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궁, 결승서 세트스코어 4-1로 자파타 꺾고 대망의 '첫 우승'

풀 세트 접전 두 차례 고비 넘기며 결승 쾌속 질주... 결승서 화려한 득점포 가동해 우승 견인

"그간 마음고생 심해. 나에게 운이 좋은 시합이었다"

'헐크' 강동궁(브라보앤뉴)이 프로당구 PBA 투어 진출 후 대망의 첫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이용휘 기자
'헐크' 강동궁(브라보앤뉴)이 프로당구 PBA 투어 진출 후 대망의 첫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이용휘 기자

[빌리어즈=김민영 기자] 헐크가 다시 살아났다. 강동궁(39·브라보앤뉴)이 마침내 프로당구 PBA 투어 챔피언에 등극하며 6번째 우승상금 1억원의 주인공이 되었다.

강동궁은 20일 오후 10시에 시작된 프로당구 투어 6차전 'SK렌터카 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스페인의 다비드 자파타 가르시아(27)를 세트스코어 4-1로 누르고 대망의 첫 우승을 차지했다.

PBA 출범과 동시에 가장 먼저 프로 진출을 선언했던 강동궁은 그동안 5차례 투어가 진행되는 동안 최고 성적이 32강에 불과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6차전에서 여러 차례 고비를 넘기고 결승까지 올라 첫 우승을 넘봤고, 결승에서 유감없이 실력을 발휘하며 우승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결승전 1세트에서 강동궁은 1이닝부터 4-1-4-1-1 연속득점으로 5이닝 만에 11:7로 승기를 잡았다.

이후 6번의 타석에서 단 2득점으로 부진하며 11이닝에서는 13:13 동점까지 허용했던 강동궁은 12이닝 공격에서 남은 2점을 선취하고 15:13 신승을 거두었다. (1-0)

결승에서 강동궁은 폭발적인 득점력과 화려한 기술을 앞세워 다비드 자파타 가르시아(스페인)를 세트스코어 4-1로 꺾었다.  사진=이용휘 기자
결승에서 강동궁은 폭발적인 득점력과 화려한 기술을 앞세워 다비드 자파타 가르시아(스페인)를 세트스코어 4-1로 꺾었다. 사진=이용휘 기자

2세트는 강동궁의 화려한 공격력이 살아나 단 2이닝 만에 15:3으로 승리했다.

1이닝 2점으로 분위기를 잡은 강동궁은 2이닝 타석에서 끝내기 13점을 성공시켜 가볍게 세트스코어 2-0을 만들었다.

3세트도 강동궁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강동궁은 1이닝 3득점과 3이닝 1득점으로 4:0 리드를 시작했고, 4이닝에서 자파타가 연속 4점으로 따라붙자 곧바로 6득점으로 응수하며 10:4로 달아났다.

5이닝에서 1점을 더한 강동궁은 6이닝 타석에서 남은 4점을 마무리해 15:4로 승리했다. (3-0)

결승전 뱅킹에 앞서 악수를 나누는 강동궁과 자파타.  사진=이용휘 기자
결승전 뱅킹에 앞서 악수를 나누는 강동궁과 자파타. 사진=이용휘 기자
결승전에서 공격을 시도하는 강동궁.  사진=이용휘 기자
결승전에서 공격을 시도하는 강동궁. 사진=이용휘 기자

강동궁이 우승까지 단 한 세트만 남겨둔 상황에서 시작된 4세트는 코너에 몰린 자파타가 분전했다.

1이닝 6득점으로 시동을 건 자파타는 1-1-3-3 연속타로 14점을 만들었고, 강동궁은 2이닝 연속 7득점과 5이닝 4득점으로 반격하며 12:14까지 쫓아갔다.

그러나 7이닝에서 자파타가 1점을 마무리해 12:15로 한 세트를 만회했다. (3-1)

강동궁은 5세트 초반 꾸준히 득점을 올렸다. 1이닝부터 4-1-3-4점을 득점하고 12:4로 크게 앞섰던 강동궁은 6이닝에서 2점을 더해 14점에 도달하며 매치포인트 1점만 남겨두게 되었다.

점수 차가 벌어졌지만, 자파타는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5이닝부터 3-3-4점을 올려 14:14 동점까지 따라간 것.

자파타는 5세트 14:14에서 15점째 초이스 실수로 키스를 빼지 못해 아쉽게 득점에 실패했다.  사진=이용휘 기자
자파타는 5세트 14:14에서 15점째 초이스 실수로 키스를 빼지 못해 아쉽게 득점에 실패했다. 사진=이용휘 기자

자파타에게 자칫 5세트도 내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자파타는 제각돌리기 대회전으로 다음 15점째 포지션을 뽑아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앞돌려치기로 충분히 득점할 수 있었던 공을 넣어치기를 시도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돌아나가던 수구를 제1적구가 살짝 건드려 키스를 빼지 못한 것. 자파타는 아쉽게 세트포인트 득점에 실패했다.

결국, 다음 8이닝 타석에서 강동궁이 매치포인트를 득점하며 15:14로 5세트를 따내고 세트스코어 4-1로 승리했다.

매치포인트를 득점한 강동궁이 팔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강동궁은 이번 우승으로 우승상금 1억원을 획득한 6번째 주인공이 되었다.  사진=이용휘 기자
매치포인트를 득점한 강동궁이 팔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강동궁은 이번 우승으로 우승상금 1억원을 획득한 6번째 주인공이 되었다. 사진=이용휘 기자

이번 대회에서 강동궁은 32강전에서 대결한 김임권(39)과 에디 레펜스(50·벨기에)와의 준결승전에서 풀 세트 접전을 벌여 한때 탈락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특히, 김임권과의 32강전에서는 매 세트 어렵게 승부를 벌였고, 마지막 5세트에서는 6이닝까지 3:10으로 뒤져 사실상 경기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최악의 상황까지 만들어졌다.

그러나 강동궁은 포기하지 않았다. 7이닝에서 5득점, 다음 8이닝 타석에서 끝내기 3득점에 성공한 강동궁은 11:10으로 대역전승을 거두는 저력을 보여주며 '마의 32강' 관문을 마침내 넘어섰다.

한 차례 큰 고비를 넘긴 강동궁은 16강전에서 다비드 마르티네스(28·스페인)를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8강에서는 이영훈(28)을 3-0으로 눌러 첫 준결승 진출을 달성했다.

강동궁은 준결승전에서 맞붙은 레펜스도 5세트 막판에 자신의 별명인 '헐크'다운 저력을 발휘했다.

1:5로 뒤진 4이닝부터 2-3-3-2 연속득점으로 11:7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라왔다.

시상식에서 우승트로피와 우승상금 1억원을 받은 강동궁. 사진 왼쪽부터 SK렌터카 현몽주 대표, 강동궁, PBA 프로당구협회 김영수 총재.  사진=이용휘 기자
시상식에서 우승트로피와 우승상금 1억원을 받은 강동궁. 사진 왼쪽부터 SK렌터카 현몽주 대표, 강동궁, PBA 프로당구협회 김영수 총재. 사진=이용휘 기자

강동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프로에 와서 그동안 나름대로 마음 고생이 심했다. 이번 대회도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주변 분들이 응원을 너무 많이 해주어서 우승을 할 수 있었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 "1세트를 잘 못 쳤지만, 운이 좋게 이기면서 경기가 잘 풀렸던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 세트에서 자파타 선수가 15점째 샷에서 키스를 범하는 등 이번 대회는 나에게 운이 좋은 시합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강동궁은 "이번 대회 공식당구대인 쉐빌로뜨에서 후원을 받고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쉐빌로뜨 당구대에서 우승을 하게 되어 더욱 기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고대했던 프로당구 PBA 투어 우승트로피를 끌어안은 강동궁.  사진=이용휘 기자
고대했던 프로당구 PBA 투어 우승트로피를 끌어안은 강동궁. 사진=이용휘 기자

이번 대회 우승자 강동궁은 우승상금 1억원을 차지했고, 준우승자 자파타는 3400만원, 공동 3위에 오른 정경섭(40)과 레펜스는 각각 10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대회가 거듭될수록 열기가 더욱 뜨거워지고 있는 프로당구 투어는 내년 1월에 7차전으로 이어진다.

내년 2월에는 우승상금 3억원이 걸린 '투어 파이널' 대회로 첫 시즌을 마감할 예정이다.

 

◆ 'SK렌터카 PBA 챔피언십' 결승 경기결과

강동궁 4-1 다비드 자파타 가르시아


<최종 순위>

우승  강동궁
준우승  다비드 자파타 가르시아
공동 3위  정경섭  에디 레펜스
공동 5위  프레데릭 쿠드롱  조건휘  박인수  이영훈
 

경기결과 제공=빌리보드/PBA 프로당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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