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니션' 허정한(경남)이 2019 블랑켄베르크 3쿠션 당구월드컵 준결승에 진출했다. 허정한은 8강전에서 '세계 2위'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을 17이닝 만에 40:36으로 꺾었다. 사진=Dirk Acx/코줌


[빌리어즈=김주석 기자] '테크니션' 허정한(경남, 세계 15위)이 4년 연속 3쿠션 당구월드컵 4강 무대를 밟았다.

허정한은 한국시간으로 23일 새벽에 벨기에 블랑켄베르크 카지노에서 열린 '2019 블랑켄베르크 3쿠션 당구월드컵' 8강전에서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 세계 2위)에게 17이닝 만에 40:36으로 대역전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8강 경기 전반전에서 허정한은 9이닝까지 9:21로 크게 뒤졌다. 1이닝부터 3-1-1-3점을 뽑아낸 허정한이 8:2로 리드를 지켰지만, 쿠드롱이 7이닝에서 7득점으로 포문을 열어 6점, 4점 등을 연속득점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갔다.

그러나 후반전에서 허정한은 정확하고 정교한 플레이로 쿠드롱에게 넘어간 흐름을 되찾아 오는데 성공했다.

허정한은 10이닝 후반 첫 타석에서 3득점을 만회하고 곧바로 연속 7득점을 올리며 턱밑까지 추격했다. (19:21)

이어서 12이닝 공격에서 기회를 잡은 허정한은 '하이런 12점'을 쏟아부어 단숨에 31:2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허정한은 다음 13이닝 1득점과 14이닝 2득점 등 계속해서 득점을 이어가며 리드를 지켰다. (34:25)
 

허정한은 전반전 9이닝까지 9:21로 크게 뒤졌으나, 후반전 세 타석 동안 3-7-12득점 등 22점을 쏟아부어 12이닝에서 31:23으로 역전시켰다. 사진=Dirk Acx/코줌


반면, 쿠드롱의 큐는 전반전보다 크게 무뎌져 샷이 짧아지거나 실수를 연발했다.

허정한이 후반 5번의 타석에서 25득점을 올린 데 비해 쿠드롱은 단 4득점에 그치면서 어려움을 자초했다.

허정한은 16이닝 공격에서도 5점을 득점해 39:26으로 앞섰고, 17이닝에서 남은 점수를 마무리했다.

쿠드롱은 14점을 쳐야 무승부로 승부치기까지 끌고 갈 수 있었다. 경험이 많은 쿠드롱은 후구 타석에서 정확한 샷을 구사하며 차근차근 쫓아왔다.

막판 집중력을 쏟아부어 대거 10득점을 올린 쿠드롱은 36점까지 따라붙었다. 승부치기까지 단 4득점이 남은 상황.

쿠드롱은 37점째 공격을 대회전으로 강하게 구사했다. 당구대를 크게 돌아 제2적구로 가던 수구는 안쪽 코너를 맞고 무난한 득점이 예상되었다.

그러나 마지막 코너를 돌아 제2적구로 향한 수구는 아슬아슬하게 스치듯 빗나갔고, 경기는 허정한의 승리로 끝이 났다. (40:36, Avg. 2.352)
 

후구 타석에서 14점이 남아 있었던 쿠드롱은 놀라운 집중력으로 10득점을 올리며 승부치기를 노렸지만, 11점째 공격이 아깝게 빗나가면서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사진=Dirk Acx/코줌


쿠드롱을 꺾고 준결승에 오른 허정한은 지난해 7월 포르투갈 당구월드컵 이후 11개월 만에 다시 당구월드컵 4강 무대를 밟았다.

허정한은 2016년 이집트 후르가다에서 열린 '엘구나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2017년과 2018년 포르투갈 대회에서 연속으로 4강에 올라갔다.

이번 8강 경기에서 쿠드롱을 꺾고 4강에 진출하면서 4년 연속 당구월드컵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마틴 혼(독일)은 8강전에서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를 22이닝 만에 40:23으로 꺾고 준결승에 올라 허정한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사진=Dirk Acx/코줌


허정한은 준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9위 마틴 혼(독일)과 대결한다.

같은 시각 열린 8강전에서 혼은 '이탈리안 슬러거' 마르코 자네티(7위)를 22이닝 만에 40:23으로 꺾었다.

허정한과 혼의 준결승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23일 저녁 9시에 시작되며, 당구 전문 인터넷방송 코줌에서 생중계될 예정이다.

 

◆ '블랑켄베르크 3C 당구월드컵' 8강 경기결과

허정한 40(17이닝)36 프레데릭 쿠드롱

마틴 혼 40(22이닝)23 마르코 자네티

 

경기결과 제공=코줌큐스코/UMB 세계캐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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