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 1패 허정한, 이번 경기서 야스퍼스(1승 1무) 무조건 이겨야 8강 진출
21:30 패색 짙은 상황에서 '하이런 12점' 대포로 전세 뒤집어
C조 2위로 본선 8강행... B조는 사이그너-멕스 8강에 올라

허정한(경남)이 '하이런 12점' 결정타로 세계랭킹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를 꺾고 본선 8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사진=김주석 기자
허정한(경남)이 '하이런 12점' 결정타로 세계랭킹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를 꺾고 본선 8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사진=김주석 기자

[빌리어즈=김주석 기자] 허정한(경남, 세계랭킹 14위)이 '세계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를 꺾고 8강에 진출했다.

허정한은 7일 오후 5시에 열린 '2019 LG U+컵 3쿠션 마스터스' 예선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야스퍼스에게 23이닝 만에 40:33으로 역전승을 거두고 2승 1패로 C조 2위를 차지했다.

전날 경기까지 1승 1패로 3위에 머물러 있던 허정한은 1위에 올라있던 야스퍼스(1승 1무)를 무조건 꺾어야 자력 8강 진출이 가능했다.

이번 마지막 경기에서 허정한이 야스퍼스에게 지면 2위 타이푼 타스데미르(터키, 1승 1무)가 4위 김봉철(안산체육회, 2패)에게 패해도 8강 진출이 어려웠다.

또한, 야스퍼스와 비겨 1승 1무 1패가 된다고 해도 타스데미르와 야스퍼스가 첫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평균득점 2.857을 올렸기 때문에 사실상 허정한의 8강 진출 가능성은 희박했다.

따라서 허정한은 힘겨운 상대인 야스퍼스를 마지막 경기에서 무조건 이겨야 8강 문이 열리는 상황이었다.

마찬가지로 야스퍼스도 허정한에게 지면 탈락하게 되고 비길 경우에는 야스퍼스가 1승 2무로 8강에 진출하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허정한이 후구를 잡게 되면서 야스퍼스는 무조건 40점을 먼저 쳐야 하는 입장이 되었다.

분위기는 초반부터 승부수를 띄웠던 야스퍼스가 근소하게 리드했다. 허정한은 야스퍼스를 3점 차 사정거리에서 따라가며 기회를 노렸다.

야스퍼스에게 7이닝까지 11:14로 뒤지며 끌려갔던 허정한은 전반전 말미에 단타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내내 쫓아가던 허정한은 13이닝 2득점으로 16:16 동점을 만들고, 다음 14이닝에서 17:16으로 한 차례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야스퍼스가 15이닝 타석에서 대거 9득점을 올리면서 17:25로 다시 점수 차가 벌어져 승부의 추가 다시 기울었다.

허정한이 후반전 두 타석을 범타로 물러나는 사이 야스퍼스는 맹공을 퍼부었다. 야스퍼스는 17이닝 연속 5득점으로 달아나며 21:30으로 점수를 벌렸다.

야스퍼스는 15이닝 9득점과 17이닝 5득점 등으로 30:21로 앞서며 8강 진출 청신호를 켰다.  사진=김주석 기자
야스퍼스는 15이닝 9득점과 17이닝 5득점 등으로 30:21로 앞서며 8강 청신호를 켰다. 사진=김주석 기자

허정한은 경기 막판에 9점 차로 거리가 멀어지면서 최대 고비를 맞았다. 그러나 장타 감각이 살아있던 허정한은 기다렸던 '한 방'이 있었다.

허정한은 18이닝 '하이런 12점' 결정타에 성공하며 33:30으로 순식간에 전세를 역전시켰다.

야스퍼스가 다음 타석에서 3점을 따라붙어 다시 동점을 만들었지만, 허정한은 곧바로 2점, 1점을 달아나 36:33으로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다.

같은 시각 벌어진 경기에서 김봉철이 선전을 펼쳐 20이닝까지 38:38로 팽팽한 승부를 벌였지만, 뒷심이 강한 타스데미르가 22이닝 만에 40:38로 승리했기 때문에 야스퍼스와 비길 경우 허정한이 무조건 탈락하는 상황이었다.

허정한은 야스퍼스의 남은 7득점을 견제하면서 막판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두 선수 모두 2번의 기회를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23이닝 공격에서 먼저 타석에 들어선 야스퍼스가 다시 범타로 물러나 허정한에게 기회가 다시 왔다.

결국, 허정한은 이번 23이닝 공격 기회에서 회심의 끝내기 4득점에 성공하며 40:33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C조 2위 자리를 차지했다.

타이푼 타스데미르(터키)는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의 김봉철(안산체육회)에게 22이닝 만에 40:38 신승을 거두고 2승 1무로 C조 1위에 올랐다.  사진=김주석 기자
타이푼 타스데미르(터키)는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의 김봉철(안산체육회)에게 22이닝 만에 40:38 신승을 거두고 2승 1무로 C조 1위에 올랐다. 사진=김주석 기자

한편, 앞서 열린 B조에서는 세미 사이그너(터키)와 에디 멕스(벨기에), 다니엘 산체스(스페인)가 2승 1패로 동률을 이뤄 평균득점으로 순위가 결정되었다.

예선 세 경기 합산 평균득점 1.789를 기록한 사이그너가 1위에 올랐고, 2위는 1.762로 멕스가 차지했다.

산체스는 둘째 날 멕스에게 19이닝 만에 23:40으로 패한 것이 끝내 발목을 잡았다. 합산 평균득점 1.716에 그친 산체스는 2타 차로 아쉽게 3위에 머물러 탈락했다.

또한, B조에서 분전했던 '2016년 LG U+컵 챔피언' 이충복(시흥체육회)은 3패로 탈락했다.

 

◆ '2019 LG U+컵 3쿠션 마스터스' B, C조 경기결과

- B조

다니엘 산체스 40(18이닝)29 이충복

에디 멕스 24(15이닝)40 세미 사이그너


<B조 최종결과>

1  세미 사이그너(터키)  2승 1패-1.789-10
2  에디 멕스(벨기에)  2승 1패-1.762-10
3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2승 1패-1.716-8
4  이충복(한국)  3패-1.258-6


- C조

딕 야스퍼스 33(23이닝)40 허정한

김봉철 38(22이닝)40 타이푼 타스데미르


<C조 최종결과>

1  타이푼 타스데미르(터키)  2승 1무-2.033-8
2  허정한(한국)  2승 1패-1.701-12
3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1승 1무 1패-1.948-14
4  김봉철(한국)  3패-1.250-8


경기결과 제공=코줌큐스코/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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