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록 제조기' 조재호, 서바이벌 대기록 작성 [서바이벌 당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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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록 제조기' 조재호, 서바이벌 대기록 작성 [서바이벌 당구]
  • 김주석 기자
  • 승인 2019.09.22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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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호. 신기록 제조... '최고 26연속타' '최고 합산득점 57타' ' 최고 평균득점 4.017'
57초 남기고 한 타석 더 돌아 최고 누적점수 갱신 눈앞에서 실패
마지막 8이닝 타석 '8연속타' 최성원 기사회생... 조 2위 김행직과 동점
승부치기 2번 끝에 김행직이 2:1로 최성원 꺾고 준결승 합류
'서바이벌 최고의 명승부'를 펼친 조재호(서울시청)와 김행직(전남)이 2019 서울 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스 준결승에 진출했다.  사진=김민영 기자
'서바이벌 최고의 명승부'를 펼친 조재호(서울시청)와 김행직(전남)이 2019 서울 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스 준결승에 진출했다. 사진=김민영 기자

[빌리어즈=김주석 기자] 서바이벌 대회 최고의 명승부가 펼쳐졌다. 세계 최강 공격수 조재호(서울시청)은 서바이벌 당구의 새 역사를 썼고, '세계 최고 승부사' 최성원(부산체육회)은 경기 막판 명승부를 연출하며 주말 밤을 뜨겁게 달구었다.

조재호는 서바이벌 대회 한 타석 최고 연속타 기록이었던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의 22타를 4타 더 갱신하며 26타 신기록을 작성했고, 합산득점 최고기록인 57타와 평균득점 4.071 등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21일 오후 8시 30분,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 정상급 당구선수 조재호, 김행직, 최성원과 '다크호스' 최완영(충북)이 맞붙은 진검승부는 연장전까지 100분 동안 기록의 행진이 이어지며 서바이벌 대전의 새 역사를 써내려갔다.

'하이런 26' 연속득점 한국 타이기록을 세운 조재호의 큐 끝에서 시작된 명승부를 김행직이 두 번의 승부치기 끝에 마무리하며 각본 없는 드라마를 완성했다.

'불사조' 최성원은 14 대 42로 다 놓친 듯했던 승부를 경기 종료 57초를 남기고 얻은 기회에서 8연타에 성공하며 김행직과 37 대 37 동점을 만드는 기적 같은 승부를 연출했다.

또한, 전반전에 조재호의 일격에 맞아 점수를 모두 잃었던 최완영은 후반 거의 전 타석 득점을 올려 평균 2점대의 활약을 펼치며 끝까지 살아남는 페어플레이를 펼쳐 박수갈채를 받았다.

세계 최강의 공격수라고 불리는 조재호의 신들린 듯한 득점 퍼레이드와 전반 1이닝부터 후반 4이닝까지 총 10번의 타석에서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연속타를 성공시킨 김행직,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최완영의 페어 플레이, 그리고 마지막 타석 '57초의 기적'에 도전한 오랜 만에 보는 불사조 최성원의 진면목까지 서바이벌 최고의 승부가 대회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세계 최강 공격수' 조재호(서울시청)가 2019 서울 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스 준준결승전에서 서바이벌 당구의 새 역사를 썼다. 사진=김민영 기자
'세계 최강 공격수' 조재호(서울시청)가 2019 서울 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스 준준결승전에서 서바이벌 당구의 새 역사를 썼다. 사진=김민영 기자

이번 승부는 조재호가 불씨를 당겼다. 조재호는 전반전 2이닝부터 1-3-6 연속타로 서서히 시동을 걸었고, 5이닝 타석에서 26연타 신기록에 성공하며 75점을 획득해 누적점수 110점을 만들었다.

조재호의 '하이런 26'은 최성원이 갖고 있던 국내 최고 연속득점과 타이기록이며, 서바이벌 대회 신기록이다.

연속득점 세계기록으로 인정받는 '하이런 28'은 일본의 고모리 주니치가 지난 93년 네덜란드 리그에서 처음 작성했고, '당구 전설' 레이몽 클루망과 롤랜드 포툼(이상 벨기에)이 98년과 2012년에 같은 리그에서 타이기록을 세웠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2013년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이 유러피언챔피언십에서 동일한 28점 기록을 세웠다. 조재호의 이번 26연타는 그 다음 손가락에 꼽히는 대기록이다.

그러나 앞서 4명의 선수가 작성한 '하이런 28'은 모두 유럽 지역 대회에서 나온 기록이고, 이번 조재호의 '하이런 26'은 3쿠션 세계 톱랭커가 모두 출전하는 정식 세계대회라는 점에서 다르다.

지금까지 3쿠션 세계선수권 최고 하이런은 19점이고, 3쿠션 당구월드컵 하이런 기록은 한국의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와 제러미 뷰리(프랑스)가 세운 24점이 최고 기록이다.

후반 1분 40여초가 남은 상황에서 마지막 타석에 들어서게 된 김행직(전남)은 조 2위로 무난하게 준결승에 올라갈 수 있었지만, 타임아웃을 모두 소진했기 때문에 시간 끌기가 불가능해 57초를 남겨두고 다시 한 차례 공격기회가 돌아갔다.  사진=김민영 기자
후반 1분 40여초가 남은 상황에서 마지막 타석에 들어서게 된 김행직(전남)은 조 2위로 무난하게 준결승에 올라갈 수 있었지만, 타임아웃을 모두 소진했기 때문에 시간 끌기가 불가능해 57초를 남겨두고 다시 한 차례 공격기회가 돌아갔다. 사진=김민영 기자

이번 경기에서 조재호는 바로 앞 경기에서 세미 사이그너(터키)가 세운 서바이벌 최고득점 165점 신기록 재갱신도 눈앞에 있었다.

조재호는 후반 45분 경기시간이 모두 끝나가는 7이닝 타석에서 4타를 성공하며 누적 169점을 달성했다.

최완영과 김행직의 마지막 타석이 남아 있었고, 먼저 타석에 들어선 최완영의 공격이 실패하면서 기록 달성이 더 유력해졌다.

그러나 최완영의 샷이 끝나고 종료까지 1분 40여초가 더 남아있었다. 김행직이 이전까지 타임아웃을 모두 소진했기 때문에 30초 안에 샷을 해야 하는 상황.

만약 김행직이 공격에 실패하면 4명 모두 한 타석씩 더 공격권을 갖게 된다.

42 대 14로 3위 최성원에게 한참 앞서 2위 자리를 지킨 김행직에게도 공격권이 한 차례 더 돌아가지 않고 그대로 경기가 종료되면 무난하게 준결승 진출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던 김행직의 샷이 살짝 제2적구 옆을 빗나가면서 57초를 남겨두고 운명의 타석이 한 차례 더 돌아가게 되었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 조재호와 '세계 최고의 승부사' 최성원의 큐는 이번 경기를 각본 없는 드라마로 만들었다.  사진=이용휘 기자
'세계 최고의 공격수' 조재호와 '세계 최고의 승부사' 최성원의 큐는 이번 경기를 각본 없는 드라마로 만들었다. 사진=이용휘 기자

마지막 8이닝 타석에서 첫 번째 타자로 나선 최성원은 승부사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전반전 7타, 후반전 10타로 부진했던 최성원은 8이닝에서 기적같은 8연타를 적중시켜 38 대 34로 역전에 성공했다.

161점으로 누적점수가 떨어진 조재호가 다음 타석에 들어섰지만, 아쉽게 공격에 실패하며 기록 갱신에 실패했고, 최완영도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경기를 마쳤다.

운명의 57초로 조재호의 서바이벌 최고득점 신기록은 날아갔지만, '57초의 기적'이 일어나면서 저물어가던 승부에 다시 불이 붙었다. 

마지막 순번에 타석에 들어선 김행직은 얇게 뒤돌려치기를 성공해 37 대 37 동점을 만들었고, 제각돌리기 공격에 실패하며 37 대 37로 경기를 마쳤다.

결국, 단독 2위로 준결승 진출이 확실했던 김행직은 8이닝 타석이 모두 끝난 뒤 최성원과 공동 2위가 되었다.

최완영(충북)은 전반전에서 -20점까지 점수가 떨어져 아웃 당할 위기에 놓였지만, 후반전에 매 타석 득점을 이어가며 2점대 공격력으로 끝까지 살아남아 박수갈채를 받았다.  사진=김민영 기자
최완영(충북)은 전반전에서 -20점까지 점수가 떨어져 아웃 당할 위기에 놓였지만, 후반전에 매 타석 득점을 이어가며 2점대 공격력으로 끝까지 살아남아 박수갈채를 받았다. 사진=김민영 기자

패자부활전 외에 다음 라운드의 진출자를 결정하는 경기에서 동점이 나올 경우 승부치기로 재대결을 벌인다.

앞서 32강 A조에서도 사이그너와 폴리크르노폴로스가 승부치기에서 다음 라운드 진출자를 가렸다.

최성원과 김행직의 첫 번째 승부치기는 다시 2 대 2 무승부를 기록했다.

곧바로 이어진 승부치기 2차전. 최성원의 초구 득점 후 포지션이 애매하게 세워지면서 난해한 길게걸어치기를 시도했지만, 간발의 차로 득점이 되지 않았다.

이어서 큐를 잡은 김행직은 초구 득점 이후 무난한 포지션을 만들어 완벽하게 2점째 득점에 성공하며 2 대 1로 신승을 거두고 천신만고 끝에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 최고의 선수들이 벌인 이번 준준결승전에서는 조재호가 14이닝 동안 최고 연타 26타와 최고 합산득점 57타, 평균득점 4.071 등으로 서바이벌 새 역사를 장식하고 조 1위로 준결승에 올라갔다.

2위는 14이닝 26타, 누적 37점을 기록하고 승부치기에서 최성원을 2 대 1로 꺾은 김행직이 차지해 준결승에 합류했다.

 

 ◆ '2019 서울 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스' 준준결승

<C조>

1 조재호  160점-57타-14이닝-하이런 26
2 김행직  37(2, 2)-26-14-5
3 최성원  37(2, 1)-25-13-8
4 최완영  6-18-14-5

경기결과 제공=코줌큐스코/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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