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챔피언' 김행직(전남)이 2019 포르토 3쿠션 당구월드컵 16강전에서 '당구의 교과서' 에디 멕스(벨기에)에게 22이닝 만에 40:39로 승리를 거두고 올해 첫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김한나/코줌스튜디오


[빌리어즈=김주석 기자] '돌아온 챔피언' 김행직(전남, 세계 17위)과 '3쿠션 샛별'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 16위)가 2019 포르토 3쿠션 당구월드컵 8강에 진출했다.

김행직은 6일 오후 8시에 시작된 16강전에서 '세계 4위' 에디 멕스(벨기에)를 22이닝 만에 40:39로 꺾고 올해 첫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김행직은 경기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멕스와 숨 막히는 접전을 벌인 끝에 1점 차로 신승을 거두었다.

2이닝에서 멕스의 하이런 10점이 터지면서 2:10으로 치고 나가면서 김행직은 초반부터 어려운 승부를 펼쳤다.

김행직은 4이닝 6득점과 5이닝 5득점을 만회하며 14:10으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17:13으로 앞서 있던 7이닝에서 멕스가 6점을 올려 17:19로 점수가 뒤집히면서 살얼음판 대결을 이어갔다. 

전반전을 10이닝 만에 18:20으로 뒤진 가운데 마친 김행직은 후반전에서 4-2-4-2점을 보탰고, 14이닝에서는 30:2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멕스가 14이닝 후구 타석에서 연속 5득점과 15이닝 3득점을 만회하며 30:31로 다시 점수가 뒤집혔다.

30점대에 접어들면서 막판 승부는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었다. 김행직은 18이닝부터 2-2-2득점을 보태 37점을 만들었고, 그사이에 멕스는 19이닝과 20이닝에서 각각 3득점씩 올려 37:39로 앞섰다.

멕스는 20이닝 40점째 공격에서 역회전을 시도했지만, 짧게 떨어지면서 득점에 실패해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
 

멕스는 후구에서 초구 포지션을 실수로 길게 빠트리며 득점에 실패해 1점 차로 김행직에게 패했다. 사진=김한나/코줌스튜디오


결국, 김행직에게 다시 기회가 왔다. 21이닝 타석에 먼저 들어선 김행직은 길게 옆돌려치기를 시도했으나 득점에 실패했고, 이어서 멕스도 되돌려치기가 다시 한번 짧게 떨어지면서 득점을 하지 못했다.

김행직은 22이닝에서 빈쿠션치기를 정확하게 성공하면서 38:39로 쫓아간 동시에 포지셔닝까지 완벽하게 뽑아냈다.

다음 평범한 뒤돌려치기를 성공해 39:39 동점을 만든 김행직은 마지막 40점째 공격도 뒤돌려치기로 득점하며 먼저 경기를 마쳤다.

후구 멕스가 1점이 남아 승부치기로 갈 확률이 높은 상황. 그런데 멕스가 초구를 치기 전 심판에게 공을 닦아달라고 요청하면서 시간이 잠깐 지체되었고, 결국 이 상황이 악재로 작용했다.

'당구의 교과서'로 불릴 만큼 실수가 적은 멕스가 초구 포지션을 길게 빠트려 득점에 실패하면서 경기는 40:39로 김행직이 승리했다.
 

'3쿠션 샛별'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는 '덴마크 돌풍'의 주인공 야콥 쇠렌센을 25이닝 만에 40:23으로 가볍게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사진=김한나/코줌스튜디오


같은 시각 조명우는 이번 대회 '돌풍의 주인공' 야콥 쇠렌센(덴마크, 105위)에게 25이닝 만에 40:23으로 가볍게 승리를 거두었다.

조명우는 경기 초반 6이닝까지 1-6-0-1-6-2득점을 올리며 맹타를 휘둘러 16:1로 크게 앞섰다.

쇠렌센이 12이닝부터 3-3-4점을 만회해 19:13까지 쫓아왔지만, 조명우는 곧바로 15이닝 공격에서 연속 10득점을 뽑아내며 29:13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조명우는 후반 세 타석을 범타로 물러나 잠시 주춤했다. 그러나 19이닝 4득점으로 34:20 리드를 지켰고, 23이닝부터 3-1-2점을 마무리해 40:23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8강에서 조명우와 대결하는 디온 넬린(덴마크). 이번 대회에서 넬린은 평균 2.147의 득점력으로 4승 1무 1패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김한나/코줌스튜디오


지난 5월 열린 호찌민 대회에서 8강에 올랐던 조명우는 이번 대회 8강에서 덴마크의 디온 넬린(29위)과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넬린은 16강전에서 조제프 필리품(벨기에)을 16이닝 만에 40:28로 꺾고 8강에 올라왔다.

이번 대회에서 넬린은 최종예선부터 4승 1무 1패, 평균득점 2.147의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고, 조명우는 3승 1무 2패, 평균득점 1.922로 넬린 못지않은 활약을 펼치며 8강까지 진출했다.
 

'복병' 도응웬쭝하우(베트남)는 16강에서 지난해 준우승자 타이푼 타스데미르(터키)를 17이닝 만에 40:31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8강에서 김행직과 준결승을 다툰다. 사진=김한나/코줌스튜디오


한편, 김행직은 16강전에서 지난해 '포르토 준우승자' 타이푼 타스데미르(터키, 5위)를 17이닝 만에 40:31로 꺾은 '복병' 도응웬쭝하우(베트남, 44위)와 8강에서 대결한다.

김행직과 조명우의 8강 경기는 7일 새벽 1시에 시작되며, MBC Sports+와 당구 전문 인터넷방송 코줌에서 생중계될 예정이다.

 

◆ '포르토 3쿠션 당구월드컵' 16강 경기결과

조명우 40(25이닝)23 야콥 쇠렌센

디온 넬린 40(16이닝)28 조제프 필리품

도응웬쭝하우 40(17이닝)31 타이푼 타스데미르

김행직 40(22이닝)39 에디 멕스


<8강 대진>

조명우 vs 디온 넬린

김행직 vs 도응웬쭝하우


경기결과 제공=코줌큐스코/UMB 세계캐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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