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로 미래를 꿈꾸다 ①] 포켓볼 유망주 '염희주'
'2019 무안황토양파배'서 올해 첫 주니어 대회 우승 타이틀 차지
이후 종별학생선수권, 대한당구연맹회장배 女 고등부 휩쓸며 최강자 '우뚝'
염희주 "학생부 대회 외에 더 많은 대회 참가해 경험 쌓고 싶다"
내년 마지막 세계주니어포켓볼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선발이 목표

신광여고 2학년 염희주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당구 큐를 잡고 곧바로 정식 포켓볼 수업을 받았다. 중학생이었던 지난 2016년에 국가대표로 출전한 아시아주니어포켓볼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며 유망주로 떠올랐다. 그리고 올해 무안황토양파배를 시작으로 전국종별학생선수권과 대한당구연맹회장배 등을 휩쓸며 명실상부한 여자 포켓볼 고등부 최강자로 우뚝 섰다.  사진=김민영 기자
신광여고 2학년 염희주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당구 큐를 잡고 곧바로 정식 포켓볼 수업을 받았다. 중학생이었던 지난 2016년에 국가대표로 출전한 아시아주니어포켓볼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며 유망주로 떠올랐다. 그리고 올해 무안황토양파배를 시작으로 전국종별학생선수권과 대한당구연맹회장배 등을 휩쓸며 명실상부한 여자 포켓볼 고등부 최강자로 우뚝 섰다. 사진=김민영 기자

[빌리어즈=김민영 기자] 오빠 따라 시작한 포켓볼이 어느새 열여덟 인생의 큰 의미가 되어 버렸다. 2016년 아시아주니어대회 복식 공동3위, 2018년 아시아주니어대회 대표선수, 2019년 무안황토양파배 전국당구대회 고등부 우승, 2019년 종별학생선수권대회 여자 고등부 우승, 2019년 대한당구연맹회장배 여자 고등부 우승. 이 수많은 타이틀이 신광여자고등학교 2학년 염희주의 것이다.

포켓볼을 배운 지 올해로 6년째, 햇수로는 벌써 7년 차 당구선수인 염희주는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면서 포켓볼에 대한 욕심도 늘었다.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드디어 생겼다. 그리고 올해 드디어 만년 2위 딱지를 뗐다.

중학교 때부터 무수히 많은 학생 당구선수로 대회에 참가했지만, 매번 우승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만년 2위’, ‘또 준우승’이었던 염희주가 드디어 올해 생애 첫 우승을 손에 넣었다. 지난 6월 열린 ‘2019 무안황토양파배 전국당구대회’ 여자 고등부 포켓9볼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우승의 물꼬를 트자 연이어 종별학생선수권대회와 대한당구연맹회장배 대회의 여자 고등부 포켓9볼 부문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여자 고등부 대회를 휩쓸었다.  

 

- 언제부터 당구를 시작했나.

초등학교 4학년 때 오빠와 함께 최인규 선생님한테 포켓볼을 배우기 시작했다. 오빠 때문에 시작했는데 정작 오빠는 도중에 그만뒀다.
 

- 처음부터 포켓볼이 재밌었나. 

재미있긴 했지만, 그렇다고 포켓볼이 마냥 좋았던 것은 아니었다.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친구들과 놀지 못하고 아카데미에서 연습해야 하는 게 너무 싫었다. 그렇다고 그만두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도 무언가 하나 끈기 있게 한 건 포켓볼이 유일했다.
  

- 올해 첫 우승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축하한다.  

그동안 준우승만 계속해서 조금만 더 열심히 하면 우승을 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작년부터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훈련을 했다. 포켓볼 선수로서의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갖기 위해 꼭 필요한 타이틀이었다.
 

-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누구인가.

서서아다. 서아는 좋은 라이벌이자 또 가장 친한 친구다. 6학년 때부터 같이 포켓볼을 치면서 우정을 쌓아왔다. 서아가 학교를 그만두고 일반부로 옮기면서 고등부 대회에 나오지 않아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여전히 가장 친한 친구다.  
 

- 서서아 같은 경우 학교를 그만두고 일반부 대회에 나가는데 부럽지는 않나.

학교 안 가는 건 좀 부럽다. (웃음) 

"학생부대회가 많아져 더 많은 경험을 쌓고 싶어요" 염희주는 지난 7년 동안 포켓볼 주니어선수로 활동하면서 느낀 점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무엇보다도 큰 고민은 실력향상을 위한 경쟁의 장이 많지 않다는 것이었다. 3쿠션보다 지원이 적은 포켓볼 종목의 주니어선수는 일반부로 성장한 이후에도 같은 고민을 해야 한다. 따라서 포켓볼 주니어선수들의 열정을 갖고 도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시스템 보완에 대한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빌리어즈 자료사진
"학생부대회가 많아져 더 많은 경험을 쌓고 싶어요" 염희주는 지난 7년 동안 포켓볼 주니어선수로 활동하면서 느낀 점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무엇보다도 큰 고민은 실력향상을 위한 경쟁의 장이 많지 않다는 것이었다. 3쿠션보다 지원이 적은 포켓볼 종목의 주니어선수는 일반부로 성장한 이후에도 같은 고민을 해야 한다. 따라서 포켓볼 주니어선수들의 열정을 갖고 도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시스템 보완에 대한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빌리어즈 자료사진

- 매일 훈련은 얼마나 하나.

학교를 가야 하기 때문에 정상 수업이 있는 날은 5시에 아카데미에 와서 9시까지 연습을 하고, 일찍 끝나고 오는 날은 2시쯤 와서 9시까지 연습을 한다.
 

- 자신에게 제일 필요한 훈련은 뭐라고 생각하나.

멘탈이 좀 약하다고 느껴서 멘탈 훈련을 체계적으로 받고 싶다.  


- 포켓볼 선수로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우리나라는 3쿠션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어서 포켓볼은 3쿠션보다 대회도 적고, 예전에는 일반부 대회에 학생들도 나갈 수 있어서 대회에 대한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학생부 대회 밖에 못 나가서 그게 좀 아쉽다. 경험도 쌓고 싶고, 상금도 받고 싶은데 그럴 수 없어서 조금 아쉽다.  
 

-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

세계 주니어 선수권대회 참가가 목표다. 아시아 주니어 선수권대회에는 참가해서 복식에서 공동3위도 해봤는데, 아직 세계 주니어 선수권대회에는 참가를 못 해 봤다. 이제 내년 밖에 기회가 남지 않았기 때문에 더 간절한 것 같다. 올해는 실패했지만, 내년에는 꼭 대표 선수로 선발될 수 있도록 남은 시간 동안 열심히 준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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