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김주석 기자] '테크니션' 허정한(경남, 세계 13위)이 아쉬운 역전패를 당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허정한은 6일 오후 6시 포르투갈에서 열린 '2019 포르토 3쿠션 당구월드컵' 16강전에서 터키의 뤼피 체넷(30위)에게 31이닝 만에 38:40으로 아깝게 졌다.
37:33으로 허정한이 마지막 3점만 남겨둔 상황에서 터진 체넷의 끝내기 7득점이 승부를 갈랐다.
16강전에서 허정한은 초반 경기 분위기를 주도하며 7:5로 앞섰고, 이어서 5이닝에 터진 하이런 9점포로 16:5까지 리드했다.
18:16으로 체넷이 따라잡은 12이닝에서 5득점을 올려 23:16으로 전반전을 마친 허정한은 후반 첫 타석에서 4점을 더해 27:16으로 도망갔다.
16이닝에서는 다시 6득점포를 터트려 34:21로 완벽하게 경기를 주도한 허정한이 무난하게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러나 경기 후반으로 넘어갈수록 허정한이 여섯 타석 연속 무득점에 그치는 등 후속타를 터트리지 못하면서 점수 차가 점점 좁혀지기 시작했다. (22이닝 34:24)
23이닝에서 2점씩 주고받아 36:26으로 여전히 허정한의 승리가 유력한 상황에서도 체넷의 끈질긴 추격이 계속되어 29이닝까지 37:33, 4점 차까지 따라잡혔다.
결국, 31이닝 타석에서 체넷의 끝내기 하이런 7득점이 터지면서 순식간에 경기가 뒤집혔고, 허정한이 후구 타석에서 1득점에 그치면서 38:40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지난달 벨기에 블랑켄베르크 당구월드컵에서 4강에 올랐던 허정한은 16강전에서 아쉬운 역전패를 당해 이번 대회를 16강으로 마쳤다.
허정한을 꺾은 체넷은 지난 2월 터키 안탈리아 당구월드컵에 이어 올해 두 번째 8강 진출을 달성했다.
같은 시각 열린 16강전에서 '슈퍼맨' 조재호(서울시청, 7위)도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 6위)에게 23이닝 만에 28:40으로 패했다.
아시아와 유럽 최강의 슬러거가 맞붙어 관심을 끌었던 이번 경기에서 조재호는 경기 초반 5이닝까지 2:19로 벌어진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끝내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편, '세계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는 벨기에의 에디 레펜스(19위)에게 31이닝 만에 40:37로 승리했고, '사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21위)는 터키의 비롤 위마즈(33위)를 상대로 맹타를 휘둘러 14이닝 만에 40:13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6일 오후 11시에 시작되는 8강전에서는 한국 선수를 꺾고 나란히 올라온 '체넷 vs 자네티'의 대결과 사대천왕의 자존심을 건 '야스퍼스 vs 산체스'의 한판 승부가 벌어진다.
◆ '포르토 3쿠션 당구월드컵' 16강 경기결과
다니엘 산체스 40(14이닝)13 비롤 위마즈
딕 야스퍼스 40(31이닝)37 에디 레펜스
뤼피 체넷 40(31이닝)38 허정한
마르코 자네티 40(23이닝)28 조재호
<8강 대진>
마르코 자네티 vs 뤼피 체넷
딕 야스퍼스 vs 다니엘 산체스
경기결과 제공=코줌큐스코/UMB 세계캐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