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세트 접전 끝에 극적인 우승 차지한 마르티네즈
엄상필, 끝까지 추격하며 세트 스코어 4-4 만들어
마르티네즈, 정교한 뱅크샷과 럭키샷으로 우승 발판 마련

스페인의 마르티네즈가 엄상필과의 플세트 접전 끝에 PBA 새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사진=의정부/이용휘 기자
스페인의 마르티네즈가 엄상필과의 플세트 접전 끝에 PBA 새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사진=의정부/이용휘 기자

[빌리어즈=김민영 기자] 프로당구 PBA 투어의 새로운 챔피언이 탄생했다. '스페인의 신성’ 다비드 마르티네즈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마르티네즈는 ‘메디힐 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한국의 엄상필을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4-3으로 꺾고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메디힐 PBA 챔피언십’의 결승전에서는 다섯 번째 왕좌를 놓고 첫 세트부터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엄상필이 1이닝에 3점을 획득하자 2이닝에는 마르티네즈가 3점을 획득, 5이닝까지 6:6의 팽팽한 대결이 계속되었다.

6이닝째에 엄상필이 4점을 연속해서 치며 10점 고지를 먼저 넘어섰으나 7이닝에서 연속 8득점을 올린 마르티네즈가 9이닝째에 남은 1점을 처리하며 15:11로 1세트를 차지했다. (세트 스코어 1-0)

2세트 1, 2이닝에 나란히 2점, 1점을 치며 3:3 긴장감 있는 시작을 보인 두 선수의 균형을 먼저 깬 것은 마르티네즈였다.

3이닝에 먼저 3점을 치며 6:3으로 앞서 나갔으나 엄상필이 4이닝에 6점을 몰아치며 6:9로 스코어를 뒤집었다.

이후 마르티네즈가 2점을 더 획득하며 8:9로 바짝 엄상필의 뒤를 쫓았으나 마르티네즈의 큐가 잠시 둔해진 순간을 놓치지 않은 엄상필이 7이닝에 4점, 8이닝에 2점을 획득하며 8:15로 2세트를 손에 넣었다. (1-1)

PBA 투어 5차전 우승을 차지한 다비드 마르티네즈.  사진=의정부/이용휘 기자
PBA 투어 5차전 우승을 차지한 다비드 마르티네즈. 사진=의정부/이용휘 기자

3세트에 들어 엄상필의 큐 끝이 살아났다. 엄상필은 연속해서 직면한 난구를 절묘하게 풀어내며 6이닝까지 11점을 획득했다. (6:11)

하지만 7이닝 타석에 들어선 '패기의 20대' 마르티네즈의 큐도 거침없었다. 기어이 연속 6점을 몰아치며 12:11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후구의 엄상필이 3점을 치며 14점을 만들었고, 매치 포인트만 남겨둔 상황에서 아쉬운 큐 미스를 범했다. (12:14)

하지만 마르티네즈가 이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1점만 득점한 채 타석을 엄상필에게 넘겼고, 엄상필은 남은 1점을 가볍게 성공시키며 3세트를 차지했다. (1-2)

메디힐 PBA 챔피언십 결승전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한 엄상필.  사진=의정부/이용휘 기자
메디힐 PBA 챔피언십 결승전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한 엄상필. 사진=의정부/이용휘 기자

4세트는 마르티네즈의 원맨쇼로 가볍게 끝이 났다. 1이닝에 8점을 몰아치며 8:0으로 분위기를 제압한 마르티네즈는 15:4로 3이닝 만에 4세트를 손에 넣었다. (2-2)

5세트에서도 정확한 뱅크샷을 앞세운 마르티네즈의 맹공이 이어졌다.

3이닝 동안 스코어는 0:8까지 벌어지며 마르티네즈가 앞서 나갔고, 4이닝째에는 남은 6점을 모두 획득하며 15:1로 5세트를 차지했다. 승리의 추가 기울기 시작한 듯했다. (2-3)

하지만 엄상필의 노련함이 6세트에서 빛을 발했다. 6세트 첫 이닝부터 연속 득점 12점을 올리며 0:12로 마르티네즈를 압박한 엄상필은 3이닝 만에 0:15로 6세트를 획득했다. (3-3)

40대의 노련함을 앞세운 엄상필의 6세트 활약으로 승부는 다시 원점이 되었고, 두 선수의 운명은 마지막 7세트로 넘겨졌다. 

마지막 7세트, 우승 트로피의 행방은 쉽게 드러나지 않았다. 두 선수의 잦은 실수가 결승전 마지막 세트에 대한 중압감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난타전 끝에 먼저 ‘챔피언 포인트'에 도달한 선수는 마르티네즈였다.

11이닝에 10:7로 1점을 남겨두고 엄상필에게 타석을 넘겼으나 기회를 살리지 못한 엄상필이 범타로 물러나자 12이닝에 마지막 1점을 성공시킨 마르티네즈가 다섯 번째 PBA 챔피언에 등극하며 ‘메디힐 PBA 챔피언십’의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우승자 시상식 직후 PBA 김영수 총재와 마르티네즈, 타이틀 스폰서인 알앤피코스메틱의 차대익 대표가 함께 포즈를 취했다.  사진=의정부/이용휘 기자
우승자 시상식 직후 PBA 김영수 총재와 마르티네즈, 타이틀 스폰서인 알앤피코스메틱의 차대익 대표가 함께 포즈를 취했다. 사진=의정부/이용휘 기자

경기 직후 마르티네즈는 “결승전은 항상 어렵지만, 이번 결승전은 상대 선수인 엄상필이 너무 잘해서 상당히 어려운 결승전이었다.

PBA가 나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었다. PBA와 스폰서인 메디힐에 감사하고, 가족들과 여자친구,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특히 얼마 전에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이 경기를 보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한편, 64강에서 애버리지 2.948을 기록한 서현민이 SK 5G ACT 베스트 애버리지상을 차지하며 400만원의 상금을 추가로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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