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은, 세트스코어 0-2에서 3-2로 대역전 드라마 완성
1세트 0:11 대패, 2세트까지 총 18타석 연속 무득점 격한 난조 보여
3세트 11:9로 만회하며 부활 시작... 4, 5세트 연승 거두며 역전 우승
LPBA 4차전 우승 강지은, 준우승 박수향, 공동 3위 김정미·고바야시 료코

강지은이 여자 프로당구 투어 4차전 'TS샴푸 L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기적같은 역전승을 거두고 LPBA 4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5세트에서 챔피언십포인트를 득점하고 큐를 들고 기뻐하는 강지은.  사진=이용휘 기자
강지은이 여자 프로당구 투어 4차전 'TS샴푸 L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기적같은 역전승을 거두고 LPBA 4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5세트에서 챔피언십포인트를 득점하는 순간 큐를 들고 기뻐하는 강지은. 사진=이용휘 기자

[빌리어즈=김주석 기자] 세트스코어 0-2에서 3-2로 기적같은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한 강지은(27)이 여자 프로당구 LPBA 투어 4대 챔피언에 올랐다.

강지은은 13일 저녁 7시에 서울 강서구에 있는 메이필드호텔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프로당구 투어 4차전 'TS샴푸 L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박수향(40)에게 세트스코어 3-2로 역전승을 거두고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전 초반에 강지은은 1세트를 0:11로 패하고 2세트까지 18타석 연속 무득점에 그치는 등 최악의 컨디션 난조를 보였다.

그러나 2세트 마지막에 연속 7득점에 성공하며 부활의 전조를 보인 강지은은 이후 남은 세 세트를 모두 승리하고 기적의 역전승을 거두었다.

1세트에서 강지은은 6이닝까지 무득점에 그치며 심각한 컨디션 난조를 보였다. 반면에 박수향은 2이닝 5득점으로 포문을 열어 1-2-1-2점을 연속득점하고 0:11로 1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서도 강지은은 계속해서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했다. 강지은은 12이닝 타석까지 단 1점도 내지 못하고 0:5로 끌려갔다.

강지은의 결승전 첫 득점은 2세트 13이닝 타석에서 터졌다. 무려 18번의 공격 만에 올린 첫 득점이었다.

강지은은 13이닝 공격에서 2득점을 올리면서 자신감을 되찾은 듯했다. 곧바로 14이닝 공격에서는 연속 7득점에 성공하며 9:5로 역전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2세트를 따내지는 못했다.

박수향은 9:7로 강지은이 2점 앞선 18이닝에서 4점을 쓸어담아 9:11로 승리를 거두고 세트스코어 2-0으로 리드했다.

경기 초반 18타석 동안 점수를 내지 못하던 강지은은 2세트에서 연속 7득점에 성공하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사진=이용휘 기자
경기 초반 18타석 동안 점수를 내지 못하던 강지은은 2세트에서 연속 7득점에 성공하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사진=이용휘 기자

박수향이 우승까지 단 한 세트만 남겨둔 상황. 3세트에서 강지은은 박수향과 치열한 승부를 벌였다.

강지은은 1:5로 뒤진 6이닝 2-1-3 연속타를 터트리며 7:6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10이닝부터는 1점씩 보태 13이닝까지 10:9로 경기를 리드했다. 

그리고 14이닝 공격에서 세트포인트 득점에 성공하며 11:9로 간신히 한 세트를 만회했다. (1-2)

4세트 초반 네 타석을 범타로 물러난 강지은은 5이닝에서 3득점을 올려 감을 잡았고, 7이닝에서 다시 3점을 득점해 6:4로 역전했다.

이어서 8이닝 공격에서는 천금같은 연속 5득점이 터지면서 11:4로 승리, 극적으로 세트스코어 2-2 동점을 만들었다.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다가 2-2 동점을 허용한 박수향은 5세트에서 심리적으로 불리한 상황이 되었다.   사진=이용휘 기자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다가 2-2 동점을 허용한 박수향은 5세트에서 심리적으로 불리한 상황이 되었다. 사진=이용휘 기자

마지막 5세트에서 강지은과 박수향은 치열하게 맞섰다. 다 이긴 경기를 동점까지 허용한 박수향이 심리적으로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9이닝까지는 박수향이 5:4로 리드를 지켰다.

그러나 강지은의 11이닝에서 결정타가 나오면서 승부는 완전히 반전되었다. 11이닝 공격에서 강지은은 침착하게 연속 4점을 득점하고 8:5로 역전했다.

0-2로 날아간 듯보였던 강지은에게 챔피언십포인트가 눈앞에 남은 믿기지 않는 상황이었다.

강지은은 14이닝에서 마지막 점수를 득점하고 9:6으로 5세트를 승리했다. (3-2)

5세트 마지막 득점을 올린 강지은을 축하해주는 박수향.  사진=이용휘 기자
5세트 마지막 득점을 올린 강지은을 축하해주는 박수향. 사진=이용휘 기자

여자 프로당구 4번째 투어는 강지은의 '기적의 역전승'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앞서 투어가 3차전까지 진행되는 동안 강지은의 최고 성적은 8강이었다. 1차전과 3차전은 8강, 2차전은 32강 서바이벌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강지은은 64강과 32강을 1위로 통과하고 16강에서는 조 2위에 그쳤지만, '우승후보' 김가영과 서한솔을 제치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16강전에서도 강지은은 마지막 타석에서 기적처럼 역전승을 거두어 화제가 되었다.

22이닝까지 누적 36점에 그쳐 2위 김가영에게 24점이나 뒤진 채 3위에 머물러 탈락이 유력했던 강지은은 23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대거 7연타에 성공하며 57:53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LPBA 4대 챔피언 트로피를 받는 강지은.   사진=이용휘 기자
박술녀 한복에서 협찬한 우승자 한복과 LPBA 4대 챔피언 트로피를 받는 강지은. 사진=이용휘 기자

강지은은 천신만고 끝에 올라온 8강전에서 이미래를 만났다. 이미래는 이번 대회 평균 1점대 이상의 세계 톱클래스급 득점 감각을 보였지만, 강지은이 세트스코어 2-1로 누르고 준결승에 올라갔다.

준결승전 상대는 'LPBA 여왕' 임정숙을 8강에서 잠재운 '신예' 김율리(23)였다.

준결승전 1세트를 먼저 빼앗겨 위기에 몰리기도 했던 강지은은 2세트와 3세트를 모두 승리하고 대망의 결승 무대를 밟았다.

시상식에서 PBA 프로당구협회 임원들과 기념촬영하는 강지은. 왼쪽부터 PBA 김영헌, 장상진 부총재, 강지은, TS트릴리온 장기영 대표이사, 브라보앤뉴 이희진 대표, PBA 김종율 이사.  사진=이용휘 기자
시상식에서 PBA 프로당구협회 임원들과 기념촬영하는 강지은. 왼쪽부터 PBA 김영헌, 장상진 부총재, 강지은, TS트릴리온 장기영 대표이사, 브라보앤뉴 이희진 대표, PBA 김종율 이사. 사진=이용휘 기자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박수향은 지난 2차전에서 16강이 최고 성적이었지만, 이번 대회에서의 활약이 돋보였다. 

박수향은 64강부터 16강까지 진행된 서바이벌 승부에서 모두 1위로 통과했고, 본선에서는 김정미와 일본의 고바야시 료코를 2-1로 꺾고 결승에 올라 LPBA 4대 챔피언에 도전했다.

그러나 2-0으로 앞서있던 3세트부터 강지은에게 밀려 동점을 허용했고, 급기야 5세트마저 내주며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시상식에서 우승 세레머니를 같이 하는 강지은과 TS트릴리온 장기영 대표이사.  사진=이용휘 기자
시상식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같이 하는 강지은과 TS트릴리온 장기영 대표이사. 사진=이용휘 기자

경기 후 시상식에서 강지은은 "그동안 슬럼프가 있어서 경기에 집중하지 못했는데,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기복없이 좋은 경기 보여드리겠다"라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LPBA 4대 챔피언에 오른 강지은은 우승상금 1500만원을 받았고, 준우승자 박수향은 480만원을 받았다. 공동 3위를 차지한 김율리와 고바야시는 150만원을 획득했다.

 

◆ 'TS샴푸 LPBA 챔피언십' 결승 경기결과

강지은 3-2 박수향

1세트: 0(6이닝)11
2세트: 9(18이닝)11
3세트: 11(14이닝)9
4세트: 11(8이닝)4
5세트: 9(14이닝)6


<최종 순위>

우승  강지은
준우승  박수향
공동 3위  김율리  고바야시 료코
공동 5위  이미래  임정숙  백민주  김정미
공동 9위  김가영  오수정  이유주  손수민


경기결과 제공=빌리보드/PBA 프로당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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