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세양 "중국처럼 상금 올라가면 한국 스누커도 발전할 것"(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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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세양 "중국처럼 상금 올라가면 한국 스누커도 발전할 것"(인터뷰)
  • 김민영 기자
  • 승인 2019.08.16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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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살부터 취미로 스누커 시작해
딩준후이, 진룽 등 중국 스누커 챔피언들과 친구 사이
랭킹 1위 목표 이뤄... 올해 전국체전 우승에 도전

 

[빌리어즈=김민영 기자] 중국에서 귀화한 허세양(울산당구연맹)의 기세가 무섭다. 허세양은 지난 15일 강원도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2019 대한당구연맹회장배 전국당구대회' 스누커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스누커 전국대회 3연패의 대업을 달성했다.

사실 허세양은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개명 전 '허군'이라는 이름으로 2018년 5월 한국 국적을 취득한 그는 불과 두 번째 대회 출전만에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고, 그 해 전국체전에 울산시 대표로 출전해 은메달을 따냈다.

그리고 올해 허세양으로 개명한 그는 6월에 열린 '무안황토양파배 전국당구선수권'에서 우승했고, 7월 열린 '2019 스누커 그랑프리 2차 대회'와 '2019 잉글리시빌리어드 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 싹쓸이 우승을 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어서 15일 열린 이번 당구연맹회장배 스누커 종목 우승까지 차지해 국내랭킹 1위에 오르기까지 했다.

1년 2개월의 선수생활 동안 9차례 대회에서 4회나 우승하며 대세 중의 대세로 떠오른 그를 춘천에서 만났다. 다음은 허세양과 일문일답.
 

- 우승 축하한다. 요즘 상승세가 유독 두드러지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연습을 많이 한다. 집이 경기도 수원인데, 매일 서울 영등포에 있는 아카데미에 나와 5시간씩 꼭 연습을 한다. 작년 5월에 귀화 심사 전까지는 한국어를 배우러 학원에 다니느라 연습할 시간이 없었는데, 한국 국적을 받은 후부터 본격적으로 스누커 선수로 활동을 하고 있다. 
 

- 스누커는 언제부터 쳤나.

2000년, 한국 나이로 열일곱 살 때부터 쳤다. 취미로 시작을 했는데, 운 좋게 주위에 스누커를 잘 치는 친구들이 있어서 실력이 빨리 늘었다. 
 

- 어떤 친구들이었나.

진룽, 위더루, 딩준후이 같은 친구들이다. 다 중국 국가대표고, 아시아챔피언도 있었다. 아시안게임이 한국에서 열렸을 때 같이 왔었다.

딩준후이가 처음 세계챔피언이 됐을 때, 같이 훈련했던 국가대표 코치한테는 내가 형이라고 부를 정도로 친한 사이다. 주변에 잘 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들하고 치면서 많이 배우고 실력이 늘었다. 
 

- 딩준후이, 진룽이랑 같이 당구를 치던 사이면, 중국에서 스누커 선수로 활동할 생각은 없었나.

2003년에 '19세 이하 챔피언십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국가에서 훈련을 시킬 때 그 친구들이랑 같이 훈련을 했다. 중국에 있을 때 전국대회 선발전에서 챔피언도 해봤고, 최고 랭킹은 21위까지 해봤다.

중국에서는 이런 대회가 많지 않은데, 이런 대회는 전부 딩준후이가 챔피언이다. 내가 낄 자리가 아니었다. 

 

 

- 한국은 어떻게 오게 됐나.

어머니랑 고모, 이모, 삼촌이 전부 한국에 계신다. 다 중국 분들이신데, 20년 전에 한국에 정착하셨고 아버지도 한국과 중국을 왔다 갔다 하셨다. 처음부터 한국에서 당구선수를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다.

우연히 중국당구장에서 당구를 치는 한국 사람을 알게 됐다. 자주 교류하다 보니 최경림, 황용 같은 선수를 알게 됐다. 한 5년쯤 당구를 안 쳤는데, 한국 국적을 취득하고 나서 본격적으로 스누커 연습을 다시 시작했다. 
 

- 중국 선수들이 월드스누커에서 활동하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데, 활발하게 활동하는 친구들이 부럽지는 않은지.

이제는 시간이 없다. 월드스누커 선수들과 겨루려면 지금보다 더 많이 연습해야 하고, 영국에서 활동을 해야 하는데 쉽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작년에 결혼을 해서 좀 더 안정적인 생활이 필요하다. 
 

- 한국에서는 스누커대회나 상금이 많지 않은데, 불안한 마음은 없나.

지금 울산체육회 소속으로 매월 월급을 받고 있다. 그리고 많지는 않지만 대회에서 입상해서 받는 상금도 있어서 큰 욕심 없이 스누커 선수로 살아갈 수 있다.
 

- 스누커 선수로서의 목표는 무엇인가.

원래는 랭킹 1위가 목표였다. 이번에 우승을 하면서 랭킹 1위가 되었다. 지금은 올해 전국체전 우승이 목표다. 철호 형, 대규, 경림이 형 등 잘 치는 선수들이 많아서 쉽지는 않을 것 같다. 
 

- 중국이랑 비교했을 때 한국 선수들의 실력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나.

한국 선수들도 잘 치고 있지만, 중국과 비교를 하면 아직 많이 부족하다. ​
 

- 어떻게 해야 한국 선수들이 중국 선수들만큼 실력을 향상할 수 있을까.

우선 시합을 많이 해야 한다. 그리고 상금이 높은 시합을 하는 게 중요하다. 상금이 높은 시합을 많이 하면 자연히 스누커를 하려는 사람들도 많아지게 되고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면 당연히 선수들의 수준도 올라가게 된다.

중국도 한국과 똑같았다. 만약 상금이 적고 대회도 많이 열리지 않았다면, 스누커를 치는 사람도 없고 다 연습을 안 했을 거다. 그러면 중국 선수들의 실력도 안 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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