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챔피언' 김행직(전남)이 2019 포르토 3쿠션 당구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를 24이닝 만에 40:24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김행직은 결승에서 '세계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와 4년 3개월 만에 결승전에서 대결한다. 사진=김한나/코줌스튜디오


[빌리어즈=김주석 기자] '돌아온 챔피언' 김행직(전남, 세계 17위)이 2019 포르토 3쿠션 당구월드컵 결승에 오르며 통산 4번째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2017년 10월 청주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김행직은 1년 7개월 만에 당구월드컵 결승에 올랐다.

7일 오후 8시에 열린 준결승전에서 김행직은 '난적'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 16위)에게 24이닝 만에 40:19로 승리했다.

이번 경기 전까지 김행직은 당구월드컵에서 조명우를 두 번 만나 모두 패했다. 두 차례의 대결에서 김행직은 조명우의 파이팅에 밀려 힘없이 무너졌지만, 이번 준결승 경기는 달랐다.

김행직은 경기 초반부터 꾸준하게 득점을 올리고 승부처에서 적절히 쐐기포를 날리는 등 무난하게 경기를 주도했다.

반면, 조명우는 컨디션 난조로 연이어 득점에 실패하며 김행직의 페이스를 계속 따라가지 못했다.

5:4로 1점 앞선 김행직은 6이닝에서 연속 7득점을 올려 12:4로 달아나기 시작했고, 8이닝부터 2-4-0-3점을 득점하며 11이닝 만에 21:6으로 앞선 가운데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에서도 김행직의 집중력이 빛났다. 조명우가 쫓아올 수 있는 승부처에서 김행직은 여지없이 후속타를 터트렸다.

김행직은 22:7로 크게 리드한 14이닝에서 5득점, 15이닝 6득점 등을 보태 33:7까지 점수 차를 크게 벌렸다.

이렇게 완전히 김행직 쪽으로 기울어진 승부의 추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김행직은 18이닝에서 3득점을 올려 36:11로 승기를 굳혔고, 37:19로 앞서 있던 24이닝 타석에서 남은 3점을 모두 득점하며 40:19로 승리했다.
 

준결승에서 컨디션 난조로 아쉽게 패한 조명우. 사진=김한나/코줌스튜디오


포르토 당구월드컵과 김행직은 인연이 깊다. 2017년에 UMB 당구월드컵 시즌 챔피언까지 차지한 '김행직 신드롬'은 바로 포르토 대회에서 시작되었다.

김행직은 지난 2017년 포르토 대회에서 처음으로 당구월드컵 챔피언에 오르고 곧바로 청주 당구월드컵까지 우승하며, '3쿠션 사대천왕' 외에 누구도 달성하지 못했던 당구월드컵 2연패의 금자탑을 세웠다.

이후 한동안 주춤하던 김행직은 지난해 이집트 후르가다에서 열린 소마베이 3쿠션 당구월드컵 4강에 오르면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았다.

당시 준결승전에서 김행직은 '세계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와 대결해 22이닝 만에 39:40으로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김행직은 19이닝까지 39:34로 앞서 결승 진출을 눈앞에 두었지만, 마지막 1점을 해결하지 못해 야스퍼스에게 끝내기 6점을 맞고 분패했다.
 

김행직과 4년 3개월 만에 당구월드컵 결승에서 다시 대결하는 야스퍼스. 사진=김한나/코줌스튜디오


이번 대회 결승에서 김행직은 야스퍼스와 다시 한 번 결승에서 대결한다. 지난 2015년 이후 4년 3개월 만의 결승 맞대결이다.

야스퍼스는 앞선 준결승전에서 터키의 뤼피 체넷(30위)과 대결해 승부치기에서 1:0 행운의 승리를 거두었다.

이 경기에서 야스퍼스는 하이런 17점포를 앞세워 11이닝까지 33:11로 크게 리드하며 쉼게 승리를 거두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전에서 야스퍼스가 갑작스러운 난조로 6타석 연속 범타로 물러나면서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고, 17이닝에서는 33:37로 역전을 당했다.

37:37 동점이었던 19이닝에서 체넷이 먼저 3득점을 마무리해 벼랑 끝에 몰린 야스퍼스는 침착하게 후구에서 남은 3점을 마무리하고 어렵게 승부치기에 들어갔다.

야스퍼스는 승부치기에서 체넷이 초구 포지션을 길게 빠트려 득점에 실패하면서 운 좋게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행직은 야스퍼스와 지난 2015년 이집트 룩소르 당구월드컵 결승에서 대결한 바 있다.

이 경기에서는 야스퍼스가 하이런 14점 등 막강한 화력을 앞세워 단 8이닝 만에 40:14로 승리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우승컵의 향방이 가려질 '김행직 vs 야스퍼스'의 결승 경기는 같은 날 오후 11시에 시작되며, MBC Sports+와 당구 전문 인터넷방송 코줌에서 생중계된다.

 

◆ '포르토 3쿠션 당구월드컵' 준결승 경기결과

뤼피 체넷 40(19이닝)40 딕 야스퍼스
* 승부치기 0:1 야스퍼스 승

조명우 19(24이닝)40 김행직


<결승 대진>

김행직 vs 딕 야스퍼스

 

경기결과 제공=코줌큐스코/UMB 세계캐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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