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트, 13:13 접전 벌이다가 막판 분전하며 15:13 승리
2세트 11:12에서 '끝내기 4득점타'로 역전승
3세트 10:9에서 '끝내기 5득점타' 경기 마무리
[빌리어즈=김주석 기자] 경험의 승리였다. 매 세트 확실한 마무리로 뒷심 싸움에서 승리한 'PBA 초대 챔피언'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그리스)가 김종원을 꺾고 프로당구 PBA 투어 4차전 준결승에 진출했다.
카시도코스타스는 13일 밤 10시에 서울 강서구에 있는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TS샴푸 PBA 챔피언십' 8강전에서 한국의 김종원에게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거두었다.
3회 연속 주니어 세계챔피언, 3쿠션 세계챔피언 1회, 준우승 3회, 유럽챔피언 1회, 당구월드컵 우승 1회, 준우승 2회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카시도코스타스는 비록 왼손으로 주력손을 바꾸었지만, 많은 경험으로 쌓인 감각을 바탕으로 고비마다 결정타를 적중시켰다.
카시도코스타스는 매 세트 벌어진 접전 승부를 집중력을 발휘해 모두 승리로 이끌었다.
1세트에서는 김종원이 5이닝 공격에서 하이런 8득점을 올려 12:13으로 역전시켰지만, 6이닝부터 1-1-1 연속타로 15:13 승리를 거두었다. (1-0)
2세트에서도 카시도코스타스는 김종원이 1이닝 3득점, 3이닝 5득점으로 달아나 2:8을 만들면서 고전했다.
그러나 카시도코스타스는 5이닝에서 8점을 몰아쳐 10:8로 역전했고, 6이닝 공격에서 김종원이 4득점을 더해 10:12로 다시 승부를 뒤집었지만, 카시도코스타스는 뒷심으로 버텨 재역전에 성공했다.
카시도코스타스는 11:12로 1점 뒤진 8이닝 타석에서 끝내기 4득점타로 15:12 역전승을 거두고 세트스코어 2-0을 만들었다.
3세트에서도 카시도코스타스는 10이닝까지 10:9로 김종원과 치열하게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11이닝 타석에 들어선 카시도코스타스는 끝내기 5득점타로 15:9를 만들고 3-0 승리를 거두었다.
카시도코스타스는 1차전 우승 이후 2차전은 8강과 3차전 1회전 탈락 등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경기를 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카시도코스타스는 서바이벌 128강과 64강에서 누적 55점, 46점 등을 기록하고도 조 2위로 겨우 32강에 진출해 전망이 밝지만은 않았다.
우려와 기대 속에 32강전에서 콜롬비아의 로빈슨 모랄레스 대결한 카시도코스타스는 풀 세트 접전 끝에 3-2 신승을 거두고 16강에 올라왔다.
16강전에서는 한국의 이국성을 3-0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8강에 진출했다.
한편, 부산에서 선수활동을 하다가 프로당구 출범 이후 프로로 전향한 김종원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 본선에 올랐다. 본선에서 강상구(3-1)와 장 폴 더브라윈(3-0)을 차례로 꺾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8강전에서는 3세트까지 모두 접전을 벌이며 활약했지만, 경험 많은 카시도코스타스의 노련한 경기운영에 밀려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카시도코스타스는 1차전 결승에서 대결했던 강민구와 이번 준결승전에서 다시 만났다.
두 선수의 경기는 14일 오후 6시 30분에 시작되며, 빌리어즈TV와 SBS Sports에서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