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롬달, 세계선수권 통산 6승 달성... '당구황제' 부활

'제72회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결승서 응우옌득안찌엔 40:37로 누르고 우승

응우옌득안찌엔 '돌풍'... 조명우 김행직 산체스 사이그너 타이푼 등 꺾어

베트남 2017년 이후 3년 연속 4강 이상 입상... 한국은 최완영 16강으로 아쉬운 성적

'당구황제' 토브욘 블롬달(스웨덴)이 덴마크 라네르스에서 열린 제72회 세계3쿠션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통산 6번째 세계챔피언에 올랐다.  사진=코줌인터내셔널 제공
'당구황제' 토브욘 블롬달(스웨덴)이 덴마크 라네르스에서 열린 제72회 세계3쿠션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통산 6번째 세계챔피언에 올랐다. 사진=코줌인터내셔널 제공

[빌리어즈=김주석 기자] '당구황제' 토브욘 블롬달(스웨덴)이 '제72회 세계3쿠션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통산 6번째 세계챔피언에 등극했다.

블롬달은 지난 11월 30일 덴마크 라네르스에서 열린 이번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베트남의 응우옌득안찌엔을 22이닝 만에 40:37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15년 프랑스 보르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했던 블롬달은 4년 만에 다시 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하며 현역 선수 중 가장 많은 6회 우승을 기록했다.

블롬달은 3쿠션 종목 세계선수권이 올해까지 총 72회 개최되는 동안 6회 우승을 차지했고, 다니엘 산체스(스페인)·딕 야스퍼스(네덜란드) 4회,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 3회, 에디 멕스(벨기에)·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 2회 우승 등으로 블롬달의 뒤를 이었다.

이번 결승에서 블롬달은 10이닝까지 22점을 쏟아부어 전반전을 22:2로 크게 앞선 채 마치는 등 일방적인 경기를 펼쳐 우승이 유력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블롬달의 큐가 무뎌지면서 5번의 타석을 범타로 물러나는 사이에 응우옌득안찌엔이 5점, 6점 등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며 18이닝에 30:27까지 쫓아와 혼전이 벌어졌다.

20이닝에는 31:29로 점수가 더 좁혀지면서 베트남의 사상 첫 우승도 기대할 수 있었지만, 21이닝 공격에서 블롬달이 6득점을 뽑아내며 37:29로 달아나 돌풍을 잠재웠다. 블롬달은 곧바로 22이닝에 남은 3점을 모두 득점하고 40:30으로 경기를 마쳤다.

후구에서 응우옌득안찌엔이 대거 7득점을 올리며 마지막 고삐를 당겼지만, 8점째 끌어서 제각돌리기를 시도한 샷이 약간 길게 빠지면서 40:37로 경기가 종료되었다.

우승 확정되자 두 팔을 들고 기뻐하는 블롬달.  사진=코줌인터내셔널 제공
두 팔을 들고 승리를 자축하는 블롬달. 사진=코줌인터내셔널 제공

이번 대회 예선리그에서 블롬달은 1승 1패로 어렵게 본선에 올라왔다. 본선에서는 터키의 뤼피 체넷(32강)과 벨기에의 에디 멕스(16강)를 차례로 누르고 8강에 진출했다.

멕스와의 16강전에서 블롬달은 40:40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승부치기에서 멕스가 먼저 7점을 득점해 탈락 위기에 놓였으나, 침착하게 8득점에 성공하며 8:7로 블롬달이 승리했다.

블롬달은 8강에서 디온 넬린(덴마크)을 17이닝 만에 40:19로 꺾은 뒤 준결승에서는 이집트의 사메 시덤과 대결해 첫 타석 하이런 12점과 마지막 타석 끝내기 11점 등으로 단 10이닝 만에 40:18 대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라갔다.

응우옌득안찌엔(베트남)은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사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스페인)를 비롯해 한국의 조명우와 김행직, 터키의 세미 사이그너와 타이푼 타스데미르 등 세계 최강자들을 모두 꺾고 값진 준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코줌인터내셔널 제공
응우옌득안찌엔(베트남)은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사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스페인)를 비롯해 한국의 조명우와 김행직, 터키의 세미 사이그너와 타이푼 타스데미르 등 세계 최강자들을 모두 꺾고 값진 준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코줌인터내셔널 제공

블롬달과 결승에서 대결한 응우옌득안찌엔은 예선에서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를 21이닝 만에 40:31로 꺾어 2승으로 본선에 올라갔고, 32강에서는 김행직(전남)을 22이닝 만에 40:20으로 이겨 한국 선수 2명에게 모두 승리했다.

16강에서 다니엘 산체스(스페인)를 31이닝 만에 40:36으로 누른 응우옌득안찌엔은 8강과 4강에서 터키의 원투펀치 타이푼 타스데미르(26이닝, 40:33)와 세미 사이그너(21이닝, 40:36)를 모두 꺾는 돌풍을 일으켰다.

결승에서도 응우옌득안찌엔은 마지막 후구 타석에서 대거 7득점을 올려 블롬달을 위협하는 등 크게 활약했다.

우승을 차지한 블롬달은 2만유로, 우리돈으로 약 2600만원을 상금으로 받았고, 준우승자 응우옌득안찌엔은 1만2000유로, 공동 3위 사이그너와 시덤은 7000유로를 받았다.

한국은 아시아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최완영(충북)만 16강에 오르는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사진=코줌인터내셔널 제공
한국은 아시아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최완영(충북)만 16강에 오르는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사진=코줌인터내셔널 제공

한편, 한국은 이번 대회에 조명우와 김행직을 비롯해 조재호(서울시청), 최성원(부산체육회), 허정한(경남) 등이 세계랭킹 17위까지 주어지는 '톱 17' 자동출전권을 받아 출전했고, 아시아연맹 시드로 최완영(충북)까지 총 6명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예선에서는 조명우, 김행직, 조재호, 최성원, 최완영 등 5명이 각 조 1·2위에 올라 32강이 겨루는 본선에 진출했다.

32강에서는 최완영만 모리 유스케(일본)를 31이닝 만에 40:32로 꺾고 살아남아 16강에 올라갔다. 최완영은 16강에서 베트남의 강호 쩐뀌엣찌엔에게 22이닝 만에 40:29로 져 아쉽게 탈락했다.

지난 2014년부터 3년 연속 결승에 올라 우승 1회, 준우승 2회를 차지하며 한때 3쿠션 세계 최강임을 입증했던 한국은 2017년부터 3년 연속 16강에서 탈락했다.

이번 세계선수권 4강 입상자들. 왼쪽부터 준우승 응우옌득안찌엔, 우승 토브욘 블롬달, 공동 3위 사메 시덤·세미 사이그너. 사진=코줌인터내셔널 제공
이번 세계선수권 4강 입상자들. 왼쪽부터 준우승 응우옌득안찌엔, 우승 토브욘 블롬달, 공동 3위 사메 시덤·세미 사이그너. 사진=코줌인터내셔널 제공

세계선수권에서 지난 3년 동안 부진했던 한국의 빈자리는 베트남이 확실하게 메웠다.

베트남은 2017년 4강(마민깜)과 2018년 4강(응우옌꾸억응우옌)으로 연속 입상한 뒤 올해 준우승을 차지해 세계선수권에서 최근 3년 동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연 1회 개최되는 3쿠션 세계선수권은 오는 2020년 9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터키에서 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 '제72회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경기결과

<결승>
토브욘 블롬달 40(22이닝)37 응우옌득안찌엔

<준결승>
토브욘 블롬달 40(10이닝)18 사메 시덤
응우옌득안찌엔 40(21이닝)36 세미 사이그너

<최종순위>
우승  토브욘 블롬달(스웨덴)
준우승  응우옌득안찌엔(베트남)
공동 3위  세미 사이그너(터키)  사메 시덤(이집트)
5위  타이푼 타스데미르(터키)
6위  쩐뀌엣찌엔(베트남)
7위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그리스)
8위  디온 넬린(덴마크)
9위  에디 멕스(벨기에)
10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경기결과 제공=코줌큐스코/UMB 세계캐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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