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랑켄베르크 8강 돌풍' 서창훈(경기 평택)이 아쉽게 마지막 1점을 두고 발목을 잡혀 포르토 3쿠션 당구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사진=김한나/코줌스튜디오


[빌리어즈=김탁 기자] '행운의 샷'이 승승장구하던 서창훈(경기 평택)의 발목을 잡았다.

서창훈은 4일 열린 '2019 포르토 3쿠션 당구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조제프 필리품(벨기에)에게 25이닝 만에 39:40으로 패하며 아깝게 탈락했다.

지난달 벨기에 블랑켄베르크 대회에서 '8강 돌풍'을 일으켰던 서창훈은 이번 최종예선 첫 경기에서 이집트 강호 리아드 나디(세계 34위)와 접전 끝에 33이닝 만에 40:39로 신승을 거두고 2회 연속 본선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36:33으로 앞서 있던 서창훈은 31이닝 리아드의 공격에서 6점을 허용하며 36:39로 역전 당해 패배를 눈앞에 두기도 했다.

그러나 서창훈은 32이닝 타석에서 3점을 만회해 39:39 동점을 만들면서 기사회생해 리아드를 1점 차로 꺾고 1승을 챙겼다. 

서창훈은 두 번째 조제프 필리품(벨기에)과의 대결에서도 '39:39' 초박빙의 승부를 벌였다.

필리품은 앞서 리아드를 23이닝 만에 40:18로 꺾고 서창훈과 나란히 1승씩을 기록하며 본선 티켓을 놓고 결승 대결을 벌였다. 

전반전 막판에 서창훈은 13:12로 접전을 벌이던 12이닝에서 필리품에게 연속 9득점을 얻어맞아 13:21로 주도권을 빼앗겼다.

서창훈이 끈질기게 따라붙어 17이닝에서 25:28로 쫓아가기도 했지만, 필리품이 19이닝 2득점과 20이닝 3득점을 올리면서 26:33로 다시 점수 차가 벌어졌다.

서창훈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21이닝 타석에서 2점을 보태 28:33까지 쫓아간 서창훈은 22이닝에서 연속 6득점에 성공하며 34:33으로 마침내 전세를 뒤집었다.
 

조제프 필리품은 39점째 결정적인 행운의 샷에 힘입어 서창훈을 40:39로 꺾고 조 1위를 차지했다. 사진=김한나/코줌스튜디오


23이닝까지 35:35의 팽팽한 균형을 유지하는 상황. 24이닝에서 필리품이 끌어치기로 시도한 제각돌리기가 살짝 짧게 빠지면서 서창훈이 기회를 잡았다.

서창훈은 25이닝 공격에서 뒤돌려치기로 정확하게 득점에 성공하며 36:35를 만들었고, 비껴치기와 옆돌려치기를 연달아 득점하면서 38:35로 균형을 깨트렸다.

다음 공격에서는 당구대를 길게 돌아 시원하게 득점하는 옆돌려치기로 39점째 득점에 성공했다.

서창훈이 승리를 눈앞에 둔 순간, 아쉽게도 빨간 공이 코너에 붙어 에러마진이 줄어든 상황이어서 공략이 쉽지 않았다.

고심하던 서창훈은 과감하게 빈쿠션치기로 승부를 걸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각도 계산에 실패하면서 수구가 제1적구 노란 공을 맞히지 못해 득점에 실패했고, 결국 필리품이 코너에 있던 빨간 공을 강하게 걸어쳐서 대회전으로 득점에 성공하며 공격을 이어갔다. (39:36)

다음 공격에서 필리품은 다소 난해했던 포지션을 얇은 앞돌려치기와 두껍게 공략한 제각돌리기로 풀어내 39:38까지 쫓아왔다.

그리고 강한 바운딩으로 시도한 샷이 행운의 득점으로 이어지면서 39:39 동점을 만들었다. 마지막 포지션을 필리품이 비껴치기로 해결하면서 서창훈은 39:40으로 패하고 말았다.

1승 1패, K조 2위로 최종예선을 마친 서창훈은 두 경기 합산 평균득점 1.362를 기록해 아쉽게 본선 진출이 좌절되었다.
 

서창훈은 마지막 40점째 공격에서 빈쿠션치기를 시도했지만, 각도 계산에 실패하면서 아쉽게 빗나갔다. 사진은 서창훈이 40점째 공격을 시도하는 장면. 사진=코줌 중계화면 갈무리


서창훈은 이번 대회 예선 2라운드부터 출전해 J조 1위(1승 1패)로 3라운드에 진출했고, 전날 열린 3라운드에서는 아흐멧 알프(터키)와 아르님 카호퍼(오스트리아) 등 강호들을 연파하고 최종예선에 올라왔다.

지난달 열린 블랑켄베르크 3쿠션 당구월드컵 8강 돌풍을 일으켰던 그는 당시 최종예선에서도 1승 1패를 기록했지만, 평균득점 순으로 주어지는 조 2위 티켓을 차지하며 사상 첫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32강 본선리그에서는 그리스의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를 17이닝 만에 40:35로 꺾으며 1승을 거두었고, 프레데릭 쿠드롱과 에디 레펜스(이상 벨기에)에게는 39:40, 38:40 등으로 아깝게 져 1승 2패, 조 2위에 오르며 16강에 진출했다.

16강에서는 세계 17위 김행직(전남)을 19이닝 만에 40:30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서창훈은 비록 이번 대회 본선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유럽의 강호들을 상대로 좋은 활약을 펼쳐 많은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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