리 성적이 좋았다.

조재호는 2018년 안탈리아에서 바통을 이어갔다. 이 대회에서 조재호는 사상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하이런 21점을 포함해 예선부터 본선 8강까지 총 5경기를 치르는 동안 평균 2.632의 득점력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준결승전에서 만난 무랏 나시 초클루(터키)에게 20이닝 만에 38:40으로 아깝게 져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한국이 쓰는 터키 신화를 이어갔다. 다음 해인 2019년에 조재호는 결국 안탈리아에서 결승무대를 밟았다.

지난 2012년 최성원에게 결승에서 패했던 터키의 타이푼 타스데미르는 2019년에 다시 안탈리아 대회 결승에 올라 조재호를 꺾고 감격스러운 조국에서의 첫 우승을 기록했다.  사진=코줌인터내셔널
지난 2012년 최성원에게 결승에서 패했던 터키의 타이푼 타스데미르는 2019년에 다시 안탈리아 대회 결승에 올라 조재호를 꺾고 감격스러운 조국에서의 첫 우승을 기록했다. 사진=코줌인터내셔널

2019 안탈리아 3쿠션 당구월드컵 결승에서 조재호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조재호는 32강 리그를 F조 2위로 통과하고 16강전에서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에게 20이닝 만에 40:23으로 승리했다.

8강에서 미국의 페드로 피에드라부에나와 접전 끝에 40:39(33이닝)로 꺾었고, 준결승에서 베트남의 쩐뀌엣찌엔을 19이닝 만에 40:28로 제압했다.

결승에서는 터키의 타이푼 타스데미르에게 21이닝 만에 21:40으로 아깝게 졌다.

조재호는 오는 2월 17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2020 안탈리아 3쿠션 당구월드컵에 메인 토너먼트 시드를 받아 32강 리그전부터 출전한다.
 

◆ 2018~2020 안탈리아 당구월드컵 결과

2018년  우승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  준우승 무랏 나시 초클루(터키)
2019년  우승 타이푼 타스데미르(터키)  준우승 조재호(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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