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숙, 김가영과 서바이벌 상대전적 1승 2패로 열세... "1 대 1 대결 꼭 하고싶다"

"이번 대회 8강에서 웰뱅톱랭킹 경쟁하던 이미래 선수 경기 신경 쓰여"

"LPBA 뱅크 샷 득점 1위는 남편 이종주 선수의 지도 덕분"

여자 프로당구 투어 7차전 '웰컴저축은행 웰뱅 LPB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임정숙(34)이 시상식 후 프레스룸에서 인터뷰를 하며 우승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이용휘 기자
여자 프로당구 투어 7차전 '웰컴저축은행 웰뱅 LPB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임정숙(34)이 시상식 후 프레스룸에서 인터뷰를 하며 우승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이용휘 기자

[빌리어즈=김민영 기자] "김가영 선수와 꼭 붙어보고 싶다"

여자 프로당구 투어 LPBA에서 '시즌 3승' 금자탑을 세운 임정숙(34)이 우승자 인터뷰에서 '당구 여제' 김가영(37)과의 대결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LPBA 원년 시즌을 랭킹 1위로 마감한 임정숙은 김가영과 이번 시즌에 서바이벌 대결에서 3차례 맞붙어 1승 2패를 기록했다.

임정숙은 시즌 3승과 함께 4만7050점을 획득해 랭킹 1위에 올랐고, 김가영은 6차전에서 1회 우승하며 1만9250점으로 5위에 머물렀다.

이번 시즌에서 'LPBA 여왕'과 '당구 여제'의 1 대 1 대결은 아직 성사되지 못했다.

따라서 오는 2월 열리는 투어 파이널에서 두 선수의 맞대결 여부가 주목된다.

26일 열린 시즌 최종 투어 7차전 '웰컴저축은행 웰뱅 LPBA 챔피언십' 시상식 이후 임정숙은 프레스룸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우승소감을 전하며 'LPBA 투어 파이널(왕중왕전)'을 앞두고 결의를 다졌다.

이번 7차전 우승에 대해 임정숙은 "1회전 탈락만 하지 말자, 즐기자라는 생각으로 나왔는데, 우승까지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라고 말하며 소감을 전했다.

또한, "결승 상대 이미래 선수와 전적에서 약간 뒤지고 있었기 때문에 초반에 긴장을 많이 했다. 마지막 세트에서 이미래 선수가 난이도가 높은 원뱅크 걸어치기를 시도했다. 불편할까봐 직접 보지는 못하고 전광판을 통해서 봤는데, 그게 빠졌을 때 우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떠올렸다.

인터뷰에서 임정숙은 "김가영 선수와 꼭 붙어보고 싶다"라며 투어 파이널에서의 대결을 기대했다.   사진=이용휘 기자
인터뷰에서 임정숙은 "김가영 선수와 꼭 붙어보고 싶다"라며 투어 파이널에서의 대결을 기대했다. 사진=이용휘 기자

임정숙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힘든 경기를 8강전에서 대결한 일본의 히가시우치 나츠미(38)와의 대결을 꼽았다.

히가시우치는 지난 2012년 일본 도쿄에서 열렸던 세계여자3쿠션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세계챔피언을 차지한 선수다.

이번 대회 8강에서 임정숙은 히가시우치와 세트스코어 1-1 동점의 상황에서 마지막 3세트 17이닝까지 7:7의 팽팽한 승부를 벌였다.

18이닝에서 히가시우치가 먼저 1득점을 거두며 매치포인트만 남겨둬 임정숙은 최대 위기에 몰렸으나, 곧바로 천금 같은 끝내기 2득점을 성공시켜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 경기에 대해 임정숙은 "바로 옆에서 이미래 선수가 경기를 하고 있었는데, 그때까지 내가 웰뱅톱랭킹 애버리지 1위였기 때문에 이미래 선수의 선전을 의식해 약간 흔들렸다"라고 말했다.

임정숙은 "이미래 선수 경기를 신경 쓰면 안 되는 거였는데, 그래서 멘탈이 많이 무너졌다. 결국, 애버리지도 엄청 안 나왔고 어렵게 경기를 이겼다"라며 약간 아쉬움을 나타냈다.

결승전이 끝나고 방송사와 인터뷰를 하며 눈물을 흘리는 임정숙.  사진=이용휘 기자
결승전이 끝나고 방송사와 인터뷰를 하며 눈물을 흘리는 임정숙. 사진=이용휘 기자

2, 3차전 연속 우승 이후 세 차례 투어에서 부진하며 다소 부침을 겪었던 임정숙은 "지난 6차전에서 32강 서바이벌에서 탈락할 때는 애버리지가 너무 안 나와서 절망감을 느낄 정도로 멘탈이 무너졌다. 회복하는 시간이 좀 필요했다"라고 말했다.

이 시기에 "공이 마음처럼 안돼서 연습 시간을 많이 늘렸다. 경기도 하고 개인훈련도 하면서 조금씩 회복한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갑상샘기능항진증을 앓고 있는 임정숙은 "부작용이 겁나서 약을 잠시 끊었다. 그러나 파이널이 끝나면 다시 복용할 예정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리고 "PT를 하면서 체력 관리를 하고 있다. 어제 세 경기를 할 때는 조금 힘들었다. 한두 경기 정도는 괜찮은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임정숙이 '시즌 3승'의 최대 공로자인 남편 이종주(PBA 1부 투어 선수)와 포옹을 하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이용휘 기자
임정숙이 '시즌 3승'의 최대 공로자인 남편 이종주(PBA 1부 투어 선수)와 포옹을 하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이용휘 기자

임정숙은 이번 원년 시즌에서 가장 많은 뱅크 샷 득점을 올렸다. 그는 서바이벌에서 140점, 세트 경기에서 64점을 득점해 총 204점의 뱅크 샷 득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스리뱅크는 시스템 적용을 많이 했고, 원뱅크는 감각으로 쳐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 남편이 가르쳐 준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시상식에서 남편 이종주(PBA 투어 1부 선수)를 보고 눈물을 흘렸던 임정숙은 "남편이 항상 내 경기를 복기해 준다. 방송 경기를 돌려보면서 일일이 수기로 적어서 설명을 해준다. 시즌 3승을 할 수 있었던 이유다"라고 밝혔다.

7차례 투어 대회 중 3회 우승을 차지한 이번 시즌에 대해서는 "우승을 3번이나 할 거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했다. 남편과 아들을 돌봐준 어머니에게 너무 고맙다"라고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또한, "3차전과 7차전 타이틀스폰서를 맡은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을 모두 석권해 기쁘다"라며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응원을 온 지인들과 기념 촬영을 하는 임정숙.   사진=이용휘 기자
응원을 온 지인들과 기념 촬영을 하는 임정숙. 사진=이용휘 기자

오는 2월 24일 예정된 'LPBA 투어 파이널'에서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아직 붙어보지 못한 강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 수는 없지만, 남은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김가영 선수와 서바이벌에서는 경기했었는데, 1 대 1 경기를 아직 못 해봤다. 김가영 선수는 최고의 여자 당구선수다. 그래서 제일 두려운 상대이기도 하고 동시에 꼭 붙어보고 싶은 선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투어 파이널에서 가장 경계하는 선수로는 김가영과 함께 4차전 우승자 강지은(28)과 이미래를 언급했다.

임정숙은 "강지은 선수는 위기에 강한 선수다. 위기를 잘 버텨내고 이기는 모습을 많이 봐서 쉽지 않은 상대다"라고 평가하며, "김가영 선수나 이미래 선수 모두 너무 잘 치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남은 기간 단점을 열심히 보완해서 우승을 목표로 파이널에 재도전하겠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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