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니션' 허정한(경남)이 2019 블랑켄베르크 3쿠션 당구월드컵 준결승전에서 독일의 마틴 혼에게 20이닝 만에 39:40, 1점 찰로 아쉽게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사진=Dirk Acx/코줌


[빌리어즈=김주석 기자] 한국의 허정한(경남, 세계 15위)이 '2019 블랑켄베르크 3쿠션 당구월드컵' 준결승전에서 마틴 혼(독일, 세계 19위)에게 1점 차로 패해 아쉽게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23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에 벨기에 블랑켄베르크 카지노에서 열린 준결승 경기에서 허정한은 마지막 40점째 빈쿠션치기 시도가 아까베 빗나가며 20이닝 만에 39:40으로 패했다.

허정한은 이번 경기에서도 6:20(6이닝)으로 크게 뒤진 전반전의 열세를 뒤집고 경기 후반 31:29(15이닝)로 역전하는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앞선 8강전에서도 허정한은 '세계 2위'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에게 9:21로 지고 있다가 후반전 집중타를 쏟아부어 40:36(17이닝)으로 역전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올라왔다.

준결승전 초반에는 혼이 4이닝 8득점과 5이닝 7득점을 올리며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허정한은 9:22로 크게 뒤진 후반 10이닝 타석에서 하이런 10점을 뽑아내 19:22까지 추격했고, 11이닝부터 1-3-1점을 득점하면서 24:24 동점을 만들었다.

혼에게 다시 4-1점을 허용하며 24:29로 점수 차가 벌어진 15이닝 타석에서 허정한은 연속 7득점을 올려 31:29로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다.
 

'허정한 vs 혼' 준결승전 뱅킹 장면. 사진=Dirk Acx/코줌


그러나 16이닝 공격에서 혼이 연속 6점을 득점해 31:35로 달아났고, 18이닝에서 3득점을 보태며 31:38까지 다시 점수 차가 벌어졌다.

이어서 허정한은 18이닝과 19이닝에서 3득점씩 올려 37:38로 다시 추격했지만, 혼이 20이닝에서 곧바로 남은 점수를 마무리해 40:37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허정한은 후구 타석에서 무난하게 2득점을 올려 39점을 만들었고, 당구대 코너 부근에 나란히 위치한 2개의 적구를 향해 빈쿠션치기로 40점째 공격을 시도했다.

그러나 반대편 쿠션을 돌아나오던 수구가 마지막 쿠션에 다소 길게 바운딩하면서 제1적구에 두껍게 맞으면서 아깝게 득점에 실패했다.

허정한은 지난해 열린 포르투 3쿠션 당구월드컵 이후 11개월 만에 4강에 올라왔지만, 아쉽게 결승 진출에 실패해 공동 3위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허정한을 꺾고 결승에 오른 혼은 지난 97년 이후 모두 7번 당구월드컵 결승에 올라 2009년 터키 안탈리아와 2018년 프랑스 라볼에서 두 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사진=Dirk Acx/코줌


이번 대회 결승전은 허정한을 꺾은 혼과 '주니어 챔프' 출신 하비에르 팔라존(스페인, 세계 48위)의 대결로 압축되었다.

혼은 지난해 10월 열린 프랑스 라볼 대회에서 한국의 조재호(서울시청, 세계 8위)에게 23이닝 만에 40:39로 신승을 거두고 개인 통산 두 번째 당구월드컵 패권을 차지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결승 진출을 달성한 팔라존은 앞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사대천왕' 토브욘 블롬달(스웨덴, 세계 16위)에게 25이닝 만에 40:38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지금까지 팔라존의 UMB 3쿠션 당구월드컵 최고 성적은 2014년 이집트 후르가다 대회 4강이다.
 

하비에르 팔라존(스페인)은 이번 대회 준결승에서 '사대천왕' 토브욘 블롬달(스웨덴)에게 25이닝 만에 40:38로 역전승을 거두고 처음으로 당구월드컵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Dirk Acx/코줌


반면, 혼은 지난 97년부터 모두 7번 결승에 올라와 2009년 터키 안탈리아와 2018년 라볼에서 우승컵을 두 차례 들어올렸다.

혼과 팔라존의 이번 대회 결승전은 24일 자정에 시작되며, MBC Sports+와 당구 전문 인터넷방송 코줌에서 생중계된다.
 


◆ '블랑켄베르크 3쿠션 당구월드컵' 준결승 경기결과

토브욘 블롬달 38(25이닝)40 하비에르 팔라존

마틴 혼 40(20이닝)39 허정한


경기결과 제공=코줌큐스코/UMB 세계캐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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