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챔피언 카시도코스타스, 준우승자 강민구 8강서 고배

'신한금융투자 PBA 챔피언십' 준결승에 오른 한국의 신정주, 신남호, 조건휘(왼쪽부터). 사진=김용근/PBA 프로당구협회


[빌리어즈=김주석 기자] 프로당구 2차 투어 '신한금융투자 PBA 챔피언십' 8강에서 한국의 신정주(24), 신남호(49), 조건휘(27)가 준결승에 진출했다.

반면, 'PBA 당구 스타'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36·그리스)와 강민구(36)는 8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지난 6월 열렸던 개막전 '파나소닉 오픈'에서 우승하며 역대 최고 상금 1억원을 차지했던 카시도코스타스와 같은 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강민구는 이번 대회 8강전에서 각각 신정주와 신남호에게 패해 탈락했다.

카시도코스타스는 '당구 아이돌' 신정주와 25일 오후 8시에 열린 8강 경기에서 준결승 진출을 다퉜다.

결과는 신정주의 3-1 완승. 신정주는 1세트 초구부터 터진 '하이런 12점'에 힘입어 카시도코스타스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1세트는 불과 4이닝 만에 끝났다. 1이닝 12득점으로 기선을 잡은 신정주는 3이닝 2득점, 4이닝 1득점을 올리며 15:8 대승을 거두었다. (1-0)
 

'당구 아이돌' 신정주는 8강전에서 초대 PBA 챔피언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그리스)에게 세트스코어 3-1로 승리를 거두었다. 사진=김용근/PBA 프로당구협회


2세트도 신정주의 상승세가 이어져 9이닝 만에 15:6으로 카시도코스타스를 꺾고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섰다.

신정주가 2이닝부터 5-3-1-2점을 득점해 11:4로 리드를 지키는 동안 카시도코스타스는 2이닝에서 3득점을 올린 이후 7이닝까지 5번의 타석을 무득점으로 물러나면서 어려움을 자초했다.

결국, 9이닝에서 12:6으로 앞선 신정주가 남은 3점을 마무리해 15:6 승리를 거두었다. (2-0)

먼저 두 세트를 빼앗겨 벼랑 끝에 몰린 카시도코스타스는 3세트도 후반까지 끌려가다가 막판에 살아나 기사회생했다.

신정주가 1이닝부터 1-1-4-3점을 올려 4이닝까지 9:7로 리드했다. 그러나 5이닝 카시도코스타스의 연속 6득점이 결정타가 되어 9:13으로 역전되었고, 7이닝에서 카시도코스타스가 남은 2점을 마무리하며 9:15로 승리했다. (2-1)
 

카시도코스타스는 앞선 16강전에서 우승후보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을 3-2로 꺾고 어렵게 8강에 올라왔지만, 뉴페이스 신정주에게 발목을 잡혀 8강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사진=김용근/PBA 프로당구협회


마지막 4세트, 신정주의 큐는 또 한 번 불이 붙었다. 2이닝 4득점으로 포문을 연 신정주는 4이닝에서 5득점을 올려 9:6 리드를 잡았다.

신정주는 5이닝에서 1득점을 보태 10:8로 승기를 잡았고, 6이닝 공격에서 남은 점수를 마무리해 15:8로 승리를 거두었다. (3-1)

지난 개막전 1차 투어에서 신정주는 64강 서바이벌 경기에서 3위에 머물러 탈락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64강전에서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에 이어 조 2위로 32강에 진출했고, 32강전에서 성상은에게 세트스코어 3-2로 역전승을 거두며 16강에 진출했다.

16강전에서는 우승후보 오성욱(브라보앤뉴)에게 3-1로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올라왔다.
 

'대전 최강자' 신남호는 8강에서 'PBA 스타' 강민구를 세트스코어 3-2로 꺾었다. 사진=김용근/PBA 프로당구협회


앞서 열린 8강 경기에서는 '대전 강자' 신남호가 전 대회 준우승자 강민구를 세트스코어 3-2로 따돌리고 준결승에 올라갔다.

1세트에서 신남호는 7:3으로 앞선 5이닝에 '하이런 8점'으로 15:3 승리를 거두었다. (1-0)

2세트에서도 신남호는 2이닝부터 2-2-6점을 득점하며 10:3으로 크게 앞섰고, 6이닝 3득점과 8이닝 2득점을 올려 15:7로 승리하고 2-0으로 앞섰다.

3세트에서는 5:3으로 신남호가 2점 앞선 7이닝, 두 선수가 6점씩 주고받아 11:9가 되면서 신남호의 3-0 승리로 경기가 끝나는 듯했다.

그러나 강민구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따라붙어 3세트를 승리했다. 8이닝에서 2점을 만회해 11:11 동점을 만든 강민구는 10이닝 공격에서 4점을 마무리하며 15:11 역전승을 거두었다. (2-1)

강민구는 기세를 몰아 4세트에서도 1이닝 3점, 2이닝 4점을 올려 7:2로 초반 리드했고, 5이닝에서 연속 6득점에 성공하며 13:3으로 멀리 달아났다.

강민구는 10이닝 만에 15:7로 4세트를 승리하고 세트스코어 2-2를 만들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신남호 vs 강민구 8강 경기 장면. 사진=김용근/PBA 프로당구협회


마지막 5세트는 '11점 치기'로 진행되었다. 신남호는 5세트에서 강민구가 1이닝에서 5득점, 2이닝 2득점을 올려 0:7로 치고나가면서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노련한 신남호는 2이닝에서 4점을 따라붙고, 다시 3이닝에서 4점을 올려 8:8 동점을 만들었다.

강민구가 4이닝 공격에 실패하자 신남호는 2점짜리 뱅크 샷으로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고, 뒤돌려치기를 정확하게 성공시키면서 11:8 신승을 거두었다. (3-1)

신남호는 지난 1차 대회는 128강 첫 경기에서 탈락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128강 1위, 64강 2위로 통과했다.

32강부터는 서현민(3-2)과 콘스탄티노스 파파콘스탄티누(그리스, 3-1)를 차례로 꺾고 8강에 올라왔다.
 

'슈퍼 루키' 조건휘는 8강에서 임정완을 세트스코어 3-0으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사진=김용근/PBA 프로당구협회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의 신정주와 신남호, 조건휘, 강민구, 임정완, 박한기 등 6명과 전 대회 우승자 카시도코스타스, 그리고 '블랑켕베르크 3쿠션 당구월드컵 챔피언' 하비에르 팔라존(스페인) 등 2명의 외국 선수가 8강에 진출한 바 있다.

한편, 조건휘는 같은 날 열린 8강 경기에서 임정완을 세트스코어 3-0으로 꺾고 준결승에 올라갔다.

26일 오후 3시 30분부터 시작되는 준결승전에서는 신정주와 신남호가 맞붙고 조건휘는 박한기 vs 팔라존 경기 승자와 대결한다.

박한기는 오후 11시에 열리는 8강 마지막 턴에서 팔라존과 마지막 준결승 한 자리를 놓고 승부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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