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주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출전"
임정숙 "체력 훈련으로 건강 회복 중"
조건휘 "이번에는 우승 노려볼 것"
서한솔 "나 자신에 대한 자신감 찾아"

1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LPBA 챔피언십'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2차전 우승, 준우승자 조건휘, 신정주, 임정숙, 서한솔(왼쪽부터).  사진=김민영 기자

[빌리어즈=김민영 기자] PBA 프로당구협회(총재 김영수)가 1주일 뒤 개막하는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LPBA 챔피언십 3차전'에 앞서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미디어데이 행사에서는 지난 2차전 ‘신한투자금융 PBA/LPBA 챔피언십’ 우승자와 준우승자 4명이 참석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언론사 기자단은 이번 행사에서 2차전 PBA 우승자 신정주와 준우승자 조건휘, LPBA 우승자 임정숙과 서한솔에게 지난 2차전 이후의 변화와 3차전을 준비하는 각오에 대해 물었다. 다음은 선수들과 기자들이 나눈 일문일답.

 

4명의 선수 모두 2차전 이후 당구 팬들에게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데, 대회 이전과 이후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신정주(이하 신): 프로당구 투어에 출전하면서 주위 분들의 관심이 많아져서 행동에 좀 더 조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프로는 무엇보다 실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전보다 훈련을 더 많이 하고 있다. 

조건휘(이하 조): 주위에서 많이 알아봐서 말이나 행동이 이전과 다르게 많이 조심스러워졌다. 또한, 프로에 전향하면서 방송 경기가 많다 보니 경기복을 입었을 때 핏이 잘 살도록 조금 더 노력하고 있다. (웃음)

임정숙(이하 임): 아마추어로 활동할 때보다 좀 더 진지해진 것 같다. 연습량도 많이 늘고,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서한솔(이하 서):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나 자신이 가장 많이 변한 것 같다. 예전보다 당구선수로서의 자신감도 생기고 이번 대회 성적으로 인해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지난 대회에서 90년대생들이 반란을 일으켰다. 신정주, 조건휘, 서한솔 선수 모두 90년대생이다. 프로당구 투어뿐 아니라 아마추어대회에서도 90년대생들이 눈에 띄는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신: 90년대생 선수들은 별로 잃을 게 없다. 쌓아둔 경력도 없고, 명예도 없다. 그렇다 보니 오히려 공에만 집중하고 편하게 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선배님들은 우리랑 쳐서 지면 부담이 되기 때문에 그런 부담감 없는 우리가 더 좋은 결과를 내는 것 같다. 

조: 예전에는 당구를 배울 수 있는 방법이 한정적이었는데, 지금은 잘 치는 선배들이 치는 걸 여러 매체를 통해서 보고 배울 수 있다. 그러면서 선배들의 좋은 점을 많이 배우는 것 같다. 

서: 잃을 게 없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선배들과 치면 이기려는 생각보다 배우려는 생각이 크기 때문에 그런 편한 마음이 오히려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임정숙 프로는 지금 20대 선수들의 어떤 점이 가장 무서운가?

임: 패기가 가장 무섭다. 지금 20대 어린 선수들이 공을 잘 치는 이유는 황금기에 공을 시작해서 그렇지 않나 생각한다.
 

반면에 3, 40대 선배들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신: 선배들의 무서운 점은 경험이다. 경험이 미숙한 20대 선수들은 잠시 방심하면 그 순간 바로 역전을 당하고 만다. 

조: 선배들은 20대인 우리보다 시합 경험이 많기 때문에 디펜스와 공격 등 경기 운영 능력이 20대보다 좋다. 그렇기 때문에 후배들은 한 번의 실수가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 PBA/LPBA 2차전 우승을 차지한 신정주(왼쪽)와 임정숙(오른쪽) 프로.  사진=김민영 기자
지난 PBA/LPBA 2차전 우승을 차지한 신정주(왼쪽)와 임정숙(오른쪽) 프로.  사진=김민영 기자

지난 대회에서 결승까지 오르면서 PBA 투어를 치르는 요령이 생겼을 것 같은데, PBA 투어에서 우승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신: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놓지 말아야 한다. 바뀐 룰 자체가 변수도 많지만, 집중력이 중요하다. 잠깐 방심한 사이에 게임이 한순간에 뒤집어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중요한 순간에 집중을 잘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인 것 같다. 

임: 룰에 상관없이 당구는 멘탈이 중요하다. 2차전까지 하면서 멘탈이 안 좋아지는 순간이 많이 있었다. 그 부분을 보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경기가 늦은 시간 진행돼서 어려운 점은 없나.

조: 시간이 늦든 이르든 선수들은 상관없다. 어차피 선수들이 맞춰야 하는 부분이고, 각자 경기 시간에 맞춰 자신의 컨디션을 관리해야 한다. 

서: 버스를 타고 집에 가야 하는데, 버스가 끊기는 것 외에 경기력에 지장을 받는 건 없다.
 

2차전을 마치고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다양한 스케줄을 소화해야 했는데, 연습시간이 부족하지는 않았나.

신: 집이 부산이라서 부산과 서울을 왔다 갔다 하면서 준비하느라 좀 힘들었다. 평소 기본 공에서 실수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본 공 연습에 집중했다. 

서: 생각보다 스케줄이 많아서 연습할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오히려 연습하는 시간이 소중해졌다. 타 스포츠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들은 나보다 더 바쁜 시간을 살 텐데, 그 선수들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3차전에서 본인을 제외하고 결승에 오를 것 같은 강력한 라이벌 2명만 뽑아 달라. 

신: 프레데릭 쿠드롱과 강동궁 선수가 가장 유력할 것 같다. PBA 출전 선수 중 가장 잘하는 2명의 선수라고 생각한다. 

조: 강동궁과 서현민. 잘하기도 하지만, 배울 점이 많은 선배들이다. 두 선수가 결승에 오르는 모습도 보고 싶다. 

임: 1차전 준우승자인 김세연과 강지은 선수가 같이 연습을 하고 있는데, 두 선수의 발전 속도가 무서울 정도로 빠르다.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서: 뱅크샷에 강한 김갑선 선수와 한 번 우승을 맛본 임정숙 선수가 그 기세를 이어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프로 당구 투어 PBA/LPBA 2차 대회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한 4명의 선수가 3차 대회를 앞두고 한 자리에 모여 각오를 다졌다. (왼쪽부터 신정주, 임정숙, 서한솔, 조건휘)  사진=김민영 기자
프로당구 투어 PBA-LPBA 2차전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한 4명의 선수가 3차전을 앞두고 한 자리에 모여 각오를 다졌다. (왼쪽부터 신정주, 임정숙, 서한솔, 조건휘) 사진=김민영 기자

조건휘 프로는 지난 결승전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이 무엇인가.

조: 결승전까지 간 것만으로 기뻤다. 오히려 결승전이 긴장이 덜 됐다. 너무 좋아서 계속 웃으면서 경기를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시합이 끝나버리고 말았다. 만약 이번에도 결승에 간다면, 기쁜 마음은 좀 숨기고 진지하게 경기에 임하겠다. 
 

조건휘 프로는 다이어트도 병행하고 있다고 하는데, 목표 체중은 얼마인가.

조: 지금 87kg인데, 앞으로 7~8kg 정도 빼려고 한다. 살이 빠지니까 샷의 속도나 힘도 줄어드는 것 같아서 그 이상은 무리이고, 80kg 정도 유지하려고 한다.
 

임정숙 프로는 몸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육아와 당구장 운영까지 하면서 우승을 했다. 현재 몸 상태는 어떤가.

임 : 감상선 쪽이 좋지 않아서 체력이 금방 떨어진다. 체력훈련을 병행하면서 점점 좋아지고 있는 걸 느낀다. 당구선수인 남편(이종주 선수)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남편이 틈날 때마다 원포인트 레슨을 해주는 등 훈련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3차전에 임하는 각오 한마디씩 부탁한다. 

조 : 3차전에 참여해주신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분들에게 감사드리고, 다시 한번 이 자리에 올 수 있도록 3차전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 

신 : 너무 갑작스럽게 우승을 해서 기쁜 마음도 있지만, 부담스러운 마음도 크다. 3차전은 2차전을 잊고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임하겠다. 

임 : 나 또한 생각치 못한 우승에 부담감이 제일 크다. 3차전에서는 부담감을 최대한 내려놓고 좀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서 : 1차전에서는 32강에서 떨어져서 두 게임 밖에 못 뛰었다. 뭐가 부족한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2차전에 출전했는데, 이번 3차전은 2차전 때 느낀 부족한 점을 채워서 대회에 임하도록 하겠다.  

 

 

저작권자 © 빌리어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