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호, 15이닝 만에 40:39로 조명우 꺾고 올해 3번째 정상
나란히 '하이런 11점' 난타전 끝에 조재호 '판정승'
우승소감 "명우 잘치는 모습에 흐뭇. 이겨야겠다는 생각으로 집중"
조명우 "마지막 샷 '키스' 위험해 길게비껴치기 시도"

'슈퍼맨' 조재호(서울시청)가 2019 태백산배 전국3쿠션당구대회 결승에서 국내랭킹 2위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를 15이닝 만에 40:39, 간발의 차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김주석 기자
'슈퍼맨' 조재호(서울시청)가 2019 태백산배 전국3쿠션당구대회 결승에서 국내랭킹 2위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를 15이닝 만에 40:39, 간발의 차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김주석 기자

[빌리어즈=태백/김주석 기자] 조재호(서울시청)가 간발의 차로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에게 '판정승'을 거두며 국내랭킹 1위의 자존심을 지켰다.

28일 오후 3시 강원도 태백 고원체육관에서 열린 '2019 태백산배 전국3쿠션당구대회' 전문선수부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조재호가 15이닝 만에 40:39, '1점 차'로 2위 조명우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결승전에서 두 선수는 후반에 '하이런 11점'씩을 터트리며 팽팽한 승부를 벌였다.

막판까지 37:36으로 조재호가 살얼음판 승부에서 리드를 잡고 있었지만, 조명우가 3점을 먼저 치고 37:39로 앞서면서 조명우의 전국대회 2연승 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그러나 15이닝 공격에서 조명우가 3득점을 올리고 매치포인트로 시도한 길게비껴치기가 제2적구 옆을 스치듯 빗나가면서 결과는 뒤집어졌다.

전반전에 조재호는 11:6으로 뒤진 7이닝 타석에서 5-3-3 연타로 역전에 성공하며 22:18로 리드했다.  사진=김주석 기자
전반전에 조재호는 11:6으로 뒤진 7이닝 타석에서 5-3-3 연타로 역전에 성공하며 22:18로 리드했다. 사진=김주석 기자

세계 최강의 공격력으로 평가받는 두 선수는 전반전 초반부터 난타전을 벌이며 치열한 자존심 대결을 벌였다.

먼저 타석에 들어선 조명우가 6-1-3 연타로 3이닝에서 10점을 만들었고, 조재호는 1이닝 5득점과 4이닝 6득점 등으로 따라붙어 11:10으로 간신히 리드를 지켰다.

조명우가 다시 5이닝부터 2-1-3점을 올려 11:16으로 달아나자 조재호는 곧바로 7이닝 타석에서 연속 5득점을 올리며 16:16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서 3점씩 두 차례 공격에 성공해 전반전을 9이닝 만에 22:18로 앞선 가운데 마쳤다.

후반전에서는 23:18로 지고 있던 조명우가 먼저 선공에 성공했다. 조명우는 11이닝 타석에서 대거 11득점을 올려 23:29로 역전했다.

조명우는 후반 11이닝 공격에서 '하이런 11점'을 터트려 29:23으로 역전했다. 사진=김주석 기자
조명우는 후반 11이닝 공격에서 '하이런 11점'을 터트려 29:23으로 역전했다. 사진=김주석 기자

조명우는 12이닝 3점, 13이닝과 14이닝 1점씩 더 달아나 24:33으로 앞서며 팽팽했던 균형을 마저 깨트렸다.

그러나 조재호의 장타가 적시에 터지면서 막판에 다시 접전 양상이 벌어졌다.

조재호는 13이닝 공격에서 '하이런 11점'을 적중시켜 35:33으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막판에 2점, 3점씩 주고받아 15이닝까지 점수는 37:36.

조명우는 15이닝에서 3점을 보태 37:39로 앞섰고, 패배 일보 직전까지 몰렸던 조재호는 4점째 조명우의 길게 비껴치기가 아깝게 빗나가자 곧바로 3점을 득점하고 40:39로 신승을 거두었다.

조명우는 15이닝 4점째 길게비껴치기를 시도했으나, 아깝게 제2적구를 빗나가며 득점에 실패했다. 사진은 조명우가 길게비껴치기를 시도하고 마지막 3쿠션을 향해 오는 수구를 보는 장면.   사진=김주석 기자
조명우는 15이닝 4점째 길게비껴치기를 시도했으나, 아깝게 제2적구를 빗나가며 득점에 실패했다. 사진은 조명우가 길게비껴치기를 시도하고 마지막 3쿠션을 향해 오는 수구를 보는 장면. 사진=김주석 기자

경기 후 조재호는 "경기 내내 명우가 잘 치는 모습을 보면서 우승을 놓고 경쟁을 하면서도 한편으로 기분이 좋았다. 그래도 이겨야겠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했고, 그것이 좋은 결과를 만든 것같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조명우는 "마지막에 키스가 날 것 같아서 길게비껴치기를 시도했다. 제1적구에는 잘 맞았다고 생각했는데 2쿠션을 맞고 돌아나오면서 수구가 살짝 빗나가는 모습이 보였다. 그래도 재호형이랑 3번씩 우승을 해서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조재호와 조명우는 올해 열린 여섯 차례 전국대회에서 징검다리 우승을 하며 나란히 3승씩을 거두었다.

15이닝에서 매치포인트 샷을 준비하는 조재호.  사진=김주석 기자
15이닝에서 매치포인트 샷을 준비하는 조재호. 사진=김주석 기자

4월 인제오미자배에서는 조명우가 준결승에서 조재호를 꺾고 결승에 올라 최성원(부산체육회)에게 승리하며 첫 번째 우승을 차지했고, 5월에 열린 국토정중앙배에서는 조재호가 최완영(충북)을 누르고 우승했다.

KBF 슈퍼컵이 열린 6월에는 조명우가 허정한(경남)을 꺾어 2번째 우승을 차지했고, 일주일 뒤 열린 무안황토양파배에서는 조재호가 최완영에게 다시 승리해 2승째를 올렸다.

이번 대회에 앞서 열린 대한당구연맹회장배에서는 조명우가 허정한을 승부치기 끝에 2:1로 꺾고 3승을 기록했다.

40:39로 신승을 거둔 조재호가 경기 후 올해 3승을 자축하고 있다.  사진=김주석 기자
40:39로 신승을 거둔 조재호가 경기 후 올해 3승을 자축하고 있다. 사진=김주석 기자

조재호는 이번 우승으로 랭킹포인트 120점을 받아 총점 613점으로 3쿠션 국내랭킹 1위 독주를 이어갔다. 준우승에 머문 조명우는 498점으로 조재호에 이어 2위를 지켰다.

이번 대회 우승상금은 400만원이며, 준우승은 200만원, 공동 3위는 100만원을 받았다.

다음 전국대회는 제8회 부산광역시장배로 오는 10월 30일부터 11월 3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대회 전문선수 남자부 개인전 입상자들. 사진 왼쪽부터 공동 3위 최성원, 준우승 조명우, 우승 조재호, 공동 3위 안지훈.  사진=김주석 기자
이번 대회 전문선수부 남자 개인전 입상자들. 사진 왼쪽부터 공동 3위 최성원, 준우승 조명우, 우승 조재호, 공동 3위 안지훈. 사진=김주석 기자


◆ '2019 태백산배 전국3쿠션당구대회' 결승 경기결과

조명우 39(15이닝)40 조재호


<최종순위>

우승 조재호(서울시청)
준우승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
공동 3위 최성원(부산체육회) 안지훈(대전)
공동 5위 김행직(전남) 최완영(충북) 이충복(시흥체육회) 정보윤(경기 고양)


경기결과 제공=강원당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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